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로, 명정사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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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0

수주는 그렇지 않다 하되 수주의 인품은 형산의 흰 옥이오, 수주는 스스로 부인하되 수주의 인격은 호젓한 유곡 속에 홀로 핀 난초인 때문이다. 이것은 수주 죽은 뒤에 내가 쓸 말인데 수주 살아 있어 이 글을 쓰게 되니 수주가 알면 또 한 번 욕하리라 미안하기 짝이 없다.

도서관에서 책 읽다가 빵 터졌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전혀 안 미안해 보이십니다 ㅋㅋㅋㅋ 사람 놀리는 방법은 20세기나 21세기나 비슷하구만

2022-03-20 “형산의 흰 구슬이 술을 마시니 광채가 더한 것이오, 유곡의 난초가 술주정을 40년 하니 귀한 것이다.” → 그냥 대놓고 놀리고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2022-03-27

내 아내 계속해서 가로되, 내가 집에를 들어서자 적삼과 중의를 활딱 벗어 버리고 안마당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한다. 이 광경을 목도하신 내 선친은 사랑으로 내 선비를 부르시고 『집안은 갈 대 없이 망하였소. 나 역시 술잔이아 먹지마는 애놈들이 저게 무슨 꼴이오』하고 위연탄식하셨다 한다.

20세기 한국어로 쓰인 술주정 스토리 재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