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약속

Date Tweet
2024-08-04

로라는 책 읽기를 갈망한다. 그녀는 책을 어루만진다. 그녀는 책과 침대에 머물고 싶어 한다. 그녀는 계속 책을 읽고 싶어 하고, 이는 갈수록 더 심해진다. 책에 대한 그녀의 욕망은 자신의 삶에 있고 싶지 않다는 욕망, 그 시간과 그 리듬으로부터 유예되고 싶은 욕망이기도 하다.

맞아요 저는 사실 현실도피로 책을 읽어요

그녀는 행복을 위해 그 삶을 떠난 것이 아니다. 삶을 위해 이 행복을 떠난 것이다.

너무 멋있고 대단해서 한숨 나옴 저는 글케 못 살아요 이거 어떻게 떠나요 난 다시 겪을 자신 없어 에바무리

우리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이런 적응 뒤에는 다른 가능한 삶의 방식의 상실이 있으며, 잘 적응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이런 상실은 애도하지 않은 채로 둬야 한다. 그런 상실을 인식하는 것조차 애도다. 그래서 인식을 피하는 것이 더 쉬운 것이다.

교보문고 갈 때마다 같이 수학과학 코너 서성이는 친구가 생각나는 대목 ㅋㅋ

페이스에게 자기 자리를 찾는다는 건 부모의 도착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녀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자리 상실이 어떻게 상속되는지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다. 이는 그녀가 행복해 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간과되기에 대한 저항으로서 흑인이 되는 이야기다.

퀴어 사랑은 그런 사랑도 사랑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 때에만, 그럼으로써 그 사랑이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을 때에만 인정받을 수 있다.

맞아.. 퀴어를 옹호하기 위해 사랑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때 좀 난감하죠 나 그르케까지 사람들 사랑하지 않는데

우리는 불행에 감염되리라는 두려움에서 누군가와 가까이하기를 거부할 수도 있고, 행복에 감염되리라는 희망에서 누군가와 가까워지려 할 수도 있다.

아유 그럼요 ‘우리 다 즐겁자고 하는 건데 안 맞는 사람을 꼭 여기 들여야 할까요?’ 하는 배척의 언어는 트이타에서도 자주 나오는 걸요

이 순간, 그녀가 가장 혼자 있는 듯한 이 순간, 그녀는 또한 다른 사람들과 가장 연결돼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 이 광기의 순간 “벽들이 무너져 내렸다.”

네가 우리 엄마 아빠를 몰라서 그래. 정말 완전 이성애자야. 우리 엄마는 나랑 말도 안 섞을 거야. 난 부모를 잃는 건 감당 못해. 내가 폴리를 사랑하는 거 너도 알지. 나한텐 예정된 삶이 있어. 엄마와 아빠가 나한테 걸고 있는 기대가 있고. 비록 그게 날 죽이고 있다 해도, 폴리와는 정말 절대로 함께할 수 없어. 절대, 다시는.

‘난 부모를 잃는 건 감당 못해.’ 에서 내가 다 눈물이 주룩주룩

몰리는 자신의 열망 중 어떤 것은 단지 바라기만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님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 그리고 자신이 노력하기를 소망한다.

몰리가 너무 멋있다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된다는 건 알고 있고 하지만 지지 않을 거고 싸우다가 오십이 되면 이 구역에서 제일 잘나가는 오십 살이 될 거라니 멋지다ㅏㅏ

2024-08-15 ‘행복의 약속’ 너무 좋다 저에겐 이 책이 왜 좋은지 어떤 점에서 좋다고 느끼는지 콕 집어 서술할 언어가 없습니다 저는 무지렁이입니다 그냥 다섯 장 읽고 하이거너무좋다그죠 라고 혼잣말 하고 또 다섯 장 읽고 혼잣말함 말로 안 해도 이 책의 좋은-느낌이 공기로 전파되면 좋겠음

근데 진짜로 꼭꼭 씹어 삼키기 바쁘지 내 언어로 다시 말할 깜냥은 안 되기 때문에 누가 이 책 이렇고 저래서 좋잖아요 그죠 하면 아 그런가요? 하고 그 말도 또 꼭꼭 씹어 삼키기만 할 거 같다

솔직히 1장 읽을 때만 해도 아 뭐라는겨 행복행복 행복탈트 하고 약간 짜증냈는데 말입니다

2024-08-20 ‘행복의 약속’ 이 책은 잘 읽히는 장은 정말 끝내주게 느낌이 좋고 안 읽히는 장은 진짜 미치게 안 읽힌다는 감상이 쌓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