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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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

6월 10일에 아키타현 노시로시에서 슬램덩크성지 순례 투어가 개최됩니다. 산왕공고 롤모델로 여겨지는 노시로과학기술고등학교의 연습 견학이나 노시로 농구박물관을 견학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가 능통한 일본인 가이드도 동행할 예정이며, 꼭 참가해주세요 🫶#슬램덩크

지금 이거 보고 급하게 서치했는데 한국에서 아키타 공항 직항은 없네 무조건 하네다 경유해야 되네 ㅠㅠ 그럼… 도쿄 가서 관광하다 하루이틀 틈내서 산왕공고 보고 다시 도쿄 와서 귀국하는 일정을 짜야 하는데 몹시 고민이 된다

와 공항에서 노시로 역까지도 대중교통 두 시간인데요 이거 보통 일정이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

공항 가서 대기 타다가 비행기 타고 내려서 다시 대중교통 무한 환승하는 고통이나 심야버스 타는 고통이나 비슷할 거 같음 심야버스… 신주쿠에서 밤 10시 출발 노시로역 아침 7시 도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혹시 전지훈련 기분 느끼기 이런 거녜 ㅠ ㅠㅠㅠ 근데 식사도 글루텐 프리로 주는 거 보면 맞는 거 같음 ㅠㅠㅠㅠㅠㅠ

2023-06-07 앞으로 48시간 뒤면 아키타에 가 있을 거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기분이 너무 이상한데 ㅋㅋㅋㅋㅋㅋㅋ

2023-06-07 닷페 후원하고 받았던 필카를 챙겨가면…. 쓸까? 근데 나 필카 한번도 안 써봤어

2023-06-08 가자 아키타!

2023-06-08 인천공항에서 첫 끼. 한 시간 뒤에 도쿄로 갑니다.

2023-06-08 이번 여행에서 여권 휴대폰 노트북 급으로 잃어버리면 안 되는 아이템… 그것은 JR 도호쿠 패스.

2023-06-08 후쿠오카만 연속 다섯 번을 다녀오던 후쿠오카 광인은 근 7년 만에 찾은 도쿄가 너무 낯섭니다. 원래 공항은 시가지랑 지하철 세 네 정거장 쯤 되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나저나 나 공항에서 숙소 가는 길도 한번 안 찾아보고 왔네? 밥은 뭐 먹지?

2023-06-08 숙소 도착. 길 건너에 평이 괜찮은 야키토리 집이 있어서 폰 충전만 좀 하고 가볼 예정.

2023-06-08 Sum 41 이 부릅니다 still waiting 아직 웨이팅 서 있단 뜻이죠… 배고파 야키토리 먹고 싶어

2023-06-08 시험 삼아 꼬치 두 개 시켜봤고 지금 둘 다 먹었는데 네 개 더 시킴 맥주도 하나 더 시켰다 꼬치 하나 270엔인데 회사 앞에서 파는 3500원짜리 꼬치보다 한 세 배 더 맛있음 이걸 위해 이 지역에 숙박할 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만약 여기 로컬이었다면 주말에 갈 데 없을 때 디폴트로 들렀을 그런 식당

2023-06-08 야키토리동 먹어보고 싶은데 밥 종류는 점심에만 판다고. 이야… 나중에 다른 사람이랑 도쿄 같이 올 일 있음 들러야지 꼭 다른 안주 먹어봐야지.

야키토리 미야가와

2023-06-08 가게 손님이 호텔 숙박하는 사람 1 : 그냥 찐으로 퇴근하고 술 마시러 온 사람 9 인듯. 근데 진짜… 여기 로컬이었으면 팀 내에서 ‘거기’로 통했을 거 같은 술집임

아 오늘 거기 고? → 웨이팅 길 거 같은데요 → 그럼 딴 데 고? → ㄴㄴ 거기 갑시다

2023-06-08 아 첫 날부터 행복하네… 이게 바로 리프레시 휴가의 맛인가

2023-06-08 근데 사실 가게명 미야가와 보고 호… 미야기+루카와? 이런 생각 함 누군가의 성씨일 텐데 미안합니다 이런 생각이나 해서

2023-06-09 오늘은 아키타에 가는 날. 도쿄는 비가 옵니다.

2023-06-09 도쿄역 지하상가에서 아침 먹었다. 햄치즈 토스트 세트 580엔. 기차 시간까지 두 시간 넘게 남았는데 뭐하지.

2023-06-09 뭐하긴. 다른 카페 와야지. 아침 커피가 절실한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도토루 커피 ㅋㅋ 옆자리에 화상회의 하는 직장인 있어 마음이 짠합니다

2023-06-09 헐 doutor 에 앉아있는데 기차 진동 느껴진다… 헐 기분이 이상해 두 시간 뒤면 나도 저 두둥두둥 하는 기차에 있는 거야

2023-06-09 秋田 라고 쓰여 있는 기차를 보니 심장이 떨려요

2023-06-09 저는 오래 전부터 에키벤에 로망이 있었고 오늘 드디어 실현했습니다.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한국이랑 다를 거 없네요. 주택 모양새가 확실히 더 예쁘긴 한데, 잠결에 보면 구미 가는 기차로 착각도 할 수 있을 거 같음

2023-06-09 안내방송에서 마모나쿠 센다이 데스 하는데 기분이 정말 이상해요 센다이… 제가 지금 센다이를 지나고 있군요

2023-06-09 진짜 정말 기분이 이상하다 ㅋㅋ

2023-06-09 기차가 뒤로 가기 시작했어요

2023-06-09 아키타 도착.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노시로 입니다. 신칸센으로 올 수 있는 건 아키타까지고, 여기서부터 노시로는 로컬 열차로 한 시간 반.

