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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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
오늘의 티알피지 일기
이 소설 자체로 엄청 좋다기보단 이걸 토대로 내가 2차 창작을 해보고 싶어지는 소설이었다. 코어한 설정을 가져와서 끝내주는 페이트 코어를 하고 싶다. 페이트 코어 전에 해봤을 때 면모 짜기가 너무 어려워서 진짜 머리 싸맸는데 그만큼 플레이 했을 때 쾌감이 장난 아니었어서 ㅠㅠ 그때 마스터링 하신 분이 진짜 서사에 엄청 엄격해서.. 캐릭터 짜가면 이 부분 저 부분이 부족합니다 다시 해오세요 빠꾸를 시킬 정도라 주말 내내 캐릭터만 짠 적도 있는데, 그렇게 열 받은 걸 모두 잊어버릴 정도로 페이트 코어가 재밌었어서 또 하고 싶단 말이지. 끝내주는 페코가 하고 싶다… |
2023-02-20 | 『목마른 레즈비언 검객들』 배송 시작됐다. 3월에 여건 되면 오프탁 열어야지~ |
2023-06-02 |
TRPG 룰 『여왕을 위하여』 를 1인 플레이 하면서 만든 캐릭터로 시리즈를 쓰고 있는데, 확실히 여왕 캐릭터의 조형 방식이 이 게임의 핵심인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은 자기 턴이 돌아올 때마다 제 입으로 자기의 내면에 대해 말할 수 있는데 여왕에겐 그럴 기회가 없고
다른 캐릭터들의 입을 빌어서만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심지어 ‘여왕’이라는 입지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서로 모순적인 묘사를 해도 크게 부딪치지도 않아. 한쪽에선 여왕님이 자애롭다 하고 한쪽에선 폭군이라고 해도 ‘그래 여왕님인데 어떻게 한 면모만 있겠어’ 하고 넘어갈 수 있음 모든 플레이어들이 자기 턴이 되면 자기 캐릭터와 여왕님의 관계에 대해 말하기 때문에 여왕님에 대한 묘사는 다른 어떤 캐릭터보다도 두텁게 쌓이는데, 그게 여왕님을 구체화시켜 주지는 않고 오히려 더더욱 모호하게 만든다는 점이… 이 게임을 굴러가게 하는 핵심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 근데 이게 소설의 형태로 오면 약간 삐걱이는 지점도 있는 거 같은게 ㅋㅋ ‘아무튼 여왕님은 그래요!’로 넘어갈 수 없는 때가 결국은 온다. 그동안 이 시리즈 쓰면서 (내가) 깊생 안해본 디테일들을 다 여왕 캐릭터의 모호함으로 커버했는데… 이젠 여왕님 내면도 생각해 볼 때가 되었어 어렵군 그치만 여전히 아주 짧은 단편 연성에선 편한 작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하나를 모호하게 만들기. 다른 캐릭터들에 기대어서만 서술되도록 하기 ㅎㅎ |
2023-06-21 |
‘다른 PC랑 세션과 무관한 외전격 서사’ 가 결국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게, 둘이 만약 로맨스를 쌓았다면 그 로맨스를 지켜보는 제3자의 입장과 시각이란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원래 로맨스에서도 제3자를 경유해서 생기는 갈등이 제일 많잖아요. ‘사실 둘이 뭔가 있었습니다 근데 다른 PC 들한텐 말을 안해서 몰라요’ 정도로 PL 들에게 공유가 되던지. 그럼 나도 그거에 맞춰 RP 를 할 거고 아니면 그 서사는 아예 IF 세계관으로 처리하고 캠페인엔 조금도 영향을 안 주던지 해야 될 거 같은데 보통은 그렇게 안 될 거 같아서…… 세션 내에서 언급이 없다고 해서 그게 아예 없는 일이 되는 게 아니니까요. 당사자들은 그 외전 서사까지 포함한 감정선으로 RP 를 할텐데, 그럼 다른 PL 들이랑은 맥락이 안 맞을 테고 어느 순간 ‘뭐지 쟤네 지금 우리랑 결이 다른 얘길 하고 있는데’ 하다가… 누군가 한 명이 탁 펑 내고 끝나겠지 |
2023-06-21 | 아 티알피지 하고 싶다 혼자 서사 만들기도 재밌지만 역시 다같이 만드는 것의 우당탕탕 즐거움이 또 있는걸 목마른 레즈비언 검객들 마스터링 하겠다고 큰소리 땅땅 쳐놨는데 왜 벌써 6월 끝나가죠 |
