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M. 실바, 커밍 업 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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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6 오래 전에 사뒀던 『커밍 업 쇼트』 드디어 읽고 있는데 『자본주의 리얼리즘』보다는 훨씬 쉽게 읽히는 책이어서 천만다행이다

그리고 책에서 에바 일루즈를 몇 번 언급하길래 어라 익숙한 이름인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서치해본 결과 사놓고 일년 가까이 방치 중인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의 저자 분이었고…

2022-02-06

결국 롭은 자신의 구원을 추구하지만 홀로 그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자신의 삶이 가치 있음을 입증해줄 사람이 자기 외에는 없는 것이다. 많은 노동 계급 청년처럼 롭은 무드 경제라는 덫에 걸려 있다. 의지할 사람이라곤 자기 밖에 없는 세상에서 자신의 증인이 되어 줄 사람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러니 무드 경제는 노동 시장이 자행하는 착취를 재생산한다. 롭은 자아를 관리하고 변형하고자 감정을 ‘가동’시키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이라곤 좌절과 배신뿐이다.

이 책이 다루는 노동 계급 이야기를 제가 100% 공감한다 할 순 없지만, 자신의 증인이 되어 줄 사람을 원한다는 말은 뭔지 알 거 같네요. 개발 공부든 방송대든 결국 너 진짜 성실하고 멋있네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 싶고 (타인이 말 안해주면 스스로에게라도 그 승인을 받고 싶고)

그래서 매번 갈대처럼 흔들리는 게 아닐까… ㅋㅋㅋㅋ

2022-02-08

이들은 구조에 뿌리를 둔 비슷한 문제들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우리라는 감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고통을 명명하는 방식을 통한 집단적 정치화는 더 넓은 지배 구조에 포섭되기 쉽다. 왜냐하면 분투하고 있는 타자들을 같은 고통을 감내하는 동료가 아니라 경멸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커밍업 쇼트 다 읽어간다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