Diana Zulli, “Capitalizing on the look; insights into the glance, attention economy, and Instgram” Critical Studies in Media Communication 35(2) 2018 p. 137-150

플랫폼은 콘텐츠에 대한 주의나 응시가 아니라, 주의분산과 훑어보기를 유도해 사용자가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무르도록 만들고, 이는 사용자의 버릇으로 체화된다.

Whitney Phillips, “It wans’t just the trolls: Early Internet Culture, Fun, and the Fires of Exclusionary Laungter.” Social Media + Society 5 (no.3) 2019, p.3

우리 중 너무 많은 이가 정말 재밌다고 생각한 것이 실은 함정이었다. 우리 중 너무도 많은 이가 정말로 재밌다고 생각한 것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0719 독서모임의 난로는 너무 빨리 꺼져 버린다. 오래 지속되는 난로⋯ 그리고 난로가 꺼지면 기꺼이 다시 금지의 영역을 탐구해줄 사람들. 그냥도 모으기가 힘든데 나는 바라기만 할뿐 행동하지 않으니 더 모이지 않는다. 둘을 별개의 세계로, 나를 어느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건너가는 사람으로서 인식하는 일. 그리고 내가 그 두 세계를 직접 잇겠다고 생각하는 일.

0804 나드님 추추님과 같이 밥 먹은 날.

0811 6개 법인 파업했던 날. 시위 같이 다녀왔음.

0812 디앤디 장기 세션 첫 날.

0813 면접 끝! 면접관으로 만난 분들이 나이스했음. 에픽하이가 타진요 언급하는 숏츠. 사람들은 댓글로 ‘그때 정말 심각했어요 미친 사람들⋯’ 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사람들이 그것을 스스로와는 무관하게 발생했던 일처럼 말하는 것에서 어떤 위험을 감지한다.

0814 『다클리』를 읽고 있음. 원했던 내용이 아니지만 책은 재밌음. 결혼을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죽는다는 건 확실하므로 장례식을 미리 계획해 보는 이야기가 조금 재밌었다.

0815 간만에 런데이!

0817 『강철왕국 프로이센』 읽기 시작. 리사르커피 디저트가 맛있음. 못이랑 밥 먹음. 확실히 이제 일이 지겹다는 얘기, 집 구하는 얘기를 하다가 돌아왔다. 칙피스 맛있었음.

0818 한 달만에 수영. 한 달만에 하니까 힘드실 거예요~ 라는데 사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수영 선생님이 아닌가 생각했음. 범프 17년 만의 내한 소식을 알게 됨.

0819 디앤디 세션 2주차. 클레릭으로 전투할 때는 힐링 워드나 블레스가 좀 더 유용하다. 가이던스는 전투 중에선 쓸 수 없음. 인성 검사 제출 완료.

0820 인성면접 완. 기술면접보다 더 진빠진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라는 요구가 빡세게 느껴졌던듯. 차라리 내가 업무로서 뭘 해왔는지 설명하는 게 훨씬 편하고 익숙하지⋯. 남들이 너를 어떤 사람으로 설명하는지 들은 바가 있느냐 ← 이것도 참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고. 그리고 이직 사유나 리더십 관련해선 말을 잘해야 했던 거 같아요? 아 이걸 기술 면접보다 더 준비했어야 했나?

0821 홈 컴포넌트 QA 이슈 열심히 도와드렸다..

0822 오늘도..

0823 네이버 광고팀 썰. 피라미드구조, 시스템이 문제라는 말. 금수저 아이돌에게 열광하는 사람들. 명문대 학생이 에타에 쓴 부적절한 글을 조롱하고 비난하길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명문대생이 그에 부합하는 직장이나 이후 커리어를 갖지 못하면 그것 역시 놀릴 대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0825 접영 발차기 처음 배움. 감격.

0826 레퍼리 체크 시작. 개열받음..

