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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8 신난다 저는 사실 데이비드 린치 감독 영화를 단 하나도 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뭐?가 뭔?지 알아야 해요

2025-01-18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봤다

  • 15분 경과 : 뭐지 이 ‘신비한TV 서프라이즈’ 같은 화면; 분명 오프닝 시퀀스에서 감독 이름 봤는데 영화 잘못 산 거 아닌지 갸웃
  • 1시간 반 경과 : 서스펜스가 쌓이기만 하고 해소가 안 돼서 거실 조명 켬
  • 2시간 경과 : ????!!!!!!?!??!?!??!!?!

개인적으로 청불 영화는 ‘이거 청불임!!!!’ 하고 좀 더 강력한 UI 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따로 아이콘이 없어서 청불인줄 모르고 보다가 중간에 깜짝 놀람 요즘은 이 정도도 대충 15금인가? 했네

2025-01-25 본가에 일찍 내려왔는데 엄마가 갑자기 나를 불러 나 이거 VOD 샀다? 하시길래 뭔데요? 했는데 퍼슬덩일 때의 기분 어우 얘들아 오랜만이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2025-02-02 집에서 밥먹으면서 왓챠파티로 월레스와 그로밋 보는데 역시 저의 최애는 달에서 스키 타는 미니오븐 로봇임 세계 제일 귀요미

2025-03-07 나를 제외하고 타임라인의 모두가 다 본 거 같았던 ‘서브스턴스’ 드디어 봤다 개끔찍호러영화

무섭진 않고 징그럽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음 스릴러 서스펜스 요소는 딱히 없다 차라리 서스펜스가 있으면 좀 덜 고통스럽게 봤을 텐데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비건 장려 영화(?)

2025-03-07 ‘아노라’를 봤다 예상치 못한 유잼영화 일단 예상치 못한 장르 : 코미디 그리고 예상치 못한 주연 배우의 열연 어디서 저런 꺾이지 않는 에너지가 올라오는지 샤우팅하는 기개가 장난 아님

아노라가 소리 지르면서 발악하고 러시아 아저씨들 벙찔 때마다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내 옆에 아주머니 세 명 앉아 있었는데 나중엔 그냥 넷이서 눈치 안 보고 깔깔거림 웃을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영화의 에너지가 너무 대단해서⋯

이고르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생각. 올려칠 것도 없고 후려칠 것도 없고 다만 아노라는 그래도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 그마저도 본인이 계획한/통제한 방향대로는 되진 않는 게 애잔했다 아이고야

2025-03-07 10분 뒤에 영화 또 시작하는데 일단 오늘의 첫 영화 불호일 걸 알고 봤지만 확실히 불호였고 이유의 80%는 호러라는 장르 때문 10%는 You are one 에 거부감을 느껴서 10%는 뭐든 할 수 있는 신체를 얻어놓고 한다는 게 고작 옛날에 자기가 올랐던 그 자리에 한번 더 오르는 거라는 게 너무 노잼이라서

현실의 나와 트위터의 나는 one 인가? 현실의 나는 140자 단위로 끊어서 말하지 않고 텍스트로 치듯이 생각하지도 않는다 둘은 스위칭되는 것에 가깝다 그럼 현실의 내가 matrix 인가? 하지만 나는 때로 트위터처럼 말하기도 한다 인터넷 자아의 많은 부분을 현실의 내가 흡수한다

회사에서의 나와 친구들 사이의 내가 다르고 쓰는 인터넷 사이트를 뭘 켰냐에 따라 말투도 달라지는데 you are one 이라니.. 호불호를 떠나 거짓 명제라고 생각했음 나는 one 이 아니다

오늘의 두번째 영화 두번째 영화의 모든 섹스 장면보다 첫번째 영화의 에어로빅이 훨씬 관음적임 전자는 애초에 영화 안에서 그리 중요한 씬이 아니기 때문에 로코물 에피소드처럼 넘어가는 반면 후자는 한없이 끝없이 보여주고 또 보여주는데다 농도도 이쪽이 훨씬 진하다 다들 어케 견디면서 본 거지

자신의 성적 매력을 팔아 생존해야 했던 건 이쪽 주인공도 저쪽 주인공도 동일한데 왜 반응이 이렇게나 갈릴까.. 한쪽은 티비 쇼에 나왔고 한쪽은 그렇지 않기 때문인가 아님 여성이라면 으레 갖고 있어야 할(ㅋㅋ) 수치심이 없어서인가

2025-03-07 ‘콘클라베’ 봤다 영화데이의 마지막 영화로 이걸 고르길 잘했다 섭스턴스가 마지막이었음 다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영화관에서 집까지 굴러왔을듯 곱게 차려입고 빨간 모자 쓴 아저씨들이 황후 선발전을 하는 영화였다 아저씨들 제법 앙칼짐 그리고 화면 때깔도 너무 고와서 초반엔 좀 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