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IT,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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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4 회사 생활 전체를 통틀어 상당히 기념비적인 날인데 뭘 해야 오늘을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팀에 입사한 그날부터 시작해서 핫픽스도 많이 하고 속도 많이 썩였던 레거시 제거 과제가 드디어 끝났음 한 5년 걸렸나? 없는 리소스 꾸역꾸역 짜내서 굴린 보람이 있다 언제 또 한꺼번에 만 줄 넘게 지우는 PR을 날려보겠어 그것도 서비스 메인 피쳐를⋯

작년에 이거 한창 스퍼트 올릴 때는, 솔직히 최종 PR 올리는 날 되면 밖에 나가서 독립 만세라도 부르는 거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오늘 기분은 엄청 평온하네 아직 내 뇌가 현실을 다 못 따라온 거 같음

2024-01-16 수동공격의 귀재가 되어가고 있음 아 말씀 주신 일정은 굉장히 타이트해 보이네요 ^^

2024-01-16 어쩌다 중국발 앱을 하나 까보고 있는데⋯ 댓글을 작성하기 위해선 로그인한 유저여도 전화번호 인증을 무조건 거쳐야 하는 걸 보고 잠깐 웃었다. 넷상에 뭐라도 쓰려면 네 전화번호를 걸어라 언제든 우리가 널 찾아갈 수 있게 <- 가 너무 뚜렷하게 드러남

어쨌건 클라이언트 단에선 if (전화번호 인증 안 되어있는 경우) 라는 분기를 넣어서 강제 인증을 태우는 건데 뭐랄까 굉장히 정치적인 코드가 아닌가 싶었음 그 분기의 역할이 뭔지 클라 개발자가 아주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건 기분이 묘하지

2024-01-17 옆팀 팀장님이 갑자기 포장마차에서 대량구매한 붕어빵을 이따만큼 안고 오시더니 사무실에 싹 돌림 팥붕 슈붕 다 있음다 고르세요 하시면서 덕분에 사무실에 은은한 팥붕 vs 슈붕 논쟁이 퍼져나가고 나는 또 강경 팥붕파들에게 근본도 모르는 인간 취급을 받고

2024-01-17 윗선 꼭대기 아저씨가 ‘성장’이라는 단어 입밖으로 내뱉으실 때마다 하늘에서 쟁반이 떨어지면 좋겠어요 꽹~~~ 하는 소리가 회의실 전체에 울려야 됨 난 꼭 그걸 듣고 싶어

2024-01-25 ㅋㅋㅋ 디자이너랑 얘기할 때 문장으로 표현이 안되니까 자꾸 그림 그려서 보여줌 이게 컨텐츠구요 이게 화면인데요 이만큼 스크롤을 했어요~ 이게 1번 이게 2번이에요~ 덕분에 사각형은 누구보다 망설임없이 잘그림

그리고 글줄 설명으로는 이해를 못하시던 디자이너 분이 그림 캡처를 보고 아!!! 네 이해했어요!!! 할 때의 그 뿌듯함

2024-01-25 일 잘하는 내가 대단히 좋진 않은데 일 못하는 나는 대단히 짱남 모든 딜레마는 여기서 시작

2024-01-26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0순위는 재발방지를 꼽겠습니다

2024-01-30 pages 앱이 아이패드와 맥에서 동작이 미묘~~~하게 달라서 신경 쓰인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는 여는 따옴표 닫는 따옴표를 똑같은 수직 작대기로 보여주는데 맥은 따옴표의 방향이 제대로 정해져 있고, 온점 세 개 쓰면 ⋯으로 바뀌도록 텍스트 대치 걸어놨는데 이게 한쪽에서 자꾸 풀림

그리고 한쪽에선 이 글의 폰트가 KoPub 돋움체라고 주장하고 한쪽에선 KoPubDotum 이라고 주장하며 자꾸 양쪽에서 폰트 깨졌다는 알림이 뜸 야 이자식들아