로오히 진서 엔딩

  1. 로드의 이 ‘나만 희생하면 모두를 살릴 수 있어’ 정신은 이미 노하엘에서 얘기 다 끝난 거 아니었습니까? 이걸 왜 또?
  2. 스토리에 녹아들지 못하는 뺑이치는 전투가 너무 많음.
  3. 난 오로지 라르곤 죽고 그를 애도하는 씬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묘사와 서술 이게 최선인가요.

전반적으로 ‘마도대전’이라는 거대한 테마를 게임이 다 감당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진서까지 엔딩을 다 보고 나니 이제 12영웅에 대한 환상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라르곤과 온달과 크메르사트는 그저 남은 동료들의 각성제로 쓰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음⋯. 마지막 챕터 마지막 전투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지난해서 그런가, 1대 12의 보스전이 장엄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정해진 횟수를 채우기 위한 ‘뺑이’에 가깝고 이 뺑이를 탈출케 해주는 게 떠난 동료들이 남긴 각성 효과라는 사실이 너무 짠했다. (스킬 효과 너무 길어서 제대로 읽지도 않았다.) 발뭉 마지막에 엄청난 활약을 하는데 솔직히 발터 처음 실장했을 때 발뭉 그 정도 임팩트 없었기 때문에(..) 이 너프 어떻게 된 것인가 싶기도 했고 악몽 시나리오를 밀었어야만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서 그것도 좀 아쉬웠다. 아니 밀 수 있는 난이도를 만들어줘야지⋯.

0831 휴가 막날인데 바다라도 원없이 보고 가야지 싶어서 전망대에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 두 분이 내 티셔츠를 보고 말을 거셨다. ‘웃으면 북이 와요’가 무슨 뜻이에요? 아 이게 책⋯ 말장난이에요. 열심히 설명하고 ‘아유 요즘 젊은 사람들은 멋져 혼자 여행도 오고’ 소리도 듣고 스몰톡 잘 했다. 물론 마지막은 전도 엔딩이었고 (교회였는지 아예 사이비인지조차 모르겠는데 팜플렛 모양새가 범상치 않았다) 죄송하지만 그건 관심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얘기 나눠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내심 하고 싶었음. 혼자 땀 뻘뻘 흘리며 5분동안 바다 보는 것보다는 5분동안의 시답잖은 토크가 좀 더 기분정리에 도움이 됐던듯. 물론 아주머니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셨는데 이런 말 죄송하지만요.

0901 접영 발차기 열심히 했음. 9월은 창침 안함. 블챌 시작.

0902 오늘의 디앤디. 젊은 시절 잘못된 결정을 했고 그걸 오래오래 후회하며 산 촌장 NPC의 회한이 좀 취향이었다. 내 캐가 약간 순진한 클레릭이라 그런 촌장님을 보면서 ‘우리한테 따뜻한 밥도 주셨고 지금은 반성하고 계신데 뭐가 문제야!’ 하고 과거사를 따지지도 않고 덮었는데, 나중에 사건 보고하는 자리에서 일이 꼬여서 촌장님이 귀족 기만한 죄 + 살인 방조한 죄로 처벌 받는데 일조해 버렸다. 적어도 감옥행이고 사형까지 갈 수 있대서 내 캐릭터 지금 솜 씻은 너구리됨⋯. 이렇게 될 거면 고해성사라도 받았어야 했는데! 촌장님은 우리에게 따뜻한 밥을 줬는데! 반성할 기회도 한 번 못 주고 NPC를 감옥으로 보내버린 것 같아 지금 캐릭터적으로 굉장히 슬프다. 게다가 촌장님이 과거에 엮여 있었던 곳이 영생과 불멸을 목표로 하는 사이비 교단이라는 걸 뒤늦게 알아서 두 배로 슬픔 ㅠㅠ 고해성사 받았어야 했는데!

0903 자유형 팔 연결 동작 시작. 으쌰으쌰.

