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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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강의에서 자막 추출해서 텍스트 파일로 변환한 다음 노션에 복붙해 놓고 강의 들으니 참으로 편안 이제 2배속도 문제 없어요

오로지 이걸 위해 xcode에 파이썬 프로젝트 세팅했고 코드는 단 네줄 하지만 최고로 값져

2022-02-21 지난 학기에 들었던 교양 수업 교수님이 좋아서 이번 학기엔 그 분 과목만 두 개 듣는데 여전히 좋음

2022-03-06 오마이갓 교수님이 나무위키를 인용하신다

갑자기 내 대학생활에 진한 현타가 왔음

2022-03-12 와 움직씨 라디오 들으면서 신화의 세계 중간과제 다 했다~

2022-03-17 오마이갓 출석수업에서 교수님이 헛소리를 하신다 유명 감독 다 자기 친구라고 자랑하고 계심

2022-03-24 휴가 쓰고 친구랑 알디프 티코스를 즐긴 다음 글벗서점 들러서 책 세 권 사고, 광화문 교보문고 갔다가, 친구집에서 낙곱새 야무지게 먹고 수다 떨다가 집에 왔는데 이 멋진 하루 마무리를 방통대 강의로 하는게 서글퍼

방통대라도 교수님쯤 되면 자기 분야에선 말 허투루 안하는 책임감은 다 있을 줄 알았는데 나무위키 인용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강의 전체를 자기 주관 늘어놓는 걸로 퉁치는 분이 있고 ㅋㅋ 아 저는 교수님이 『너의 이름은』을 좋아하는지 『밤비』를 좋아하는지 조금도 궁금하지 않다구요…

2022-03-26 중간과제 하나 끝냈다 후 방통대도 3학기쯤 되니 중간과제 정돈 일필휘지 하게 되는군

2022-04-02 방통대 중간과제가 아직 하나 남았는데

  1. 8,9강을 들어야 할 수 있는 과제인데 아직 8,9강 강의가 안 올라왔다.
  2. 그러니 미리 하려면 교과서를 사야 한다.
  3. 근데 사기 싫다.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 이 과목 자체에 정이 없어서, 오로지 과제를 위해 ‘관심 없는 책’을 사는 게 싫어
  4. 동네 알라딘 중고서점엔 책이 없다.
  5. 방통대 지역도서관은 주말에 문을 안 연다.
  6. 방통대 중앙도서관은 학생증을 만들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학생증을 만들려면 정면 사진이 있어야 한다. 급 귀찮다.
  7. 이북 8천원밖에 안하는데 그냥 살까
  8. 아 시러시러 안 읽을 책에 돈 낭비 싫어요

벌써 나흘째 고민 중인데 과연 귀찮음이 고집을 꺾을 것인가

2022-04-02 5페이지 이내를 써야 하는 과제인데 두 페이지 채우고 할 말이 없어졌다 하 참 허 참 안해안해 때려치고 밖에 나갈래

2022-04-04 “기획자는 인문학을 배워야 한다”는 두루뭉술하기 짝이 없는 문장을 방통대 강의에서 들어야 한다니

2022-04-22

이렇게 헤라클레스가 희랍 반도 안에서 해낸 6가지 임무가 끝이 났습니다. 요약을 해보죠. 미션이 여러 가지일 때는 일단 두고두고 쓸 무장부터 마련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자 가죽, 독화살을 마련했죠? 그리고 휘드라의 싸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혼자서 되지 않으면 남들과 협력한다, 특히 조카의 도움을 받아서 물뱀들을 제압했던 사건 기억하실 수 있을 겁니다. 멧돼지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는 헤라클레스가 아닙니다. 일단 뒷걸음질로 장애물 뒤에 숨는 것이 상책입니다. 또, 임금체불은 우리는 고용노동부에 신고해야겠습니다.

나 이 교수님 너무 좋아 ㅋㅋ 이번 학기 나의 전공은 미디어영상이 아니고 신화다 그리스 신화

2022-04-23

헬레네는 파리스에게 왜 전쟁터에서 돌아 왔느냐, 메넬라오스에게 죽었어야 하지 않느냐고 책망하며 다시 나가서 싸우라고 한다. 그러더니 잠시 후에는 메넬라오스와 싸우면 반드시 죽을 것이니 그만두는 편이 나을 것이라 비아냥거린다.그런데도 파리스는 전혀 기분 나빠 하지 않으며 여전히 헬레네를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그런데도 파리스는 전혀 기분 나빠 하지 않으며 여전히 헬레네를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둘이… 사이 별로 안 좋았구나?