2023-06-09 열차 분위기 되게 독특하다. 우리나라 지하철보다도 느리게 가는데 정류장은 죄다 시골 간이역처럼 생겼음. 그리고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은 죄다 풀밭 ㅋㅋㅋㅋㅋ

2023-06-09 영문 모를 용 조각상이나 포스터가 많이 보여서 저게 뭘까 검색해 봤는데, 아키타 현에 하치로타로 八郎太郎 라는 용신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아키타 현내에 위치한 세 호수와 엮여 있는 신이고, 하치노 축제도 매년 열리고 하치로 신사도 있다네요. 그렇구나 산왕은 용의 마을에 위치해 있구나…

2023-06-09 히가시노시로. 여기서 환승을 또 해야 합니다. 산왕 친구들은 도쿄를 어떻게 온 걸까요. 원작에 언급이 있었던가? 버스 타면 9시간 걸리던데. 명태가 연애를 한다면 명헌이는 이 짓을 줄줄이 해서 도쿄에 오는 걸까요? 제발 도쿄에 친척 하나 정돈 있다고 해줘 아님 내가 눈물날 거 같으니까

2023-06-09 노시로 역. 참 작고 귀엽기도 하지

2023-06-09 기차역에서 호텔까지는 걸어서 30분. 왜 명헌이가 뿅체를 쓰는지 알 거 같은 30분이었습니다. 나름 대로변으로 온 거 같은데 청소년이 즐길 오락거리는 커녕 편의점도 하나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전무…… 스스로 유머를 만들지 않으면 놀 거리 제로!

2023-06-09 아 잠깐. 산왕 친구들은 도쿄에 온 게 아니지. 히로시마잖아. 더 멀잖아? ㅋㅌㅋㅋㅌㅋㅋㅋㅋㅋ

2023-06-09 업로드가 잠깐 멈췄죠. 노시로부터는 동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이 야키토리 먹으면서 애들에 대한 깊생을 하고 (…) 포카 사진 찍고 (…) 아무튼 행복한 이틀째 밤을 보내고 왔다.

2023-06-09 야키토리 집 사장님이 에에 스고이 한국인인데 바스케 좋아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데 기쁜 동시에 부끄러워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이 동네 진짜 어마어마한 시골임 밤 9시에 나섰는데 사위가 캄캄하고 개구리 소리 울리는 시골 도대체 몇 년 만인지 모르겠음

2023-06-10 오늘 트윗이 전혀 없었죠. 너무 엄청난 여행이어서 트위터 켤 시간이 없었습니다. 제 인생에 이런 여행 처음임…… 오늘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진짜로

2023-06-10 일단 이게 이번 여행에서 계획한 메인 컨텐츠였습니다. 산왕공고의 모티브가 된 노시로 공고 (지금은 과학기술고) 의 투어 프로그램 돌기. 이쪽도 지역 홍보에 진심이었는지 무려 한국어 가능한 스탭 분이 붙어서, 와 이건 된다 내 장르가 이 정도 메이저인 시기 인생에 몇 번 안 온다! 하고 지른 건데

2023-06-10 농구공 문양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농바님 포카로 존프레스 조도 찍고…

2023-06-10 본업은 꽃집인데 왜인지 모르게 슬램덩크 옛날 단행본 전권과 노시로 공고의 옛날 유니폼을 팔고 있는 곳도 찍고…

2023-06-10 옛날에 노시로 공고가 대회 우승을 따오면 보고식 같은 걸 했던 장소이며, 안에는 영화관이 있다는 쇼핑몰도 거쳐서…

2023-06-10 농구공 모양 맨홀 뚜껑 위에 발 모아서 우리끼리 인증샷도 찍고… ㅋㅋㅋㅋㅋㅋㅋ

2023-06-10 하지만 역시 화룡점정은 이거지. 뚫어 송태섭!!!!!

2023-06-10 노시로 과기고 농구부의 실제 연습을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은 찍으면 안 돼서 엄청 멀리서만 찍었지만. 실제 드리블 연습과 원온원, 외곽 슛 연습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게 진짜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애들 농구하는 포타 도전해 볼 수 있… 을지도!

2023-06-10 명헌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산왕소녀들 기세 최고였어요 오늘 한 6개월치 웃었습니다 진짜로

2023-06-10 왠지 졸업사진 찍을 때 주요 스팟이었을 것 같은 옛날 정문을 지나…

2023-06-10 학교 근처에 있어서 실제로 노시로 농구부에서 우승 기원할 때 많이 찾는다는 신사를 거쳐서… (우성이는 왜 굳이 먼 데를 갔을까. 거기가 집 근처였나요?)

2023-06-10 노시로 바스켓 뮤지엄 (바스뮤 라고 줄여부른다네요) 에서 구경 잔뜩하고 구매도 잔뜩하고…

2023-06-10 도대체 왜 거기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시절의 동인지가 그 시절 슬덩 연재됐던 잡지들과 함께 꽂혀 있어섴ㅋㅋㅋㅋㅋㅋ 다같이 구경도 하곸ㅋㅋㅋㅋ

2023-06-10 농구공 무늬의 도라야키도 받고 센베도 선물로 받고… 진짜 정말 꽉꽉 채운 알찬 여행이었는데요. 근데 여기부터가 시작임

2023-06-10 투어는 저기서 끝이 났는데, 한국어 안내를 해주신 스탭 분이 혹시 괜찮으면 오후에 같이 놀지 않겠냐고 하셔서 아 저희야 좋죠! 안 그래도 이제 뭐할지 애매했는데! 하고 결정. 음료는 중간에 더워 죽을 거 같아서 수혈 겸. 사실 노시로 연습 한 번 더 보러 갔는데 그건 올리기 좀 그래서.. ㅎㅎ

2023-06-10 아키타에서 바다가 예쁘게 보이는 곳을 소개해 주시겠다고 해서 오잉 너무 좋아요! 완전 최고죠! 했더니 그 분 차를 타고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시작. 와우. 와우??????

