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Date Tweet
2025-06-17 어떻게 현장판매도 안하는 도서전까지 사랑하겠어 도서전 일정따라 미리 빼놓은 나의 휴가 일정을 사랑하는 거지 그 덕분에 임원 드리븐 회식도 빠지고 일석이조

2025-06-18 오늘의 도서전 후기

  • 네 권 밖에 안 샀으니 과소비를 막았다는 점에선 선방한듯
  • 평산책방 책방지기 뵈었어요 와우.. 작년에 어떤 분이 도서전 오셨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 대형 출판사 부스 인파 볼 때마다 친구랑 ‘치사량의 인간⋯’ 속삭이며 이동함 어쩔 수 없었다

부스 이제 겨우 절반 봤구요 독립출판 부스는 내일 몰아볼듯..

  • 가장 혹했던 책 : 광란의 오를란도
  • 사지 못한 이유 : 상하권 합쳐 15만원
2025-06-19 이틀 간의 도서전

  1. 비극, 테리 이글턴, 을유문화사. 얼마 전에 읽었던 『폭풍 다음에 불』에 이글턴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을유문화사 부스에 마침 이글턴의 책이 보였고, 샀고, 어제부터 아주 재밌게 읽고 있음

  2.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스티븐 존슨, 풍월당.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을 도서전 올 때마다 하나씩 집게 되는데 이번엔 이거였다. 몇 페이지 읽어봤는데 재밌어 보였고 쇼스타코비치 개인적으로 좀 궁금했음.

  3. 노인력, 아카세가와 겐페이, 안그라픽스. 책 표지 뒷면에 소개 겸 인용 문구로 ‘건망증 이즈 뷰티풀’이 써 있었음. 건망증이 어떻게 뷰티풀한지 알아보고 싶어서 구매.

  4. 스카팽의 간계, 몰리에르, 사소서사. 관심 있는 장르 : 희곡 및 비극, 관심 있는 시기 : 중세 및 근세의 사람으로서 몰리에르 희극 언젠가는 읽어봐야 한다 생각하고 있었고 마침 표지가 예뻤다. 스카팽의 간계로 할지 사랑과 전쟁을 할지 고민했는데 전자가 좀 더 이름이 알려진 걸로 알아서 전자 픽.

  5. 모모모모모, 밤코, 그림책향. 그림책.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그림책이 이렇게나 웃기고 귀여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첫날 한번 슥 펼쳐보고 지나갔던 건데 임팩트가 잊혀지지 않아서 둘쨋날에 메모해 놨다가 찾아가서 구매함

  6. 다클리 - 미국 고딕의 검은 영혼, 릴라 테일러, 구픽. 사실 미국 고딕 잘 모름. 씨너스도 아직 안 봤음. 하지만 지금부터 알아가면 되는 거 아닐까요? 잘 부탁드립니다

  7. 출판사의 첫 책, 송현정 인터뷰집, 출판사 핌. 이제 여기도 장르명 하나 붙여줘야 한다. 책읽기에 대한 책, 책방에 대한 책, 책 편집과 출판에 대한 책⋯ 그중에서도 궁금했던 게 일 년 미만 신진 출판사들의 첫 책 제작기였음 다들 뭐에 가장 신경 쓰며 첫 책을 만드실려나

  8.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김겨울, 초록비. 와 겨울님 책이다 이거 알지 표지 이쁘지~ 하고 펼쳤는데 친필 사인본이었음. 우리 여기 오기 십 분 전에 겨울님 왔다 가셨대. 헉 그렇다면 돌아다니다가 마주칠 수도 있는 걸까.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친구와 나는 사인본을 겟해서 즐거웠다.

  9. 망설이는 사랑 - 케이팝 아이돌 논란과 매혹의 공론장, 안희제, 오월의봄. 머리에 힘주지 않으면 책을 쓸어담게 되는 출판사를 나는 위험한 출판사라고 부른다. 오월의봄은 손꼽게 위험한 곳이다. 그리고 내가 매대에서 저 책 집어드니까 친구가 어어 너 그 책 집을 거 같더라 했음. 그치만⋯.

  10.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하마노 지히로, 연립서가. 진짜로 동물성애에 대한 책이다. 출판사 매대에 놓여 있던 다른 책들은 전혀 이런 결(?)이 아니었는데 찐으로 동물성애에 대한 책이라니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는 몰라도 너무 궁금하니까 꼭 사야 했음

  11. 낯선 환호들 - 각설이 품바와 낮은 곳의 목소리, 윤결, 히스테리안. 한국 무속 신앙에 대한 책이 새로 출간되면 누가 나를 좀 멘션해 주면 좋겠다 특히 그 책이 ‘낮은 곳의 목소리’를 듣는 무속 신앙에 대한 거라면 말입니다 확신의 고객이 되어드릴 수 있습니다. 불러만 주십쇼 제발

  12. 강철왕국 프로이센, 크리스토퍼 클라크, 마티. 가격을 밝히고 가겠습니다 4만 5천원입니다. 이 책 산다고 하니까 마티 스탭 분이 ‘귀인이시네요⋯.’ 하고 박수 쳐주심. 철저한 마차살 드리븐 구매구요. 가격과 무게로 많이 망설였는데 상도 막 휩쓴 것이 엄청 잘 쓴 책인 거 같았어. 그럼 사야지⋯

2025-06-21 아맞다 올해 도서전 입장할 때 콘푸로스트 바를 하나씩 주더라 그니까 이게 코엑스에서 하는 락페나 다름없음을 주최도 인정한 게 아닐까 싶던데

인파가 워낙 많기도 하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치고) 중간에 배고파서 점심 먹으러 나가면 가장 줄이 없어야 할 거 같은 노브랜드 버거마저 저멀리 웨이팅 줄이 보이거든요 저는 콘푸로스트 바 두 개씩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5-06-21 근데 사실 전시 굿즈 관심 없고 강연 들을 거 아니고 대형 부스 갈 거 아니고 굳이 매대를 훑어봐야만 내 취향을 아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 목록도 알만큼 아는데 매번 이 인파를 감당하며 ‘코엑스’를 가야 하는 것인가? 는 이제 진짜로 회의적이긴 함

재밌는 책 목록은⋯ 알라딘에서 관심 있는 출판사들의 신간 출간 알림을 켜놓고 받을 수도 있고 날잡고 좋은 출판사 디깅을 해 볼 수도 있고 트친 목록을 잘 꾸려서 큐레이션을 받아먹을 수도 있고(?) 반드시 그 코엑스 메인 홀의 치사량의 인간에 치여봐야 알 수 있는 건 아닌데

몇몇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이게 출판에 몸담은 사람들과 독자들의 만남의 장이라면 장이 좀 덜 중앙집권화되었으면 좋겠음 락페도 펜타 있고 부락 있고 지산 있는 것처럼 (지산 요즘은 없나요?) 책 행사도 좀.. 특색 있는 여러 개의 군립체가 되면 좋겠달지. 코엑스 물가 너무 비싸~

2025-06-22 근데 도서전에서 책 사면 일괄 10% 할인 아니었나요 나 지금 정산하다가 『강철왕국 프로이센』 사만오천원이 아니라 사만구천원으로 결제된 거 보고 잠깐 눈물 흘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