0904 무화과 샀다~

0905 어제 회식에서 듣고 너무 웃겼던 말 : 근데 저는 일제강점기에 떨어지면 친일 정말 잘할 거 같은데⋯ 진짜 잘할 거 같은데⋯ 우리 회사에 그런 사람 많은데⋯ 근데 나도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해 여기 앉은 너 나 우리가 현대 소시민 아이히만이지

0907 엄마 생신이라서 주말에 구미 다녀왔음. 엄마아빠가 서로 연결되는 대화 하는 거 사흘동안 한번도 못 본 듯.

0908 면접관이 된다는 건 왜 이렇게 염치가 없을까? 내가 아무리 ‘그냥 같이 일할 사람 뽑는 거예요~ 저는 채점하는 선생님이 아닙니다~’ 스탠스를 세우려고 해도 면접 끝나고 역질문 시간 가질 때 ‘성장에 대한 조언을 주실 수 있을까요’ 멘트 들으면 순간 말문이 막힌단 말이지.

학벌이든 직장이든

  • 그런 타이틀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기 : easy
  • 동시에 그런 타이틀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 덕분에 내가 여기 있음을 인정하기 : medium
  • 그런 사람들에게 ‘니들은 잘못됐어!!’를 하지 않고 내가 줄 수 있는 답을 주기 : hard

체감은 이런듯.

0909 단호박 손질해서 호박밥 했다. 쌈싸먹었다. 오퍼레터 왔다. 또 진땀 열심히 흘렸다.

사실 지금 웹소고 나발이고 매일매일 베개 때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이직을 코앞에 두고 저는 너무너무느무느무 떨립니다 아이게맞아?근데이미돌이킬수없어 아니근데이게맞냐고

지금 팀에서만 7년을 있었고 내가 쌓은 신뢰 자본.. 일을 쉽게쉽게 굴러가게 하던 모든 것들이 여기 이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 바깥을 상상해야 한다니 솔직히 이 타이틀을 달고 있지 않은 내가 나조차 어색하다구요 심지어 이직처가 지금보다 더 나을 거란 확신이 있는 것도 아님 폭포 아래서 심신수양이라도 하고픈 심정 이 선택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뭘 좀 아는 사람들은 아마 그 선택 틀렸다고 말할 것입니다.. 솔직히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7년 경력이 얼마나 따수운 이불인데요.. 저는 평화를 버리고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요?

0910 학폭 전력이 있는 학생을 대입에서 모두 거르겠다는 정책 발표 기사를 보고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1. 학폭 전력과 대학 진학이 무슨 상관인가? 하는 의문
  2. 결국은 학생을 갱생시키는 일보다 징벌하는데 초점을 두지 않았나 하는 의심
  3. 대학은 굉장히 사업가적으로 리스크를 잘라냈을 뿐인데 학폭에 엄정 대응했다고 칭찬받는 게 이상하다는 감상

이 남는듯.

0912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 줄이려고 무슨 확장 프로그램 깔아보고 스크린 타임 걸어보고 디스플레이 흑백으로 바꿔보고 해서 효과본 것보다 현생에 신경 쓸 게 많아지는 게 그저 직빵인듯.

0914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24시간 내내 기독교와 영지주의 얘기를 하시는 트친이 있는데 비록 내 지식이 일천해서 하시는 말씀의 95%는 이해를 못하지만 그저 그분의 독서량을 보며 아 SNS 세상 겉면에 드러나는 ‘책 많이 읽는 사람’은 전부 허상이고 님이 찐이네요 라는 생각은 함

0922 회식 후기 : 7년간 일한 팀에서 송별회 회식을 해도 회식은 그냥 회식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다른 분들 송별회 할 때도 똑같았던 거 같아 누구누구 송별회라고 해도 사실 그 사람이 주인공은 아님 어쨌건 그는 떠나갈 사람이고 중요한 건 남은 사람들이기에. 뭐가 섭섭했다던가 그런 건 아님 그냥 7년이란 숫자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아주 압도적인 무게는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새삼스레 들어서..

