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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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오늘은 왓챠에서 『리틀 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2020년 작품이고 시카고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실버휴고상을 받았다고 한다. 성별 불일치감을 느끼는 어린이와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2022-01-14 아이는 2-3살 무렵부터 자기는 커서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가 어느 날 ‘애야, 그건 절대 불가능해.’ 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이는 절망하며 울었고, 부모로부터 꽤 오랫동안 마음을 닫았으며, 부모는 그제서야 이게 잠깐 스쳐지나가는 문제가 아님을 깨닫는다.

2022-01-14 아이는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기를 여자아이로 봐 줬으면 한다. 예쁜 원피스 입고 등교도 하고 싶고, 발레도 여아복 입고 배우고 싶고, 마드모아젤 이란 말을 듣고 싶다. 부모의 바람은 아이가 자기 유년기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걸 이루기 위한 길은 많이 험난하다.

2022-01-14 상담을 받고 받고 또 받고, 교장과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고. 아이가 성별 불일치감으로 힘들어 하므로 가정 내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아이를 여자로 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싸운지 1년만에 학교가 받아들이게 된다. 부모는 “이제 수영복 마음껏 입어도 돼!” 하고 축하해 주지만

2022-01-14 이제 겨우 첫 스텝을 지났을 뿐 여전히 아이의 투쟁은 진행 중이다. 정말 투쟁이란 단어가 적절한데,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쯤 되어 보이는 어린이가 자기 삶을 살기 위해 저 정도로 고생해야 한다는 게 너무 안쓰럽다. 상담 받을 때마다 눈물을 꾹 참는 게 보여서 더… ㅠㅠ

2022-01-14 그리고 이 어린이의 취향이 확고한 게 제법 귀엽다. 파란색 옷을 전부 내다 버리는 어린이에게 엄마가 ‘꼭 여자가 분홍 옷, 남자가 파랑 옷을 입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하자, 어린이는 ‘알아, 그치만 어쩔 수 없어’ 하고 파랑 옷을 내다버린다 ㅋㅋㅋ

2022-01-14 숏컷이 잘 어울리는 시스젠더 친언니를 보면서도 자기는 굳이 긴 생머리를 고수하는 걸 보면 그것도 취향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