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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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6 이게 어떻게 ‘로맨틱한 우정’이야⋯ 이게 우정이야?

2024-02-23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체제는 우리가 가치 있는 존재가 되려면 우리 자체에 더해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관념을 강화하는 데 투자한다.”

우정 각본은 레즈비언들에게 가장 흔한 구애 각본이라 볼 수 있다. 전형적으로, 두 여성은 우정의 길 위에서 사랑에 빠져 커플이 된다.

레즈비언 구애 각본을 분석하는데 레즈비언 로맨스 소설이 자료로 쓰인다는 문장에서 흠칫한 다음 바로 밑에 우정 각본이 등장하는 걸 보고 편하게 웃지 못함 아⋯ 웃을 입장이 아니다

그와 같은 이성애 부부 어느 쪽에게든 상담사가 당신은 진짜 이성애자는 아니라고 일러준다거나, 두 사람 사이를 ‘그냥 친구’로 보라고 권유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성애 특권을 통해 가능해진 결혼이라는 법적 허가는 레즈비언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이성애 관계에서도 이 같은 역동이 발생하는 현실을 은폐한다.

그쵸 아무래도 섹스리스 이성애 부부한테 “당신은 진짜 이성애자는 아니라고 일러준다거나 두 서람 사이를 ‘그냥 친구’로 보라고 권유할” 상담사는 없겠지

걸음마를 뗀 지 얼마 안 된 아이가 방금 이리로 걸어와서 내 컴퓨터의 재시작 단추를 눌러버렸다. 워드프로세서는 꺼졌고 네 시간치 작업이 날아갔다. 이것이 바로 내가 더는 섹스를 안 하는 이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에게 설명할 때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여자끼리 완전 딱 붙어 지내던 고등학교 시절 그 친구들 말이다.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그 관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식되지 않은 채로 이어진다고. 그러면서 그 관계들은 일대일이고, 헤어짐도 있다. 친구들은 나를 많이 이해해줬다.

저는 남성 호모소셜 사회에 익숙한 사람이라 여자끼리 붙어 지내는 감각은 잘 모르지만 그 친구 관계의 역학이 단순하지 않다는 건 알아요. ‘야 내가 뭔 여자냐 니들이랑 화장실도 갈 수 있어’ 하며 낄낄대던 시절이, 20대 초반에 돌이켜봤을 땐 모멸적이었지만 지금은 또 마냥 그렇진 않아서.

그닥 상호존중이 깔린 방식은 아니었지만, 성별 구분이 흐려진 사회에서 만났던 그 사람들을 남사친이라고 부르기 상당히 애매하거든요 우리가 평등한 관계는 아니었어 하지만 그렇다고 남성과 여성이지도 않았다고 ㅋㅋㅋ 너…가? 내…가?

이성애자인 두 여자가 만나서 함께하게 되는 레즈비언 소설을 내가 너무 많이 읽었나 보다.

웃을 처지가 아닌 문장 재등장

그렇지만 지금은 스무 살이 아니니까. 어쩌면 나는 다른 모든 측면에서는 좋은 관계에 만족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글치⋯ 저도 에이스로 정체화한 파트너를 만나 서로 어떤 모순도 없는 애정을 주고받는 관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하겠지 하지만 스무 살이 아닌 나에겐 다소 무리다

2024-02-25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경험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경험은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경험하지 않고서는 남(성)의 말을 따라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계속 읽고 있던 책 오늘 드디어 다 읽음. 옮긴이의 말에서 마지막 밑줄 좌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