0924 오늘의 디앤디. ‘용병 생활을 하다 귀족의 눈에 들어 먼저 도시로 떠났는데 이상하게 나는 데리러 오지 않는’ 언니가 있다는 설정을 만들어 놨었는데 DM이 오늘 그 언니 사실 기계 신앙 믿는 미친 사이비한테 잡혀서 전신이 기계로 교체됐고 이전과 동일 인물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스토리를 줘버림. 지금 플레이어의 내적 타격이 너무 큼 취향 저격의 스토리였으나 타격이 큼⋯⋯.

0929 카카오톡 숏츠 도입 관련해서 새 기사 뜬 거 보고 회사 사람들이랑 깔깔 웃음. 롤백 안한다며! 안한다며!! 하지만 썰을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남 얘기 같지 않았기 때문에 적당히 웃고 침묵했다..

1006 동생이 이번 연휴 내내 아빠한테 운전연수 받고 있는데 동생 인내심 게이지 슬슬 차는 게 눈에 보인다

1013 정말 진지하게 가정방문하는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을 소중히 하지 않은 걸 깊이 반성합니다.. 목이 너무 아픕니다.. 씻고 얼른 병원 다녀와야 하는데 갈 길이 구만리 같습니다.. 흑흑 나가는 김에 상비약 세트도 사와야지

1014 얼마 전의 독서에서 영혼이 지상을 떠돌다 매번 다른 형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문장을 보고 나도 모르게 정답! 그공사! 를 외침 (오르페우스교 이야기)

1018 Gianmarco Soresi 스탠드업 코미디 틀어놓고 점심 먹는데 “And even though I don’t believe in any of it, I have to admit that it seems like the key to maintaining friendships is hating gay people.” 에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음

1019 시간은 여러 개다 시간에는 원본이 없고 모든 물체는 주변의 시간을 더디게 만든다 물체가 클수록 더 더디게 만든다 → 팟캐스트에서 이 내용 듣고 그렇구나 차살 화자는 거대한 행성이구나 생각함

항공사에서 여행 떠날 준비가 됐냐고 메일 왔어 너무 무서워

1020 밥 먹고 집에 왔다 새 책도 왔다 새 책이란 말이 머쓱하다 이 책은 2003년에 나왔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2년동안 잠들어 있었다 왜냐면 난 이 책의 전자책이 언젠가 나오길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책은 소식이 없고 전자책 나오는 것보다 이 책 절판되는 게 더 빠를 거 같아서 냅다 샀다 배송된 책 상태를 보아하니 창고에 오래 머물렀다 커버 모서리가 이렇게 더러운 건 처음 본다 세상에 때가 탔다 책배도 먼지가 좀 붙었다 하지만 나머진 멀쩡하니까~ 여행 다녀와서 읽어야지!

1025 얼마 전에 ‘웹소 주인공은 왜 맨날 옳은가’ 얘기 나왔던 게 생각나네 과연 지금 『고마워 다행이야』가 재연재하면 연이는 이전보다 독자들에게 더 수용될 것인가

1030 이 사람의 관점에 전부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나 사회적으로 저지가 필요한 수준의 발언을 하고 있다 보이진 않고 난 이 사람이 하는 말을 계속 들어보고 싶다 ← 가 차살의 화자와 차살 트친들을 보며 느끼는 가장 적확한 감상인듯. 처음 읽을 땐 이해보다 존중이 앞선다는 문장 보면서 그치그치맞지그럼그럼 했는데 2회독 3회독을 하면서 사실 나도 화자를 잘 이해할 수 없고 그를 존중하기 위해선 나도 노력이 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는

1106 아직 전산상으로는 퇴사 상태가 아니고 휴가 상태여서 밥 먹으러 커피 먹으러 회사를 자주 나오는데 오늘은 팀 커피타임에 독일 과자 들고 놀러갔더니 팀장님이 이상하다 심정적으로 이미 보내준 사람이 자꾸 회사를 나와~ 하셨다

1109 죽다 살았다 어제 먹은 저녁이 뭐가 잘못됐는지 새벽에 식은땀을 비처럼 흘리며 일어나서 소화제 먹고 잠깐 자다 다시 화장실 갔다가 아주 지옥을 겪어야 했다 눈 떠보니 지금이다 이야⋯

1112 오늘도 티알피지가 너무 재밌었어 그리고 모두가 와 재미따 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는 이런저런 점이 좀 더 개선되면 좋을 거 같다고 의견을 내서 좋았어 나는 사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생각을 해보게 됐어

1114 범프 아저씨들 너무 감질맛나요..

