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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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빅토리 보러 왔더니 광고도 혜리 씨 나오는 걸로 틀어줌 안녕하세요

2024-08-18 아 빅토리 너무 좋은 영화였어 너무 즐거웠어 이렇게 밝고 즐겁고 좋은 에너지 받아 나올 수 있는 영화 오랜만에 본 거 같아요 밤 늦은 타임이라 상영관에 나랑 커플 두 쌍 정도 있었는데 처음에 서로 키득키득 눈치 보면서 웃다가 나중엔 걍 신나게 웃음 특히 스케치북 들고 나오는 장면

처음에 왕고 언니 두 명이 땐스땐스레볼루션으로 오락실 장악하실 때 저도 박수쳤잖아요 와 느낌 장난 아니다 무섭고 쫄리는데 사실은 나도 친해지고 싶은 춤짱 언니 바이브 최고다.. 춤 왜케 잘 추시지 하고 보다가 아맞다원래아이돌이셨다 하고 정신 차리고 5분 뒤에 와 근데 진짜 잘 추신다 반복

다 보고 나서 찬찬히 생각해보면 영화가 시종일관 밝은 장면만 보여줬던 건 아닌데. 특히 밤에 옥상에서 이어폰 꼽고 춤추는 장면 되게 많은 생각이 들었단 말이죠. 하지만 이.. 어디 가서 쉽게 지고 다니지 않을 girl 들의 에너지가 모든 걸 이김 그리고 대사 찰진 장면 너무 많고 ㅋㅋㅋ

서울 가보잉께 어떻드노/ 서울은⋯ 쿨하다/ 추웠겠네/

나 이 대화 너무 웃겼음 진짜

데모 현장에서 치어리딩하는 girl들 최고야 이것이 이 시대의 쿨함이다

2024-08-18 옥상에서 춤추는 씬이 왜 인상적이었냐면 거기가 지방을 등지고 온 여성에게 분기점이 되는 곳이라서. 고향에서 내가 겪는 불합리를 알고, 실은 부모님이 나보다 더 그 불합리를 온몸으로 겪는 것도 아는데, 내가 잘하면 벗어날 능력이 있는 것도 알고, 그게 부모의 기대인 동시에 불안인 걸 알 때.

내 가족 내 고향을 나름대로 아끼지만 동시에 지긋지긋하다고 느낄 때 이것이 나의 발목을 잡을 때.. 저는 여길 탈출해 보겠습니다 하고 수도권 중심의 능력주의에 올라탈지 언젠가 이 결정을 후회할 수 있단 걸 알면서도 ‘현재’를 외면하지 않을지. 저는 꽤 어려운 선택이라고 느껴요.

꽤 어려운 정도가 아니지. 저는 후자를 택하는 건 거의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후자를 택한 사람을 우리가 뭐 되게 존중해주는 분위기도 아니고.

하지만 적어도 영화를 보는 나는 필선이의 긍지를 우러러볼 수밖에 없었다⋯.

2024-08-19 맞아 남캐 쓰고 “치우는” 솜씨가 정말 웃김.. 진짜 일말의 가능성도 주지 않아 난 뭐 한 컷 정돈 더 나올려나 했는데 영화가 나보다 더 단호했음

솔직히 ‘내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고 수비수가 체질이다’ 이 파트 모두 약간은 찡한 마음으로 봐 주었을 텐데? 그래 니가 한번은 골을 넣을 만하지 하고 봤을 텐데? 근데 영화는 정말 일말의 여지 없이 쓰고 바로 치우는 게 너무 웃겼다

서울에서 온 공격수 남자애도 ㅋㅋ 그는 필선이에게 얼굴 합격을 받았을 뿐 필선이의 선택과 결정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함 필선이가 보호해주는 대상은 될지언정 그녀의 연대자는 될 수 없어

2024-08-19 춤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댄서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달려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춤을 도구 삼아 협과 의를 도모하며(ㅋㅋ) 긍지를 지켜내는 이야기라서 좋았어

최근에야 봤던 ‘리바운드’도 그렇고 개인이 얼마나 멋진 꿈을 꿔서 죽도록 노력해서 그걸 성취해내느냐보다 그걸로 자기 주변에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초점을 두는 이야기가 진짜찐으로 멋있는 거 같음

한 개인의 열정, 성공, 두 사람의 사랑, 그런 게 진짜 가치 있으려면 그게 당사자에게만 머무르는 감정이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둑 너머로 흘러넘치듯이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쳐야지 그 사람들이 선봉장이 되어야지

2024-08-21 빅토리 2회차 예매 완~

우리 모두 땐스로 혁명을 일으켜요~

2024-08-25 빅토리 또 보고 왔고 진짜 너무너무 좋은 영화야….. 극장에 앉은 관객들을 이렇게나 자주 많이 웃게 하는 것만으로도 짱 큰 박수갈채 받아야 되고 또 동시에 이르케 울리는 거로 같은 박수갈채를 받아야 된다구요

무대인사 회차를 오늘 처음 가봤는데 아니 어쩐지 예매창 들어갔을 때 영화 보기 좋은 중앙 좌석이 오히려 남아있고 앞열이 매진인 거예요 ㅋㅋㅋ 오늘 처음 알았음 이거 초스피드 팬미팅이구나 다들 뭔가 응원할 거 들고 오고 사진 와방 찍고 손하트 해달라고 하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리고 무대인사 끝나니까 앞열 앉은 분들 우르르 퇴장하심 영화 안 보고 ㅋㅋㅋ 옆 관에 있는 무대인사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있던 나 포함 중앙 열 관객들만 ‘아 이런 거구나 야 신기하다 재밌다..’ 웅성웅성

근데 배우님들 자기소개 준비해오신 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웠음 아이돌 같았어요 대학교 FM 같기도 하고 ㅋㅋㅋ 갑자기 앞에서 치어리딩 댄스도 막 추셔서 무대인사가.. 원래.. 이런 건가..? 재미따 머싯다.. 이러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