2023-06-10 중간에 폼포코 야마 공원이란 곳을 들렀습니다. 너구리 산이란 의미인데 예전엔 진짜 너구리가 살았다나. 이 곳 안에 관광객 안내센터 같은 곳이 있어, 거기서도 ‘한국에서 노시로에 왔대요!’ 하고 잔뜩 환대를 받았습니다. 선물이라고 라벤더 향주머니를 주셨어요. 공원이 라벤더로 유명하대요!

2023-06-10 라무네도 선물 받았습니다. 시라카미 산맥에서 내려온 물로 만든 라무네 사이다… 휴게소 직원 분도 슬램덩크 팬이라 끊임없는 덕톡을 했습니다. 오늘 살면서 일본어로 말 가장 많이 한 날인듯.

2023-06-10 바다 잘 보인다는 곳으로 가는데 풍경이… 아니 진짜 풍경이…………

2023-06-10 바다 잘 보이는 전망대 도착.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또 같이 시켰습니다. 참깨 아이스크림 이라는데 아니 너무 고소하고… 오징어구이도 같이 시켰는데 단짠단짠의 조화가 훌륭하고… 뭐지? 이 여행 뭐지 지금???????

2023-06-10 이 풍경 진짜 뭐지???????????? 분명 난 농구에 미쳐서 여길 왔는데… 오후엔 호텔에 틀어 박혀서 음 이제 뭐하지 데굴데굴 이나 하고 있을줄 알았는데 이 미치게 알찬 힐링 여행 진짜 뭐지??? 나는 누구 여긴 어디?

2023-06-10 아 저 폼포코 공원이랑 바다 전망대 사이에 폭포도 들렀는데 그건 폰 배터리 신경 쓴다고 폰으로는 안 찍고 필카로만 찍어서 현재는 사진이 없다!! 하지만 진짜 자연 힐링으로 꽉 채운 오후 코스였으며 심지어 이것도 끝이 아냐

2023-06-10 스태프였던 마미 상이 자기가 한국어 교실을 하고 있는데, 거기 학생 분 중에 슬램덩크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그 분까지 끼어서 같이 저녁 식사 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또 너무 좋죠!!! 를 했고, 그 결과 이 동네 로컬에게 인기 있는 이자카야를 오게 됨. 노시로 사케가 있길래 당연히 주문 완.

2023-06-10 그래서 합류하신 사츠키 상이 선물로 과자와 쿠지와 한교동 손수건!!!!!! 이 들어간 꾸러미를 또 선물로 주심. 아니……… 아니 이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3-06-10 야키토리 오마카세, 모둠회, 키리탄포(!!!!!), 벌써 이름을 까먹었지만 마와 トンブリ(댑싸리의 익은 열매래요) 를 내주는 안주를 먹었습니다. 키리탄포를 여기서 먹게 될 줄이야. 혼자 왔으면 정보가 전혀 없어서 못 먹어봤을 지역 토속음식을 잔뜩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니 이 여행 진짜 뭐지

2023-06-10 아 처음에 질문을 잘못 들어서 토시(나이)를 묻는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시(최애)였음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각자의 이름 못지않게 그게 중요하죠

2023-06-10 노시로 바스케의 전설 타부세 선수의 포스터가 가게에도 있더라구요. 우리 외에 다른 손님 안 남을 때까지 계에속 먹고 얘기하고 마셨는데 나올 때쯤 가게 사장님도 노시로 스티커 나눠주심…… 지금 내 눈 앞에 오늘 받은 선물이 주루룩 놓여 있는데 기분 진짜 이상하다

2023-06-10 나는 걍 농놀에 미쳐서 헤헹 가보자고 하고 왔을 뿐인데… 풍경이 너무너무너무 예쁘고 조용하고 평화롭고, 단지 난 한국에서 왔을 뿐인데 다들 너무 환대해 주시고, 쌀과 물과 닭고기가 유명한 곳이라니 너무 멋진 관광지잖아??

2023-06-10 도시에 飽きたら(아키타라 = 질리면) 秋田へ(아키타에) 가 이곳의 관광 홍보 캐치프레이즈 였는데 너무 그 말에 맞는 곳이 아닌가? 아키타의 사계절… 보러 와야겠는데? 심지어 중간중간에 성수에 있을 법한 근사한 카페나 코워킹 스페이스도 있었음 대체 왜 있는지는 아리송하지만

2023-06-10 어제까지만 해도 아키타에 대한 저의 이미지는 가도가도 논밭… 산왕 애들 심심했겠다…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늘 이 바다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어요. 안 심심했을듯. 이게 동네 풍경이었다면 그 안정적인 경기 운영 어쩐지 이해가 될 거 같고……

2023-06-10 분명 오전까지만 해도 노시로 농구부 연습 보면서 뇌절이나 잔뜩 하고 있었단 말예요. 이거 보고 오후에 호텔 가서 메모 잔뜩 해야지 포타 쓸 때 레퍼런스로 써야지 뭐 쓰지 그런 생각이나 했는데. 오늘 너무 좋은 사람 많이 만나고 좋은 일을 많이 겪어서 진정이 안 되네

2023-06-10 오늘 만난 산왕소녀들은 아마 내일도 만날 거라 ㅋㅋ 내일은 무려 노시로 고교 학생들과 프로 선수의 이벤트 경기가 있습니다. 40분 풀로 채운 농구 경기 이번에 처음 보는 건데, 오늘 연습 구경할 때도 속도감과 기세가 장난 아녔어서 몹시 기대하고 있음 ㅠㅠ