1119 아 난 우리 엄마가 너무 웃기다고 생각해.. 새 회사 출근한지 3일 지났는데 이전 회사에 비해 더 성장하기 좋은 곳 같냐고 물어보심 그걸 제가 어찌 알겠나이까

1120 새 회사 팀원들과 치맥하고 집에 돌아와선 전 회사 팀원들이 써준 마지막 인삿말들을 다시 읽으며 힝구의 마음을 다잡는 중.. 하여간 마지막까지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만큼은 참 괜찮은 회사였고 그래서 정말 마지막까지 망설였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만 괜찮으면 된 거 아니냐? 그게 얼마나 큰 복인데? 나머진 걍 생각을 관두면 되는 부분인데?) 그럼에도 결정을 하고 말았네

1122 월간 자영업자 팟캐스트의 『로마의 휴일』 편만 네 번쯤 듣고 정작 『로마의 휴일』 영화는 오늘 처음 봤다. 오드리 햅번은 아름답단 말론 부족하고 그냥 매 순간이 yes your highness 공주님을 뵈옵습니다 였고 그레고리 펙은 정말 잘생겼더라 아 아저씨 마지막에 걸어나오는데 끝까지 잘생겼네 공주가 다시 뛰쳐나오길 바랐다는 사람들이 왜 있는지 알 거 같아 그레고리 펙이 걸어나오는 그 장면의 뒷배경이 너무 여운을 진하게 남겨서 하다못해 공주님이 거기 서 있기라도 했으면 좋겠음

1123 뉴 회사 출근하고 맞이한 첫 주말 설거지하고 빨래 돌리고 화장실 청소하고 어글리어스 배송 온 걸로 밥 해먹고 그 외엔 아무것도 안하며 보내는 중

『절창』을 다 읽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리디광공st 문오언 일러스트와 플랫폼 한정 19금 미공개 외전이 있어야 할 거 같은 이야기였다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뒷세계 남자 그는 사람을 뚜까패고 여주를 탐하지만 육체적으론 강압적이지 않지 ← 여기서 이미 정답! 포스타입! 외쳐야 할 거 같았음

트친 추천 책이 집에 도착했는데 책배 상태를 보고 슬퍼졌다 그치만 이미 온라인 서점에선 절판된 책이 교보문고 광화문 점에 딱 한 권의 재고가 남아 있어 산 것이기 때문에 컴플레인의 선택지도 없어서 대충 장 담근다 생각하고 벽돌책 탑 중간에 끼워둠⋯

1201 젠킨스 파일 처음 손대봄. PR도 올림. 창침 다시 시작. 회사에서 선물로 슈톨렌 받음. 처음으로 출퇴근 정산서 올려봄

1202 업무도서 드디어 도착

1203 일본어 교실 후기 : JLPT 1급은 전생에 딴 게 틀림없음

1205 ‘눈 녹듯 사라졌다’는 관용 어구에 대해 문득 생각하다. 눈 잘 안 녹던데…

1206 노슬립모어 불호 후기

  1. 전부 영어로 진행할 줄 몰랐다. 기본적으로 무언극이지만 아주 잠깐씩 나오는 대사와 소품이 전부 영어였고
  2.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가지 않으면 1회 관람으론 절대 다 이해할 수 없는 공연으로 느껴졌다. 그건 저에게 있어 치명적인 미스였던듯..