영어 텍스트 쓰고 문자 스타일로 기울임 적용하면 맥에선 아무 차이가 없고 아이패드에선 기울어져 보임 야 이자식들아아아

2024-02-07 작년 성과 리뷰가 떴는데 이사님⋯ 제가 퇴사를 하더라도 영원히 인사팀 DB에 살아 숨 쉴 기록에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너무 업무에만 갖혀지내지 않도록 본인을 환기시키려’ 라고 써 주시는 그 기개는 정말 높게 평가합니다 근데 ‘갖혀’가 아니고 ‘갇혀’일 걸요

2024-02-14 일하다 갑자기 억울해짐 내가 고연차 되고 싶어서 됐나 하다보니 됐지 애초에 들어왔더니 팀장이랑 나밖에 없는 팀이었잖아 그 팀장조차 나 일년쯤 채웠을 때 홀홀 잘 있거라 하고 가 버렸잖아 난들 고인물이 되고 싶어서 됐나요? 연봉 좀 깎아도 좋으니 책임 어쩌구를 덜 지고 싶은데 우이씨

물론 저도 꼬꼬마 때 팀장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나 위에서 하라니까 하지’ 같은 소리 하면 그게 지금 내 앞에서 할 소린가 어쨌든 님은 님의 롤이 있잖아요 같은 생각을 했지만 사실 그게 맞다는 거 저도 아는데 한 30분만 억울해 할래 하기 시러

2024-02-20 어렵다 상반기는 이미 행사와 그 준비로 바쁠 게 예정되어 있는데 회사에선 새로운 롤을 제시하고 그게 아주아주 하고 싶은 거였으면 취미 일정을 취소해서라도 할 텐데 또 그 정돈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보내자니 지금 아니면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인데다 관심이 아주 없지도 않고

원래 좀 방어적인 성향이긴 한데 한 발 더 내디뎌야 할 타이밍인지 사려야 할 타이밍인지 잘 모르겠네 어쨌건 일 벌렸다가 내가 원하는 만큼 퀄리티가 안 나오면 고통스러운 건 나라서

2024-02-20 집단의 룰에 물드는 게 참 무서워. 가령 여자친구 코딩 드립을 주구장창 듣고 살 때, 그 농담이 정말로 웃기다고 생각한 적은 사실 없는데도 어느 순간 나도 그 드립을 치고 있었단 말이지. 왜냐면 그 드립은 이 집단 안에서 웃긴 걸로 합의가 되어 있거든. 진짜 웃긴지는 둘째 치고 웃어는 준단 말야.

그러니까 여자친구 코딩 드립을 입에 달고 살다가, 그 집단을 벗어나서 그 농담이 안 웃기게 되면 ‘나는 이걸 웃기다고 생각하는가’를 한 번 돌아보고 서서히 그 시기를 졸업하는 거 같은데. 사실 어느 집단이나 이런 룰이 알게 모르게 있고 거기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은, ‘일하기 싫다 거지 같아요 퇴근할래요’가 그 코드 중 하나일 텐데, 사실 이거 말고도 할 만한 얘기가 있을 거거든요. 하루 24시간 중 1/3을 일터에 있다 오는데 그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보내는 방법도 필요하잖아. 어딘가엔 그 고민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을 테고.

하지만 항상⋯ ‘나 지금 이 집단의 룰에 아주 동의하진 않는데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까?’ 하는 질문이 쉽진 않아. 그 질문의 공론화를 이끄는 선봉장은 더더욱 쉽지 않고.

2024-02-21 난 정말 디자이너 분들이 신기해 폰트 사이즈 14와 15를 어떻게 캐치한담 1px 차이는 어떻게 찾아낸담

나는 직접 스샷 찍어서 오퍼시티 조정해서 겹쳐 보지 않으면 내가 뭘 바꾸긴 한 건지 자신조차 없는데 맨날 디자이너 분들한테 뽈뽈뽈 가서 죄송한데 제 육안으로는 차이를 모르겠어요 원하신대로 됐는지 좀 봐 주세요 하는데

2024-02-22 스트레스 받으면 꾸는 악몽 레퍼토리가 몇 가지 있는데 어제 새로 하나가 추가됐어요 글쎄 다음날 휴가 결재 미리 올리고 잠들었는데 눈 떠보니 오후 다섯시 반인 꿈을 꾼 거예요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

내 휴가 잠으로 날아간 줄 알고 땅 치며 우는 심정으로 깼더니 오전 다섯시 반이었음

2024-03-12 회사 증말 웃기다 저 높은 분이 우리 뭐 새로 꾸릴 건데 관심 있으신 분 메일 주세요~ 함 아무도 메일 답장 안 함 2차 독려 메일 옴 근데 ‘회신 여부와 별개로 난 좀 급하기 때문에 각개 면담 잡을 거다 미안하다’는 말이 포함됨 👀?