만화로 보는 그로신 속의 너무 예쁜 언니와 너무 예쁜 남캐의 모습만 기억에 남아서… 오 씨 미모 합 장난 아냐 이런 생각만 했는데 헬레네 언니 거침없는 분이셨군요 하긴 현타 올만하지

2022-04-24 과제 때문에 『젊은 베르터의 슬픔』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 주인공 싫어짐

너 이놈 어서 땅에 발붙이고 살지 못해?? 어유 답답

2022-04-24 공부 열심히 해서 쌓은 논리와 글빨로 ‘이렇고 저렇기 때문에 결론은 A입니다’ 하는 주장을 하고 나면 자괴감이 온다. 그렇게 간단하게 끝맺을 수 없는 걸 아니까. 그렇다고 ‘하지만 꼭 A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떨 땐 사실 B이기도 합니다’ 하는 건 더 싫어 그게 더 비겁한 거 같아

예를 들면 ‘도둑질은 대체로 나쁜 짓입니다. 그치만 우리는 장발장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같은 전개. 쓰고 나면 벽에 머리박고 싶다 아아 이게 아닌데에에

‘반드시 A라고 할 순 없다’ 류의 논리는 어디든 끼울 수 있다. 1+1도 반드시 2라곤 할 수 없지 왜냐면 이진법에선 10이고 2000년대 초 초딩들 사이에선 창문이었으므로. 이런 쓸데없는 말장난 때려치고 더 신선한 루트를 뚫고 싶은데 어렵다. 으으음 어려버

2022-05-14 아무리 과제 때문이라지만 나츠메 소세키를 또 읽고 있다니 열불이 뻗친다

중학생 때는 나츠메소세키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성인 된 이후에 읽어보니 이 아저씨 소설 주인공은 진짜 죄다 사람 빡치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엘리트야

2022-05-16 와 나 소포클레스의 비극으로 석사 논문 쓰고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로 박사 논문 쓴 교수님한테 그리스 신화 강의 듣고 있었구나 어쩐지 너무 알차더라니

2022-05-22 나는 분명 ‘게임, 애니메이션, VR 의 이해’ 과목을 수강 신청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기획 101 을 듣고 있음 심지어 문장 하나하나가 아찔해 아… 버티기 힘들다…

2022-06-03 방통대 이번학기도 끝!!!!!!

2022-07-20 방통대 졸업이 한 학기밖에 남지 않은 지금 다음엔 저 학과로 다녀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2022-09-06 방통대를 통해 배우는 연단술 내가 곧 자소단 만든다 기다려라 화산

2022-09-17 평일에 못 듣고 밀렸던 방통대 강의를 부랴부랴 몰아듣고 있는데. 나 진짜 방통대 전공 잘못 골랐던 거 같아. 아니 왜 첫번째 대학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타과 전공이 제일 재밌어… 왜……

그러고보니 학창시절에도 국어 과목은 좋아해도 사회는 싫어했던 거 같다 당연한 이야기를 굳이 텍스트로 구구절절 늘려서 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 알맹이 없는 겉껍데기 글자만 외우게 시켜서 점수 줄세우기 용으로 쓴다고… ㅋㅋㅋ

2022-09-25 방통대 전공 진짜 잘못 골랐어 지금 내 전공 강의 들으면서 너무 절망적이야…

전략 창의 아이디어 융복합… 등장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나를 절망케 해

2022-09-26 오마이갓 출석수업의 특이점 날이 갈수록 갱신된다

“‘language obscene’ 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왜 이 표현을 썼을까요! 왜! 음탕하다고 할까요! 뭐 미스 리 그렇게 안봤는데 생각보다 음탕해 그러면 이해하는데 왜 언어를!” 교수님의 음탕 음탕 소리에 귀에서 피가 날 거 같아요 그리고 예시 진짜 너무 구려

“우리 입장에선 일본어가 음탕하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어 좀 징그럽잖아요!” 교수님… 시인이 ‘language obscene’이란 표현을 시에서 쓰는 것과 교수님이 강의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사이엔 큰 차이가 있는데요…

“실비아 플라스가 이 시에서 아무리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도 결국 애증일 수밖에 없다 결국은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리워 한 거다” 저는 자꾸 교수님이 중년 남성이라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편견을 지울 수 없는데요…

“이 수업에서 여성 시인을 몇 명이나 다룰 거 같아요? 에밀리 디킨슨과 실비아 플라스 딱 둘입니다. 실비아 플라스는 여성 중에선 영미시를 대표하는 시인이에요. 개인으로선 불행한지 몰라도 시인으로선 굉장히 행복한 일 아닙니까?”