2023-06-11 빨라!! 지역 신문에서 인터뷰 따는 건 봤지만 이렇게 빨리 나오는 거였나요 ㅋㅋㅋㅋㅋ

2023-06-11 오늘은 노시로 과기고와 프로 선수들의 이벤트 경기가 있었습니다. 오전에 한 타임 오후에 한 타임. 사실 처음 갈 때는 산왕 와기들에 대한 캐해를 더 두텁게 하고자 그 수단으로서 간 거였고 박수나 짝짝 치다 올 생각이었는데요… 보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넹글 돌아버림

2023-06-11 농구를 퍼슬덩 영화로만 봤는데, 영화는 사실 같은 장면을 여러 시선으로 반복해서 보여주거나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등 연출적인 면이 많잖아요. 그래서 실제 농구의 템포는 잘 몰랐고 그걸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수비 뚫는 순간의 기세는 과장이 아니었더라구요. 진짜 빨라 장난 아냐

2023-06-11 그리고 확실히 프로는 다르다. 규칙 잘 몰라도 다르단 게 느껴진다. 코트를 통으로 가로지르는 패스의 정확도나 거리 등의 경기력도 그랬지만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쇼맨십과 여유. 이 경기가 결코 선수들만의 것이 아니고 관객을 즐겁게 하는 오락적 요소도 스포츠의 한 부분임을 알고 임하는 느낌.

2023-06-11 코트에서 누가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 벤치에서 잔뜩 놀리고, 격하게 플레이하다가 벤치에 부딪치면 벌떡 일어나 갑자기 안아주기도 하고 (ㅋㅋ) 그걸 본 관객이 같이 웃을 수 있도록, 이 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끌어주는 부분이 아주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직업 정신인가 싶었음

2023-06-11 그리고 고등학생들의 열정. 사실 열정이란 말 실생활에 쓰이면 좀 짜게 식잖아요 눈 질끈 감게 되고. 근데 40분 내내 정말 마지막 끝까지 공을 따라붙는 ‘실제 농구부 고등학생’을 보니까 그 격렬한 실존에 경의를 표하게 된달까… 나 그동안 꽤 안일한 마음으로 농놀했구나 반성하게 되고…

2023-06-11 이렇게 빠르고 긴박하고 몸싸움이 가득한 스포츠에 전력으로 부딪치는 애들을 내가 너무 가볍게 소비했나 싶더라구요. 진짜 깊생. 근데 더 못 견디겠는 부분은 코트 위에서 뛰어다닐 땐 기세에 절로 경의를 표할 정도였는데 경기 끝나고 같이 사진 찍으러 갔더니 너무 앳된 고딩이라서………

2023-06-11 아무래도 처음에는 공을 쫓아 경기를 따라가다보니 골 결정력이 좋은 사람 위주로 봤는데, 오후에 본 경기에서 가장 눈이 간 사람은 8번 선수였습니다. 키 163센치에 포인트 가드. 근데 진짜진짜 빠르고 미치게 끈질겨. 저는 태섭이를 겹쳐 보았고 산왕소녀들은 낙수를 겹쳐 보게 되는 그런 타입.

2023-06-11 근데 나중에 같이 사진 찍으러 갔더니 그냥 애기야. 완전 애기야. 나랑 띠동갑이야. 경기 너무 잘 봤다는 우리의 호들갑에 멋쩍어 할 정도로 애기야. 근데 우리를 위해 겉에 입은 티셔츠 벗고 유니폼 상태로 사진을 찍어줄 정도로 다정한 애기인 거임 포즈도 취해줌 아니…

2023-06-11 선수 얼굴이나 신상이 드러나는 사진은 업로드하지 말아달라고 해서 올리진 않을 거지만 아무튼 애기였다. 내가 이 친구를 앞에 두고 슬덩 캐해 쌓기 같은 별도의 목적을 두고 있었다는 게 미안해질 정도의 애기. 근데 공 쫓는 끈기와 집요함이 정말 대단해서 관객석에서 박수 나올 정도였음.

2023-06-11 그럼 프로팀 선수들은 어땠느냐. 일단 하세가와 선수. 사진의 중앙에 앉은 분입니다. 프로 팀의 주장이고, 등번호 없이 뛰었고, 저의 오전 경기 픽은 이분이었습니다. 드리블 돌파가 장난 아녔어요. 오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아 그 사람 대단했지~’로 기억할 만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 줬는데

2023-06-11 오늘의 이벤트 경기가 바로 이 분 덕에 탄생했습니다. 노시로의 졸업생이고 현재는 아키타의 프로농구팀 Happinets 에 속해 있는데 후배들을 도와주기 위해 일부러 자기 친구들과 이전 졸업생들을 섭외해 오늘 경기의 프로 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니까 이분들은 원래 한 팀이 아녔단 거야!

2023-06-11 그런데도 그 케미였다는 게 정말 돌아버릴 지경인 거지. 이 분의 재밌는 일화는, 3년 내내 노시로가 인터하이 우승하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는데 본인이 캡틴이었을 때 우승을 못해서 시합 지고는 엉엉 울었다네요. 그래서 영화에서 ‘그’ 씬을 보고 하세가와 선수를 떠올렸단 분이 있었고…

2023-06-11 그 분이 하세가와 선수가 졸업할 때쯤 ‘이제 다 졸업하면 다른 대학교로 갈 테니까 그땐 라이벌이겠네’ 하고 말을 건넸더니 ‘라이벌이 아니고 같이 농구하는 평생의 친구’라고 답해서, 아 3년을 그렇게 전력으로 농구했으니 그런 대답도 할 수 있구나 생각하셨다고. 이런 사람이… 실존하는구나…

2023-06-11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건 이 갖은 일화의 주인공이자 오늘 경기를 가능케 했던 하세가와 선수가 내 남동생과 동갑이라는 거임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저보다 어릴 수 있지요!!