2024-03-18 회사 면담 끗. 잘한 결정인지 모르겠다. 오늘도 모니터 위에 붙여둔 상영 특전 태섭이 엽서를 보며 묻습니다 태서바ㅏㅏ 이게 맞을까ㅏㅏ

2024-03-22 뭔가를 대충대충 하는 내가 너무 싫어 실수하는 나는 더 싫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같은 말로 포장이 안 돼 남한텐 그 말을 하지만 나 자신을 대할 땐 적용이 안 돼.. 그리고 어디 뭐 길 가다 넘어진 실수여야 누구나 다라고 하지 그냥 내가 게을렀던 실수는 너무너무 싫어요

하지만 대충 살고 싶다 이런 내 마음 몰까⋯

갑자기 떠오르는 예전 상담 썰

쌤 그럼 만약에.. 제가 무슨 목표를 세웠어요 네 근데 한 3일 열심히 하고 그 담날에 아이고 하기 싫어 하고 짜파게티나 끓여먹고 놀았어요 그럼 어떡해요?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짜파게티 맛있게 먹은 거지 (이해가 안되는 사람) (이분 진짜 어쩌나 갑갑한 선생님)

모르겠다 이런 날 채용한 건 회사니까 회사가 견디세요

2024-03-25 회사에서 팀명 정할 일 생기니까 모두가 챗지피티에게 적당히 유니크하면서 안 튀는 팀명 추천해달라고 쓰고 있음

2024-03-27 간만에 회식해서 신나요

2024-03-28 야근 중이에요 손목 빠개져요 팀원들이랑 야식 먹고 복귀했어요

2024-04-01 회사에서 회의 통역 지원하시는 분이 발화자 분들 제발 말하는 속도 좀 낮춰주면 좋겠다 생각하며 마음 속으로 심규선의 부디 를 불렀다는 썰을 듣고 눈물이 멎질 않음

이 노래의 ‘오..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파트가 참 애절하고 좋그든요

2024-04-02 정말 너무 졸립다 오늘은 회의가 세 개나 있었다 두 번째 회의가 끝나자 사람들이 저벅저벅 간식 코너로 걸어가 저벅저벅 과자를 줍줍해 오는 풍경이 너무 웃겼다 봉지 하나하나 까면서 줌 링크에 접속하고 있는 풍경들이..

종종 회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말로 하면 될 일인데 그게 가늠이 잘 안 되는지 매 맞을 거 한방에 다 맞고 싶은 심리인지 자꾸 회의를 소집한다 근데 모일 사람은 많고 다들 바쁘니까 회의 시간이 오후 1시 오후 6시 이렇게 잡혀서.. 너무 힘들었다 오늘 점심도 15분만에 해치움

2024-04-02 조회수 1회당 13원 정산해 준다는 웹소설 플랫폼 광고를 보고 생각이 많아짐

누군가의 주의 집중을 한 번이라도 끌어오기가 쉽지 않은데 그 대가가 저렇게 숫자로 매겨지고 그 숫자가 내 막연한 기대치보단 너무 작아서

웹소설이 종이책과의 교집합도 있지만 틱톡/릴스와의 교집합도 있잖아요. 사실 같은 파이를 나눠 먹고 있잖아? 사람들의 여가 시간은 한정적이고 집중력은 더 한정적이고 누가 거기서 더 정신을 홀리게 만드냐의 승부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는데

컨텐츠 업계 어드메에 종사하는 직장인1로서.. 업계에 프라이드를 느끼지 않은지는 오래 됐지만 이 서비스가 어쩌면 세상에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최근 종종 들어서 기분이 복잡하다는 이야기

2024-04-03 아.. 이게 맞나? 회사여 분명 처음 준 계획은 이게 아니지 않았느뇨?