2023-07-08 |
와 방금 블루밍하우스 아곤 9화 보고 왔는데
와
와 이 사람들… 그리스 영웅 이곳에 현존한다……
9화는 멤버십 전용이므로 8화 링크를 달고 갑니다 와… 이 사람들 정말… 다들 혹시 레자이나의 결혼식 할 때 음유시인 한 명씩 삼키셨는지… |
2023-07-18 |
목레검 마스터링 준비하는데 기본 액션 왜 이렇게 많아 플레이북 액션은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ㅋㅋㅋㅋ ㅜㅜㅜ
위험 액션보다 마음 액션이 훨씬 많다는 것에서 이 룰북의 방향성은 알 거 같음… 그리고 ‘위험 속에서 마침내 키스’ 는 키스 아니고 다른 거 해도 괜찮은 걸로 개변을 하고 싶군요 “정서적 지원의 일환으로 상대의 몸에 손을 대면 상대의 상처나 병 등이 낫습니다.” 오 이런 맛도리 액션이! |
2023-07-22 | 타임라인이 왜 이렇게 조용한가 했더니 다들 디페 가셨나 저는 티알피지 캐릭터 메이킹을 하고 왔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목마른 레즈비언 검객들 플레이 하는 날. |
2023-07-23 |
저는 오늘 티알피지 입문 3년 만에 첫 마스터링을 했습니다. 목마른 레즈비언 검객들로! 한국어 플레이 영상은 커녕 후기도 찾아볼 수 없는 이 룰로! ㅜㅜ
다음 번엔 티알 초보에게 좀 더 친절한 마스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초보 마스터를 잘 이끌어준 숙련자 플레이어들 정말 감사하고… 이제 올해 상반기에 계획해둔 빅 이벤트 전부 끝!!! |
2023-09-10 | 사실 지금 농놀도 농놀인데 하반기 들어 회사 일이 2배속 테트리스처럼 쏟아지고 있고 그 와중에 회사에 연말까지 써주겠다고 한 글이 있고 TRPG 관련해서도 써야 하는 글도 있어서 (이게 마감이 제일 빠름) 많이 큰일났음 |
2023-09-10 | 오늘은 호랑님의 생일잔치를 다녀옵니다 뚜둔 |
2023-09-14 |
너무 흥미로워 보인다 사서 동네 티알팀에 들고 가면 팀원들 좋아할 거 같아 일단 난 취향이야 |
2023-10-10 |
![]() 블루밍하우스 아곤 리플레이 3화 6분 지점! ㅋㅋㅋ 아곤 리플레이 3화는 전반에 신이랑 대치하는 RP와 대사 묘사 모든 게 너무 좋고 후반의 의도치 않은 플러팅 썸띵도 좋아 ㅋㅋㅋㅋㅋㅋ 보고 나면 나도 “아엄마이런거보고그만좋아하고싶어”를 하게 됨 |
2023-12-07 |
언어 얘기하니까 생각나서. 언어를 발명하면서 플레이하는 ‘다이얼렉트’라는 TRPG 룰이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어떤 폐쇄된-세계 설정을 짜는데, 이 세계는 (플레이어들이 상의로 정한 모종의 이유로) 멸망해가는 중이고 캐릭터들은 모종의 이유로 그 세계에 남겨진 사람들이에요.
멸망하는 세계에 남겨져 있기 때문에 그 세계에서 말하는 ‘사랑’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의미를 가지지 않고, 많은 단어들이 그렇게 됩니다. 원래 언어가 그러니까. 그래서 그 세계에 남겨진 사람들의 의사소통과 행위에서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요. 그게 ‘사랑’이나 ‘희망’ 같은 걸 대체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그렇게 만들었던 단어들이 또 의미가 변질되어 무언가를 비꼬는 말이 되기도 하고 (옛날엔 그걸 희망처럼 말하곤 했지 하지만 현실을 봐 같은) 그런 언어의 발전 과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게임인데⋯ 우리가 만든 언어의 역사, 오랜 의미는 오로지 이 폐쇄계에 속한 사람들만 알고 심지어 그 안에서도 처음 만든 의도대로 끝까지 전승되지 않는다는 게 플레이 하면서도 기분이 묘해요. 언어는 진짜⋯ 진짜 많은 걸 말해준다 |
2023-12-11 |
북부대공 정략결혼녀 도망여주에게 얼굴이 생겼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