2023-06-11 프로 팀에서 얘기해야 할 선수가 한 명 더 있습니다. 요즘 농구는 퍼슬덩과 다르게 (^^) 전후반전이 아니라 4쿼터 방식이고 중간에 세 번의 쉬는 시간이 있더라구요? 이때 선수들이 관객석에 잠시 돌면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기 잘 봐주세요~‘ 를 하셨는데

2023-06-11 그때 이 44번 선수분께 제가 ㅋㅋ 선수들이 입고 있던 노시로 바스케 티셔츠를 선수 사이즈로 선물 받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이미 기념품샵에서 파는 바스케 티셔츠를 입고 있었어서 저를 픽하신 듯한데, 주위에 있던 관객 모두가 수군수군… 옆자리 아주머니가 에에 요캇타네! 해주시고 ㅋㅋ

2023-06-11 선물 준 사람을 까먹으면 안되지 싶어서 더 열심히 봤습니다 말해 뭐하겠습니다만 잘하시더라구요 근데 나중에 정보를 찾아본 결과 하세가와 선수보다도 더 어리시다는 것에 제가 잠깐 묵념을 했을 뿐이죠… 이 분도 노시로 졸업생.

2023-06-11 아키타 여행 타래였는데 농구 살풀이가 너무 길어졌죠. 심지어 크블도 아님 그건 저도 좀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이게 오늘의 메인 컨텐츠였어요. 그 외엔… 오전과 오후 경기 사이에 (살기 위한) 점심과 메론소다를 먹었다?

2023-06-11 살다 보니 일본의 지역 신문사에 내 얼굴이 실릴 일이 있어서, 그 신문을 두 부 정도 샀다?

2023-06-11 저녁 뭐 먹을지 암 생각도 안해놔서 길가다 보이는 스시야를 들렀고, 거기서 명헌이의 모티브가 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은 확실하진 않다고 했으나 이미 내 안에선 공식이 되어버림

2023-06-11 (아버지가 전근을 많이 다니는 직업군이어서 아들도 같이 전학을 자주 다녔는데, 당시에 농구로 딱히 유명하지 않았던 노시로 2중에 들어갔고 1학년 때 바로 스타팅 멤버가 되어 노시로 2중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썰이었음. 이건 이제 제 마음 속에서 공식입니다.)

2023-06-11 오늘 경기에 나왔던 고교 쪽 5번 선수가 사실 신현필의 모티브가 되었던 사토시 세키구치 선수의 아들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이어지는 산왕의 역사

2023-06-11 근데 이런 TMI 도 TMI 지만 이 동네의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다 타부세 선수에 대해 할말이 한두마디 씩은 있다는 게 진짜 웃기고 또 대단했음. 농구를 4월 입학 때 시작해서, 1학년부터 스타팅 멤버가 돼서, 3년 연속 3관왕 통합 9관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노시로 농구의 전설…

2023-06-11 타부세 선수가 노시로 공고에 있던 시절 자기가 한 학년 후배였다는 얘기를 지금도 그립다는듯 하는 분이 있고, 그땐 우승이 너무 당연해서 TOP 8 같은 건 떼잉 쯧쯧 하고 봤다는 분도 있고, 타부세 선수의 고향과 아버지 직업까지 말해주는 분도 있곸ㅋㅋ 괜히 농구의 마을이 아니더라 진짜

2023-06-11 살아 움직이는 농구 선수들과 그 스피릿과 주변 사람들의 추억까지 너무 와구와구 먹은 날이라 제 그간의 캐해 뇌절들이 참 부끄럽고… 그와중에 오늘의 8번 선수은 앞으로도 소식을 계속 찾아보고 싶어져서 따블로 부끄럽다. 내일은 우성이 신사에 갑니다. 투 비 컨티뉴드.

2023-06-11 아. 노시로에 와서 좋은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고 너무 좋은 경험 뿐이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했더니 바스뮤 직원 분이 얘기해주신 게 있었다. 자기한테 이 고교 애들은 꼭 손자처럼 느껴지고 실적과 상관없이 응원하게 되는데 노시로까지 와서 그 애들을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는 게 고맙다고.

あなたたちが親切をあげたから私も。이런 뉘앙스였는데… 난 그냥 농놀 덕질을 하러 왔을 뿐인데 너무 많은 마음을 받아서 기부니 싱숭생숭

2023-06-12

실화냐고……… 나 오늘 우성이 신사 다녀왔는데 그 신사 진짜 영험하네…

오늘 일기 예고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6-12 오늘의 메인 일정은 이랬습니다. 노시로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키타까지 이동 → 아키타에서 차 렌트 → 우성이 신사 보고 아키타 컴백 → 신칸센 타고 도쿄 컴백. 중간에 차가 끼어 있어서 그렇지 사실 그렇게 빡센 일정은 아니었어요.

2023-06-12 운전 자체는 익숙하지만 좌우 방향 바뀐 곳에서 해보는 건 처음인 동행 + 운전에 대해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는 나 = 우왕 이거 신기하다 재밌다

2023-06-12 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보이길래 들렀습니다. 동행은 카페인 수혈을 위해 아아를, 저는 여기 한정 메뉴인 듯한 레몬케이크 프라푸치노를 주문했는데 맛 괜찮더라구요. 3일간 노시로에 있다 왔더니 스벅이 꽤나 반가움

2023-06-12 가는 길 내내 ‘良いね、これ’에 대한 깊생과 딥톡을 하며 유리혼죠로 이동.