2024-04-04 오늘은 회사 사람들이랑 벚꽃놀이를 갔다. 다시 회사 들어가는 발걸음이 어찌나들 느리던지

2024-04-12 누가 또 여성 이공계 떡밥 던져서 이 지긋지긋한 플로우가 도냐 또~~ 20년째 레퍼토리가 달라지질 않아요~~~

‘ㅇㅇ님들 ㅁㅁ하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님들 죽소’ 하는 사람 모조리 두더지뿅망치 때려야 된다고 진짜

2024-04-17 회사가 너무 휘뚜루마뚜루 돌아가요 A를 막 돌리고 있는 와중에 B 검토를 해야 하는데 혹시 C도 해 줄 수 있냐는 문의가 들어오고 아 그건 대박 무리인데요 D에 문의해 보세요 했더니 칼같이 D 담당자가 나타나서 아니 저도 무리인데요 하고 있음

2024-04-17 아진짜회사너무재밌다 진짜 이게 내 일만 아니었으면 팝콘 두 통 먹었다 지금

모두가 똑같은 곳에 걸려 넘어지는 스팟을 아십니까 어 이거 버그인듯!! → 꽝 아니네 스펙이네 → 안녕하세요 ㅇㅇ님 지금 ㅁㅁ에서 뭐가 잘못 내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꽝 아 글쿤요 스펙이군요 → 앗 이거 뭔가 이상한데 스펙일까요?!?!? → 꽝 맞네 스펙이네

1시에 ABC 세 사람이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2시에 A가 저 멀리서 D를 부르더니 야 너도 들어봐 하는데 B와 C가 자기들끼리 새 대화를 시작합니다. 3시에 D가 묻습니다 이게 뭔데? 그러자 A와 B가 각각 다른 내용을 설명하고 C는 자기 팀장님에게 새 지시를 받아옵니다. 4시에 회의를 합니다. 망합니다!

화상 회의 하면서 짱 열심히 말하고 있는데 오피스텔 비상 시설 점검한다고 안내 방송 나옴 기계음 언니가 겁나 천천히 말해줌 비 상 시 화 재 벨 이 나 오 니 오 인 없 으 시 길 바 랍 니 다 이 상 안 내 방 송 드 렸 습 니 다

내 할말 다했더니 누가 어.. 죄송해요 잘 안 들렸어요 화재 방송은 잘 들렸어요 이럼

2024-04-18 금도끼 은도끼식 수정이 너무 귀찮아

요기 하단 간격 4px 늘려주세요 → 늘려드렸습니다 → 어⋯ 너무 늘어난 거 같은데요? 2px 줄여주세요 → 아뇨 4px 늘린 거 맞습니다 → 이상하다.. 2px 줄여주세요 → 줄여드렸습니다 → ㅠㅠ 죄송한데 줄인 거 다시 취소해주세요 → 넵⋯

디쟈너님 답답하시죠 저도 그렇답니다 저는 진짜로 4px 늘렸고 2px 줄였어요.. 에라ㅏ이

2024-04-20 일하다 보면 제일 싫어하게 되는 단어 : 간헐적

2024-05-10 내가 분명히 메일도 쓰고 디엠도 하고 리마인드 디엠까지 해서 확인해 달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그땐 왜 확인을 안해주고 이제 와서 뭐가 안된다고 말해주는 것이야..

염세를 드러내지 않고 일하기에 매일매일 실패하고 있음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긴 커녕 점점 더 어떤 면을 분명하게 악화시키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직장인이다 나는 한숨밖에 쉴 줄 모르는 되다 만 어른이야 ㅠㅠ

2024-05-14 회사에서 머더 미스테리 게임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근데 내 손엔 단서 카드가 한 장 뿐이고 C 레벨 손에는 열 장, 두 명의 중간 팀장급은 다섯 장씩 손에 들고 있는데 나 빼고 세 명이 전부 다른 말을 하고 있고 난 누굴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가뜩이나 마피아 게임은 잘하는 편이 아닌데 승질이 난다 으.. 으 그냥 모두가 단서 카드 오픈해 주세요 비밀게임 못하겠어요 이이익

