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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에 업데이트된 우리 엄마의 웹소 편력
- 엄마 이제 악두산 뭔지 안다
- 그러나 여전히 엄마의 최애는 울빌. 이미 웹소 단행본 세트를 사셨는데 웹툰 단행본 나오면 그것도 사고 싶다고.
- 메모장에 ‘출간을 기다리며..’ 목록이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 같다고 한참 웃었다. 알라딘의 신간 알림받기 기능을 알려드렸다.
- SNS는 안하시지만 시리즈앱 댓글 란에서 충분히 커뮤니티의 즐거움을 누리고 계신 거 같다. 단행본 나오는 소식도 거의 댓글란에서 접하시는듯. 독자들의 의견 교류가 플랫폼에 종속되는 걸 부정적으로 보던 딸내미에겐 다소 새로운 풍경.
- 동네 배드민턴 클럽 나가면 의외로 ‘어 언니도 그거 보나 나도 보는데’ 식의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듯. 뭐지.. 좁은 우물에 갖혀 있던 건 사실 나?
진짜요? 시리즈
- 이야기를 읽으며 인물에게 공감하기 때문에 내가 겪어본 적 없는 상황도 쉽게 상상할 수 있고 그것이 이야기의 힘이라는 주장 : 진짜요?
- 읽으려고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이고, 책을 그렇게 쌓아두는 사람들이 출판계의 빛과 소금이라는 주장 : 진짜요?
- 독서 기록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 어디에든 자양분이 된다는 생각 : 진짜요?
책 추천 하려고 트위터에 들어갔다가 클로버게임즈의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을 들었다. 잊고 살던 로오히가 생각나 간만에 트위터에서 추억팔이를 했다. 좋아했던 캐릭터들, 좋아했던 조합, 스토리, N주년 라이브 방송을 친구와 함께 시청하고 주인공 로드의 정치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던 기억들.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오늘 오전까지도 포타에서 로오히 서치를 했다. 간만에 다른 사람들의 2차 연성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감상에 빠졌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감정에는 참 다채로운 결이 있다. 나는 로오히와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렇게 되고 나니 역시 그 시기의 가장 선명했던 즐거움을 찰칵 찍어 남긴 글 한 편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메모의 순간』이란 책을 절반쯤 읽었는데 재밌다. 책 제목은 사실 알라딘 추천 탭에서 몇 번 봤는데 (오월의봄 출판사의 신간 알림을 받고 있기도 하고) 제목만 봤을 땐 메모에 대한 일상적 에세이 6 메모에 대한 좋은 글귀 인용 3 적당히 교훈적 이야기 1로 이루어져 있을 거 같다는 선입견 때문에 찾아보지도 않다가 논픽션 도서전에서 실물을 처음 펼쳐보고 오? 예상이랑 다른데? 하고 바로 샀다.
여담적 읽기에 요즘 관심이 많다. 장편소설 중간에 개재미없는 풍경 묘사가 20페이지씩 들어가 있을 때 느끼는 아이거언제끝나요 하는 지루함, 하지만 그걸 기어코 버티는 오기, 그런 순간이 생각보다 나에게 긍정적 인상을 남긴다. 작가의 씨잘데기없는 고집을 보는 게 즐겁다. 오히려 너무 재밌고 쉽게 넘어가고 술술 읽히는 책을 요즘 약간 노잼이라고 느낀다.
완성본 책에 다 녹아들지 못한 잔여 텍스트, 책에 몰입하지 못하는 아이거언제끝나요 순간에 독자가 문득 하는 딴생각, 책과 불화하는 경험, 어떻게든 유의미한 정보를 모아두겠다는 아카이빙 강박, 이런 키워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독서모임을 너무너무 하고 싶어졌다.
오늘의 일기
- 책 정기구독 받는 서점에서 이번 달의 책이 도착했다. 보내달라고 미리 신청했던 한 권과 사장님이 직접 골라서 보내주신 한 권이 왔는데, 놀랍게도 지난주에 알라딘에서 이거 살까 말까 리뷰가 하나도 없지만 궁금한데 살까 말까 망설였던 책이다. 갑자기 사장님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다. 내일은 명절 인사 문자를 드려야지.
- 지난 주말에 만두 먹다가 입천장을 홀랑 데였는데 생각보다 낫는 속도가 더뎌서 오늘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의사 선생님이 상처 소독을 해주셨다. 따끔합니다 따끔~ 하는데 생각보다 진짜 따끔했다. 다녀와서 일하는 내내 이가탄 광고의 두통 치통 생리통 포즈를 참을 수 없었다. 아.. 아파여.
- 3개월 수습 통과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오늘 받았다. 새 회사에 들어온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 독서 모임용 책을 읽고 있다. 책이 난해할까봐 걱정 반 기대 반 했는데 웬걸, 어지간한 웹소설보다 도파민 터지는 세계문학이다. 근데 왜 나는 책이 잘 읽힌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있을까? 내면의 나와 화해가 잘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