2023-06-12 아키타 도착한 게 열두시 쯤이었고 거기서 유리혼죠 까지는 차로 한시간이 걸리는데요. 부릉부릉 가다가 갑자기 ‘저희 그러고보니 점심 어쩔지는 아예 생각을 안했네요.’ 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생각해보니 그랬음 신사 보러 가는 거에 미쳐서 밥 생각 조금도 안함.. 간단히 편의점에서 때웠습니다.

2023-06-12 밥 다 먹고 신사 도착. 계단이 생각보다 꽤 가파르더라구요. 과장 아니고 45도쯤 되는 거 같았음. 이치 니 산 시 하면서 올라가봤는데 와…… 우성이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뭐가 이이네 코레냐 이 자식아 이걸 어떻게 그 속도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건데 난 이제 네 체력이 전혀 가늠되질 않아

2023-06-12 소원 빈 거 말하면 안되고 그런 건 없겠지? 저는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부끄럽지 않은 글 연성을 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혹시 못 알아들으실까봐 일본어로도 말하고 왔어요. 좀 평범하고 안전한 방향으로 이뤄주시면 좋겠는데…

2023-06-12 계단 개수가 실제로는 300개가 아니라는 게 이미 알려져 있죠. 그래서 올라갈 때 계단 개수를 세면서 갔고, 내려올 때는 역산해서 우성이 대사를 똑같이 따라할 수 있도록 맞춰서 내려왔습니다. 거기까지 갔으면 시치 하치 큐 쥬 이이나 코레 를 해줘야죠! ㅋㅋ

2023-06-12 다시 아키타로 돌아오는 길. 아키타 노시로 이제 이름만 봐도 기부니 조아요

2023-06-12 일본 렌트카의 내비게이션 멘트가 몹시 인상적입니다. ‘비스듬히 왼쪽 방향’과 ‘비스듬히 오른쪽 방향’이 도대체 뭐냐고 우리끼리 깔깔거렸는데 ㅋㅋ 근데 막상 길 나오는 걸 보니까 또 왜 그렇게 번역된 건지 알 거는 같더라 🤣

2023-06-12 친구가 부탁한 아라마사 양조장의 아키타 한정 사케를 사기 위해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한 병밖에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딱 고것만 픽해옴. 나중에 까보고 맛있으면 아키타 또 와야지 (?)

2023-06-12 ……… 여기까지 진짜 아무 문제 없이 매우 몹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형 사건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선명한 뽀각 소리가…

2023-06-12 이 뽀각으로 발생한 문제는 두 가지. 하나는 당연히 보험 처리 및 렌트카 업체에 리포트가 필요하다는 거고, 나머지 하나는 이미 그때도 좀 아슬아슬했던 신칸센 시각을 맞출 수 없게 되었다는 건데요. 일단 운전자였던 일행이 보험 처리하는 동안 저는 티켓 취소를 위해 역으로 달렸습니다. 후. ㅋㅋ

2023-06-12 저는 교통편 예매는 미리 해두는 걸 선호해서 티켓을 이미 다 수령한 상태였고, 수령 완료한 티켓을 취소하려면 역에 직접 가야 하거든요. 취소 못하면 JR 패스와 상관없이 쌩돈내고 신칸센을 타야 한단 말임… 이미 취소 가능한 시간은 2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었고 전 달렸습니다

2023-06-12 근데 뽀각에 나도 놀라서 정신을 놨나봐 그거 취소하러 가면서 내가 수령한 신칸센 자리 티켓만 들고 가고 JR 패스는 놓고 갔어 ㅠㅠㅠㅠ 원칙적으론 패스 티켓이 없으면 취소가 되질 않습니다. 전 정말 절박한 일본어로 빌었습니다 제발…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저는 없습니다 쌤들 제발…

2023-06-12 결국 어찌저찌 해서 겨우! 티켓 취소에 성공하고 눈물 흘리며 돌아와, 뒤처리가 끝나길 기다리고, 아키타 역 도토루 커피에 앉아서 마구 휘날리는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원래 예정보다 두 시간 정도 늦게 신칸센을 탔습니다. 타자마자 도시락 먹고 포타 씀… 마음의 안정을 위해 탱태 깊생 좀 하면서…

2023-06-12 도쿄 도착해서 한손에 캐리어 한손에 우산 들고 20분간 비를 헤쳐 호텔에 도착하고 나니 기력이 읎다… 근데 내일은 아침 8시에 신주쿠에서 퍼슬덩 돌비를 봅니다. 회사 일을 이 강도로 했으면 지금쯤 새 서비스 하나 만들었어.

2023-06-13 나는 왜 굳이 일본의 출근 지옥철을 몸소 체험해보고 있는가 이걸 꼭 알아가야 할 필요가 있던가

2023-06-13 08:25… 퍼슬덩 돌비 볼 준비 완료

2023-06-13 까먹기 전에 쓰는 돌비 관람 후기. 왜 사람들이 한국 돌비는 저층부가 강하고 일본 돌비는 상층부 소리가 잘 들린다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한국 돌비는 약간 베이스 둥둥둥 락페 바이브라면 일본 돌비는 캐릭터들 말소리가 더 잘 들리더라구요. 첫 씬에서 료타 숨차서 헉헉대는 게 아주 생생하게 들림

2023-06-13
  • 만약 산왕전에서 북산이 졌다면 태섭이는 그 뒤에 어떻게 극복했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오늘 편지 장면 보니까 그래도 태섭이는 괜찮았을 거 같다. バスケを続けて良かった 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이미 태섭이는 성장했고, 아대 두 개 차고 코트 위에 선 건 형 몫을 짊어진다기 보다는
2023-06-13 형과 함께 그 코트에 선다는 의미에 가깝고, 승패와 상관없이 ‘그’ 최강 산왕을 상대로 전력을 다해 뛸 수 있었던 것 자체로 이미 태섭이는 필요한 살풀이를 다 한 게 아닐까 싶었읍니다. 넌 정말 봐도봐도 강하다야… 역시 원작이 제일 세 이거 보고나니 내 처참한 2차 글연성 다 불태우고 싶어

