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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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3

사랑은 타인에게 작용하여 그의 실제 삶을 바꿔놓지 않는 한 단순한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라 이름 붙인 이데올로기다.

이제까지 주의자라는 것을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해온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공상이었는지 이때 분명히 알게 된 것 같다. 아름다운 천상의 꿈에서 더러운 하수구 속으로 떨어진 듯한 환멸이었다.

2022-04-10 일인용 메뉴 적당히 있고 책 읽을만한 (조명이 너무 어둡지 않고 직원이 날 이상하게 보지 않는) 술집 좀 없을까 흐엉 왜 연희동 책바는 일요일 휴무인거야

2022-07-09 즐거운 주말 : 덥고 습한 여름에 휘적휘적 돌아다니다가 적당히 사람 없고 깔끔하고 에어컨 나오는 카페를 발견하면 들어가서 혼자 아아 한잔 케이크 한조각 끝내주는 소설 한권 독파하고 나오기

비싸고 맛난거 많이 먹어도 결국 기억에 남는건 카페 발견하기 전까지 땀흘린 시간과 지루한 매미소리와 책에 호로록 빠져들었다는 사실뿐

2022-07-14

요즘은 대부분 병원에서 사망하고 조문도 병원의 장례식장에서 받는다. 전통적 가치관에서 보면 모두 객사인 셈이다.

웃기려는 의도는 아니겠지만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2022-08-07 주말은 행복해요

  • 조규희, 산수화가 만든 세계
  • 김겨울, 아무튼 피아노
  • 황수영, 여름 빛 아래
  • 브뤼노 라투르, 녹색 계급의 출현
  • 한스 게오르크 뮐러, 프로필 사회
  • 윤열수, 알고 보면 반할 민화
2022-09-11 얼마전 트위터 타임라인을 스쳐 지나갔던 『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 를 읽고 있다. 처음엔 그냥 내향인이 외향인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자기계발서 중에서 조금 웃긴 부류겠거니 했는데 가면 갈수록… 도전의 레벨이 너무 급격히 높아져서 읽으면서 내가 멀미 남

  • 모르는 사람에게 말걸기 → 그럴 수 있지
  • 무대 공포증 극복하고 발표하기 → 그럴 수 있지
  • 네트워킹 이벤트 나가서 모르는 사람 수십명 사이를 돌아다니며 친구 만들기 → 어우 허들이 높긴 한데 그럴 수 있지
  • 즉흥 연기 도전 → 예?
  •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 → 미쳤어요??
2022-10-02

만약 한 자본가가 은행에 대부를 요청하면, 그는 결과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 하는 것이다. ‘나는 돈을 필요로 한다. 나는 이 순간 충분한 돈을 갖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나의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가 나에게 충분한 잉여 가치를 가져다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이자를 붙여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그들을 충분히 착취할 것이다.” 그러므로 신용은 ‘유통 속에서 가치 실현으로 노동의 착취를 통합하는 수단’으로 정의된다.

2022-10-03 공산당 선언 혼자선 도저히 못 읽겠다 이거 해설해주는 강의가 필요해 나는

2022-10-16

가을빛은 쓸쓸하고 호수 물은 푸른데

비 온 뒤의 모래밭에 푸른 옥을 펼쳤다

두어 줄 펄펄 날아 어느 곳의 기러기인가

강을 건너 기럭기럭 울며 서로 쫓는다

푸른 산 그림자는 찬데 낚시터는 비었고

우수수 비낀 바람 성긴 나무를 울린다

추위에 놀랐으매 하늘 높이 날지 않고

그 뜻은 갈대꽃 깊은 곳의 자는 데 있다

젠장 나 너무 옛날 사람 같지만 요즘 한시가 재밌음…… 산수화가 예쁘고…… 요 시는 진화의 『평사낙안』.

2022-10-17 이번 주말. 『산수화가 만든 세계』를 거의 다 읽었다. 『카탈로니아 찬가』와 『서양 정치사상사 산책』을 샀다. 북커버와 가방도 하나 샀다. 손민수 선생님의 초절기교 공연을 봤다.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앨범을 사인본으로 얻었다. 내일은 에에올을 아이맥스로 본다. 아아 몹시 행복했어요

2022-10-23 논픽션 읽을 땐 아 역시 논픽션의 밀도가 최고야 했다가 중세문학 읽을 땐 그래 역시 중세 기사가 멋있지! 했다가 화귀 읽을 땐 하 역시 의와 협을 숭상하는 무협월드 나는 여기에 뼈를 묻는다 했다가 문송안함 다시 펴면 또 고전문학 텍스트와 그리스 신화에 황홀해하는 사람 되고

2022-10-24

초기의 서임 의식은 비교적 단순했다. 영주가 기사 후보에게 장비를 하사하고, 갑옷을 입은 신임 기사의 허리에 검을 채워 주는 형식이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독특한 절차가 이어진다.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신임 기사의 목덜미를 영주가 손바닥 또는 주먹으로 강하게 후려치는 것이다.

이 행위의 의미가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영주와 기사 사이의 군신 관계 계약이 성립되었음을 뜻한다거나, 기사로서의 의무를 확실하게 상기시키기 위함이라는 등의 여러 추측이 제시될 뿐이다.

신임 기사의 목을 손으로 치는 행위가 칼의 넓적한 면으로 목덜미를 때리는 방식으로 바뀌고, 나중에는 칼의 옆면을 어깨 위에 대는 상징적인 행위로 변해 오늘날에도 명예 칭호로서의 기사 작위를 받을 때 이어지고 있다.

(!!!)

그러니까 제가 아는 이런 기사 서임 장면의 원래 기원은 목덜미 후리기 였다는 거죠?

텍스트 출처는 『롤랑의 노래』 옮긴이 해제. 344p.

2022-10-25 내 인생의 행복은 역시 이거야 새 책 박스다~~~~ 🎶💕😭🎉🌊❤️

  • 은하환담
  •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 평범한 인생
  • 우봉 조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