아… 예… 예에…

2022-10-07 방통대 출석과제 끄으읕

2022-10-14 오늘의 방통대 영미시 수업에서 예이츠를 배웠는데, 예쁘고 아름다운 서정시를 쓰던 분이란 인상만 갖고 있다가 생각보다 좀 구린 분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나이 50 될 때까지 여자 한 명 쫓아다니면서 청혼→거절당함→청혼→또 거절당함을 반복하셨더라구요.

오늘 배운 시는 예이츠가 이제 막 태어난 자기 딸에게 바치는 시였는데, 내용이 “너는 커서 저런 막돼먹은 여자가 되지 말거라 저 여자는 남자도 잘못 골랐고 사상도 잘못 골랐어 너는 안 그러리라 믿는다” 임 ㅋㅋ

심지어 이 지독한 구애-스토킹의 대상이 된 여성 분은 무려 여성주의자에 배우에 서프러제트 였는데 이름 검색하면 ‘예이츠의 뮤즈’ 어쩌구 글밖에 안 나온다

만약 제가 이분이었다면, 싫다는데도 쫓아다니며 자신에 대한 찬미시를 쓰던 시인의 영적 뮤즈로 회자되느니 그냥 잊혀지길 바랐을 텐데 말이죠

2022-11-05 방송대 출석과제 끗. 드라마 기획서를 써오라고 해서 코피노 여성이 아버지 찾아 한국에 와서 다 뒤집어 엎어버리는 내용을 썼다. 이게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일은 영원히 없겠지.

가족과 이웃을 소재로 하라는 말만 없었어도 사극을 썼을 텐데. 뭐 이러나 저러나 교수님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겠지만…

2022-11-13 분명히 영화 애니메이션 기타 등등의 미디어 컨텐츠를 학문의 시선으로 배워보고 싶어서 방송대를 시작했는데 막학기쯤 되니 ‘아 내가 중딩 시절에도 문과 과목들의 이런 면모를 싫어했었지 참…’ 하고 옛 기억이나 회상하고 있다. 주전공에 대한 흥미는 바닥을 치고 있고 대신 문학 쪽 흥미가 급상승.

왜 미디어영상 전공에서 흥미를 잃었는가. 그것은

  1. 이 분야의 발전이 너무 빨라서 교수님들이 아무리 애써도 트렌드에 뒤쳐질 수밖에 없어서가 30%
  2. 너무나 정치적인 학문을 탈정치적으로 얘기하다보니 오히려 고루해져서가 70% 라고 결론을 내렸다.
2022-11-13 이번 학기 최애 강의 『고전의 장면과 표현』. 한국 고전문학 작품들을 주제로 분류해서 각 주제가 어떻게 다뤄졌는지 얕게 골고루 찍먹하는 수업인데 모든 챕터가 다 재밌다. 14강(인간과 술)을 특히 기대하는 중인데 아직 강의 자료가 안 올라와서 못들어 ㅠ.ㅠ

2022-11-15 “예술 사진의 첫 번째 요건은 주관성이 표현된 사진일 것입니다” 는 문장을 교과서에서 봤고 정말… 이런 하나마나한 소리가 있나 싶은 거지… 세상에 주관성이 100% 결여된 사진이 존재할 순 있는 거예요?

그놈의 례술로 인정받는 건 왜 그렇게 중요한가 전 그걸 모르겠는데

2022-11-17 기말 과제 다 했다!!!!!!!!!

2022-11-23 영미시에서 엘리엇의 황무지를 배웠고 너무 열받는다 거 혼자만 이해할 수 있는 대따 난해한 문장 쓰고 기분 좋으셨습니까

2022-11-29 남들이 축구에 열광할 때 저는 방통대 수업을 끝냈습니다 대학교를 두 번 다녀도 사람은 바뀌지 않네요 시험 이제 사흘 남음 하루에 한 과목씩 깨야됨

2022-12-05 조금씩 종강을 실감하는 중 아니 사실 종강이 아니지 졸업이지! 방통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