2023-06-13
  • 북산에는 확실히 백호 같은 선수가 필요하단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 이벤트 경기를 보고 와서 그른가. 치수랑 태섭이는 생각이 많고 (그래야 하는 역할이기도 하고) 대만이랑 태웅이는 여러 의미로 좀 도라이라서 ㅋㅋ 분위기 전환과 쇼맨십을 보여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딱 들었음
2023-06-13
  • 실제 경기를 한번 보고 나니까, 후반 10분 남았을 때 20점 차 였다가 그걸 10점까지 좁히고 다시 20 언저리로 늘어났다가 마지막에 역전을 한다는 게 얼마나 기가 막힌 스토리인지 알겠음 보통은 그 정도면 꺾이는 게 정상일듯 ㅋㅋㅋ 3점슛 작두가 얼마나 미친 거였는지 새삼 알게 돼따
2023-06-13
  • 대만이의 BQ에 새삼 감탄했습니다. 태웅이도 엄청난 스코어러 이긴 한데, 아직 커뮤니케이션이 서툰 부분도 있고 지성보단 본능으로 하고 있단 느낌이라면 (여기서 내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는 걸 무의식적으로 알고 행한다면) 대만이는 확실히 생각해서 하고 있어요.
2023-06-13 막판에 페이크-3점슛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마크하는 동오한테 ‘나 이제 팔 들 힘도 없는데’ 빌드업 하는 것도 그렇고요. 최선을 다하는 것과 별개로 머리가 돌아가고 있음. 그렇게 덫을 놓을 줄 아는 북산 선수가 아직은 대만이가 유일하지 않나? 백호는 의도하고 하는 게 아니니까 ㅋㅋㅋ

2023-06-13 돌비 관람 이후의 일정은 당연히 가마쿠라 탐방이죠. 근데 사실 전 가마쿠라가 아주 막 그렇게 궁금하진 않았어서 (아키타-노시로는 정보가 풀린 게 너무 없지만 가마쿠라는 일단 도쿄랑 가깝잖아요?) 좀 슬렁슬렁 돈 편입니다. 근데 바다가 이 정도로 가까울 줄은 몰랐어 그게 의외야

2023-06-13 여기 생각보다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아주아주 많더라구요? 도쿄를 오면 늘 도심지 관광을 돌았지 바닷가를 찾을 일이 없었어서 몰랐는데, 바다와 아주 가깝고 심지어 휴양지st의 바다였음. 서핑하는 사람 많고 서핑보드 샵도 많고. 그러면 또 깊생을 하게 되는 게 오타쿠 마음인데.

2023-06-13 북산 애들은 가끔 바다서 물놀이도 했을까요? 북산 멤버 중 서핑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동행과 얘기했을 땐 호열이가 제일 먼저 나왔고 의외로 준호가 잘 타면 멋있겠다 싶기도 했어요. 이미지 상으로 제일 어울리는 건 태섭이지만 걘 아무래도 물을 가까이 하지 않을 것 같아서…

2023-06-13 산왕 친구들이 도쿄에 올 일이 있다면 다같이 물놀이 가도 재밌을 거 같고. 아키타에도 바다가 있긴 하지만 서핑이 가능한 바다는 아닌 거 같았거든요. 개인적으론 현필이가 튜브 타고 노는 게 보고 싶은데 그 친구에게 맞는 튜브가 있을랑가 모르겠음. 명헌이는 튜브도 범상치 않은 거 갖고 올듯…

2023-06-13 태웅이 자전거 길을 본 후기. 이거 이 자식 단단하게 혼나야 합니다 버젓이 올라가지 말라고 경고 문구 써있고 누가 봐도 자전거를 탈 만한 폭도 아니고 지진이 느껴지면 해일을 의심하란 문구까지 있는데 그 위로 자전거를 탔냐?! 그 와중에 잠이 오냐 이 자식이???? 옆으로 넘어지면 방파젠데??

2023-06-13 태섭이가 태웅이 자전거 졸음운전을 걱정하는 소재로 글 쓴 게 있는데 그걸로 글 한 번 더 써도 될 거 같습니다. 이건 싸움 소재임. 저 위로 걸어가는 것도 위험해 보이는데 자전거 타고 질주라니 주장한테 호오오오오온날라고

2023-06-13 모두가 슬덩 단행본 2권을 들고 와 칼각을 맞출 때 전 혼자 프박을 챙겨 왔습니다. 폭이 좀 안 맞긴 한데 전 만족해요. 팔락이는 사진이라 이게 최선이었음. 그리고 이 자식 자전거 태우면 안 돼 그건 브레이크 걸어 세워놓고 깜고랑 놀기나 하란 말야.

2023-06-13 가마쿠라 코코마에 역은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아서, 걍 동행이 정성으로 찍은 DSLR 사진에 의존하기로 (…) 했습니다. 이 장소를 본 것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아 애들이 생각보다 바다에 가까이 살았군요 우리 이걸로 또 깊생을 해볼까요? 하는 즐거움이 더 컸음

2023-06-13 가마쿠라를 슬렁슬렁 보고 도쿄에 돌아와 저녁을 고민하는데, 첫 날 갔던 야키토리 집을 다시 갈까 했으나 웨이팅이 있어서 스킵하고 다른 곳을 왔습니다. 근데 이름이… 이름이………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CP 를 연상시킴

2023-06-13 아 또 슬덩 보고 동행이랑 깊생했던 거. 백호가 부상당했을 때 현철이 시선이 너무 좋지 않나요. 농구 하루이틀 할 거 아닌데 부상 달고 무리하면 안 된다고 눈으로 말하고 있어. 아마 현필이가 있으니 백호를 동생처럼 보고 있는 것도 같고, 산왕 자체가 그런 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더 잘 알고 있겠지

2023-06-13 치수도 백호를 걱정하긴 하지만 제가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변수 앞에서 당황한 것에 가깝고, 사실 치수는 자기 외에 주장 맡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맡았을 뿐 내면이 강한 타입은 아니라서 그 상황에서 백호를 봐줄 여유가 없기도 함. 반면 산왕은 이런 상황 한두번 본 게 아닐 거고

2023-06-13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대로 (인수인계 받듯) 배웠겠죠. 그런 의미에서 북산은 많이 얼레벌레 얼렁뚱땅이고 산왕은 확실히 선배야. 그리고 현철이는 형아미가 있지.