‘N차 관람하면 더 재밌어지는 컨텐츠’ 약간 흥행의 룰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한번 구매하면 계속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과 달리 올 때마다 돈을 내야 하는 공연에서 이렇게까지 N차 관람을 전제하고 가는 것이 공연의 퀄리티를 떠나 삔또가 상함. 참여형 공연 처음이었는데 잘 모루겠습니다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이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는 상황 속에서 배우가 제발 나를 간택해 ‘난 안에서 이런 일이 있었지!’ 얘기할 수 있을 이벤트가 일어나길 바라는 별로 보기 좋지 않은 군중이 된 기분. 그러니까 근본적인 문제는 참여형 공연에서 제가 기대한 게 GM이 10명쯤 있는 초대형 티알피지였다는 거예요 근데 실제론 배우들은 정해진 루트대로 줄거리대로 움직이고 나는 어떻게든 그 안에 틈 비집고 들어가려고 용을 써야 하더라고 아니 이런 거라면 저는 앉아서 보고 싶습니다!

1210 책방 사장님이 보내준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타지에서 집을 구하는 부부가 등장하는 디아스포라 소설인데 읽는 내내 트친의 포타글이 생각났다 그래서 직접 잘라옴

그런데 인간은 왜 자신을 이 세상에 속해있지 않은 것으로 만들고 싶어할까? 왜 인간은 세상 바깥으로, 심지어 그 바깥에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뛰쳐나가고 싶어할까? 간단하다. 삶이 너무 버겁기 때문이다. ‘이방인 정서’는 정상성에서 이탈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데, 심지어 그 누구보다도 충실하게 정상성에 복무하는 이들조차 스스로가 이방인이라는 감각에 빈번하게 휩싸인다. 이방인 정서는 문학사에서 가장 보편적인 심상 중 하나이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로마제국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인데, 그는 자신의 철학적 일기에서 지속적으로 스스로가 이 세계의 일부임을 세뇌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그 세뇌만큼이나 많은 문장들에서 황제는 고통을 호소하고, 무대 밖으로 뛰쳐나가기를 바란다. 결국 「법률」의 문장은 여기까지 변형될 수 있다. “이 딱한 사람아! 당신도 고통의 일부분입니다.” 그 누구도 고통을 겪지 않는 방도는 없다. 그리고 예외는 없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름 지어질 수 없는’ 등의 감성은 전혀 현대 고유의 것이 아니며 역사 안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그 감성을 느끼는 것이 당신뿐이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 이런 느낌을 트친 글에서 자주 받았었는데 너무 그게 생각나는 소설이었어

1212 요즘의 밥친구 : 유트루 브이로그. 남의 집 밥 먹고 애 델고 돌아다니는 게 왜케 슴슴하게 보기 좋나 몰라요 근데 언냐 블글라는 넘 달드라.. 언니가 하도 맛있게 먹길래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마이 달드라..

1228 아침부터 두부를 신나게 구워 먹었다. 옛날 짜파게티 광고의 추억을 살려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고 해보고 싶어서 점심 패스하고 저녁에 짜파게티 끓여먹었다.

1230 고상지 씨 연말 콘서트를 봤다. 언니 나는 언니가 정말 웃긴 사람이라고 생각해.. 어떤 코미디도 언니가 하는 공연 멘트 같은 웃음을 주지 않아..

의외로 오늘 공연에서 인상적이었던 곡 : Fuga for the three. 집 가는 길에 음원 다시 들어봤는데 3집 전반적으로 짱이긴 하지만 역시 오늘 라이브의 그 맛은 아니다. 처음 들어본 곡 중에 다시 듣고 싶은 건 Taquito Militar. 애플 뮤직과 유튜브 전역을 뒤져도 어제 라이브 같은 연주를 못 찾고 있다. 일단 오케스트라 버전코마츠 료타 버전을 번갈아 들으며 마음을 달래는 중. 아 감질맛나요 셋리스트 얼른 올려주세요 트위터 그만두면 이제 셋리스트는 어디서 구하나? 우리 모두 새 시대를 맞아 RSS 피드 기능을 의무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