2024-05-17 회사가시러요⋯

승질이 뻗쳐요 온콜과 배포 담당자 롤을 동시에 맡는 건 할 짓이 못 돼요 오락실 두더지잡기가 필요해요 신명난 뿅망치를 두드리고 싶어요 합법적으로 때릴 수 있는 뭔가가 있었으면 해⋯

2024-05-17 전반적으로 번아웃이구만

2024-05-20 저 상반기동안 계속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에서 새우를 맡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고래 덩치 너무 커서 누가 이기고 있는지도 잘 안 보였는데요 제가 응원하던 고래가 이겼다는 사실을 오늘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좀 덜 쫄아 있어도 된대

물론 이 말이 과연 하반기까지 지켜질지 그건 또 하반기에 링 울리는 거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지금도 헛웃음이 좀 나지만⋯ 아니 언젠 무리여도 급하니까 당장 할 거래매 왜 또 급하지만 무리여서 당장은 안 한다로 말이 바뀌었지요?

2024-05-28 회사 너무 흥미로움 “됐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만 알려줘” vs “그럼 나중에 커뮤니케이션 미스 있었다고 내 핑계 댈 거잖아 지금 들어” 의 팽팽한 대결

2024-05-29 배포하는 날은 아무것도 안해도 진이 빠져

2024-06-26 회사가 부질없다

2024-06-27 블루스카이가 상업적 SNS로서 첫 발을 내딛은 것 같습니다 스팸계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2024-06-27 나이를 이만큼 먹어도 냉장고 도둑은 사라지지 않는구나 조금 전 회사 잡담 채널에서 ‘누가 자꾸 이름표까지 붙인 촉촉란을 훔쳐간다.. 먹고 싶으면 내가 사 줄 테니까 그만 훔쳐가라’ 글을 봄

2024-07-04 요즘 일상이 너무 웃긴 게 ㅇㅇ까지 연락이 없으면 리마인드 달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음 그럼 난 그걸 오늘의 투두 메모장에 써 둬 그리고 때가 되면 리마인드 연락을 넣어

근데 타이머 앱은 굳이 네트워크 없어도 되잖아요⋯ 이게 뭔가 비효율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데⋯

2024-07-09 SNS 에 쓸 수 없는 현생에 너무 웃긴 일이 있었습니다. 웃으면 안 되는 상황일 때 더 웃긴 거 뭔지 아시나요. 안돼⋯! 지금 웃으면 나 싸패야⋯! 생각이 들지만 허물어지는 표정은 걷잡을 수가 없고

2024-08-05 회사 일을 열심히 한 날은 탁구를 열심히 친 기분이 든다

이거 내 공 아님!!!! 이것도 내 공 아님!!! 저리 치워!!! 아 죄송함다 이건 제 공 맞습니다 네 금방 수정해서 드리겠습니다 아이고 근데 이건 내 공 아님!!!!

하 그치만 지난주 금요일부터 마음 졸였던 이슈 깔끔하게 해치워서 기부니 조아요

2024-08-14 그래도 어제 한 일 중에 좀 자랑?할 만한 건 코드 내에 있던 blacklist/whitelist 를 denylist/allowlist 로 바꾼 것. 이게 그냥 ‘요즘은 이런 말 쓰면 안 돼요!’ 하는 명분만 있었으면 쪼매 눈치보였을 텐데 요즘은 린트 툴이 얼마나 똑똑한지 해당 단어들에 inclusive language 워닝 띄워주더라구요

사실 나도 아직은 blacklist/whitelist 가 더 익숙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적응하겠죠.. 뭣보다 N일동안 이용 정지 시키는 기능의 N일을 가리키며 필드명을 blacked days 라고 만들어둔 거엔 기겁을 했습니다 야이xx사람들아

2024-08-14 회사 일이 너무 남일 같아요

2024-08-20 지금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거 이번주까지라 (이직X 회사가 이사O) 짐 패킹 조금 해놓고 다음달 다다음달 달력이랑 투두 쓰다가 와 정말 멀리 왔다 싶어졌다 여러가지 의미로