2023-06-13 태섭이가 나중에 주장 달면 ‘치수 선배처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거란 캐해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태섭이는 이미 주장이야. 치수는 보이는 것에 비해 멘탈이 약하고 다독이는 멘트도 좀 어설픈 반면 태섭이는 시야가 넓고 시선이 늘 다른 사람을 향해 있는 느낌? 그게 포가라서도 있지만

2023-06-13 태섭이는 자기 스스로는 확신을 못 가지는데 누가 자기를 신뢰하고 뭔갈 맡기면 그게 태섭이를 일으켜 세우는 것 같음. ‘미야기는 패스를 잘합니다’도 그렇고 ‘여기는 태섭 군의 무대입니다’도 그렇고 넘버 원 가드도 그렇죠. 전혀 긴장한 것처럼 안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긴장을 풀 수 있는 타입.

2023-06-13 근데 리더란 원래 그런 거잖아요 임명되는 리더가 있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이 ‘? 저 사람이 당연히 리더 아니에요?’ 해서 리더로 자연스레 여겨지는 사람이 있고. 난 태섭이가 전자에서 좀 많이 헤맬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후자로 스무스하게 넘어갔을지도? 라는 생각이 오늘 돌비에서 들었다

2023-06-13 아 이번 아키타 여행 다녀오면서 동행이랑 얘기한 게 있었는데 “이거 약간 하진 기자님 후배 드림 같지 않아요?”

마치 산왕공고의 과거와 현재 특집기사 따려고 노시로까지 가서 산왕공고 학교 견학도 하고 인터뷰도 따고 옛날 자료도 스캔 떠오고 뭐 그런 느낌

2023-06-14 오늘의 일정은 귀국. 일단 도쿄역으로 왔습니다.

2023-06-14 제25회 카나가와현 오카시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탄 쿠루미코 라는 디저트가 있대요. 무려 가마쿠라 브랜드길래 사고 싶었는데 쿠루미코 세트는 전부 품절. 대신 츠메아와세(모둠세트)에 쿠루미코가 맛보기 느낌으로 두 개 들었대서 이걸 샀습니다. 먹어보고 짱맛이면 기억해 두겠음

2023-06-14 밥 먹기 귀찮아서 이 츠메아와세로 열량 채우는 중인데… 다음 번에 도쿄 올 일 있으면 쿠루미코 세트를 꼭 사겠습니다. 맛있네요. 왜 이게 최우수인지 알겠음. 너무 쨍하게 달지 않고 가볍게 먹을만한 사이즈인데 커피나 차랑 같이 내오면 손님에게 박수 받을 것 같은 과자. 쿠키+카라멜+넛츠의 조합.

2023-06-14 한동안 사회면을 핫하게 달궜던 ‘비상구열 좌석’… 오늘은 제가 앉습니다. 사실 비상구 처음 앉아봄

2023-06-14 귀국했고 집 왔고 짐 정리도 끝! 세탁기가 돌돌돌 돌아가고 있고.. 일주일씩이나 자리를 비워서 나 대신 내 이슈 쳐준 회사 동료들에게 과자 헌납하러 갑니다 😂 오늘은 추가근무 좀 찍어야지 홀홀

2023-06-15

能代バスケが好きならこの方のツイートを翻訳して読んでみてください🏀 僕も負けてはいられない!と思える素敵なツイート物語。

私の秋田旅行ツイート結構愛されてますね😂スラムダンクの話と能代バスケの話が混雑してるので少し恥ずかしいんですが、親切な人々を沢山会って楽しかったしイベント試合もめっちゃ素敵でした。おかげで良い記憶沢山作ったんです♪

2023-06-15 오늘 일본 분들로부터 좋아요 & 팔로우 알림이 엄청 많이 와서 뭐지 이게 하고 들어가봤는데 아키타 프로 농구팀 노던 해피너츠의 팬분들에게 내 트윗이 돌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부끄러움을 50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3점)

저도 압니다 우성이 신사에서 가마쿠라를 가는 일정은 아무래도 스게에-조 하는 감탄사가 나오지요

2023-06-23 아키타 여행에서 찍었던 필카 사진들 인화해서 찾아왔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필카 처음 써 본 거라 실내 사진 완전 어둑어둑하게 찍힌 것도 있고 손가락 같이 찍힌 것도 있고 한데 그런 어설픈 부분까지 포함해서 너무… 추억 가득한 색감이라 아키타에 놀러갔던 태섭이의 사진 같기도 하고 우성이 미국 가기 전에 산왕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 같기도 하고 그래요

2023-11-09

퍼슬덩이 이렇게 또 해냅니다. 🏀오늘 아침티비에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 랭킹 지역 발표했는데 4위가 아키타 노시로시! 아무것도 없던 이곳에 슬램덩크 성지순례로 코로나 전 비교 30배나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데👏👏

잠시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거 이제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회사 사람들한테도 보여줬어요 ㅠㅠ ㅋㅋㅋㅋ 이것 봐라 나 일본에서 아침방송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