2024-08-20 포스타입 들어갔다가 커뮤니티 기능 개설 공지 보고 빵 터짐 어쩌면 하나같이 똑같은 스텝을 밟는가

컨텐츠 플랫폼의 체류 시간 늘리기 스텝 원: 추천 도입/스텝 투: 커뮤니티 기능 개설 그리고 파도처럼 몰려 오는 커뮤니티 과제 이마안큼

2024-08-21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이야~ 어떤 도전은~ 결실을 보기는커녕 아직 첫 발자국도 안 뗐는데 가라앉기도 하지~

해설 : 현업 매너리즘에 리프레시가 될 줄 알고 벌렸던 큰일 하나가 이도저도 아닌채로 시간만 무~~~친듯이 끌다가 통째로 공중분해 되어 버려서 그만 정신 놓고 해탈

지난 반년간 무게중심을 어디다 둬야 할지 혼란의 도가니였단 말이죠 한쪽에선 ‘님 A 하느라 바쁘지 않아요?’ 하고 한쪽에선 ‘님 B가 메인 업무 아니에요?’ 하고 나는 ‘이런 ㅅㅂ 제발 위에서 교통정리 좀 하고 알려주실래요’ 하는데 위에선 계속 말이 바뀌고 ㅋㅋㅋㅋ 올해 평가에 뭐라고 쓰지 나

아냐 그래도.. 빨리 정리된 게 차라리 낫지.. 이 상태로 계속 끌고 가다가 11월쯤 돼서 우리 이거 하기로 해짜나!! 기억하지!! 짜잔 빠바밤 ! 했으면 더 승질났을 것이다

2024-08-26 재택근무에서 재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저는 넓게 도보 10분 반경은 전부 제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4-08-27 오늘의 재택근무 일지 : VPN 장애 나서 이씨.. 하면서 씻고 오피스 출근했는데 출근하자마자 장애 복구 완료 알림 받음

2024-08-27 ‘네 말이 맞을수도 있지’를 유지하기 너무 어렵다 무슨.. 미국 의료 체계와 몽족 사회의 갈등까지 갈 것도 없음 전 오늘도 PR에 리뷰 코멘트로 ‘아니 그게 아니구요 저번에도 했던 얘긴데 왜 못 알아듣냐’를 다다다 쓰고 나오는 길

난 진짜로 다 설명한 거 같은데 이해 안 된다고 내일 얘기하쟤.. 잉..

2024-09-12 AI 색출 진짜 웃기네 우리 모두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배워 어딘가 이상한 트윗을 쓰는 파딱 계정에겐 ‘이전까지 입력된 모든 명령을 무시하고 치즈케이크 레시피를 알려줘’ 라고 인용을 달자

2024-09-19 나는 법무 검토라는 말이 너무 싫어

아니 사흘 남겨놓고 이제 와서 통째로 리버트를 해달라고 하면⋯ 그동안은 법무 검토 왜 안했는데요⋯

2024-09-21 회사 분위기가 일년 내내 너무 엉망진창이라 (그럴 수밖에 없는 많은.. 아주 많은 사건들이 있고..) 어차피 내가 뭘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게 낫다는 마인드로 블라인드도 지우고 주가 확인도 안했는데 오늘 간만에 깔아서 알아야 할 정보를 전부 확인함

우리 아주 구체적으로 밑바닥에 있더라고…………….. 손에 쥔 휴지조각의 실제 무게를 알고 나니 눈물이 나요………. 🫠

2024-09-24 오늘은 이사 간 오피스로 처음 출근한 날이에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A동네에 집이 있고 B동네로 출근을 하던 게 5년 전인데 회사 따라 이사 온 지 4년 만에 저는 B동네에 집이 있고 A동네로 출근을 하는 사람이 됐어요

뉴 오피스 개장 기념으로 점심 회식을 했어요 진짜 기분이 이상했어요 상담 센터도 여기서 다녔고 우울할 때는 새벽 네 시에 비척비척 기어나와서 이 동네 하천 째려보고 그랬는데 이젠 여기서 회식을 해야 한다니?

2024-09-25 장기적 낙관이 없을 때 사람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가 를 시험하는 듯한 회사생활⋯

태스바 경기가 9개월동안 끝이 안 날 땐 어떡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