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IT,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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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 왜 개발자 회고 쓰는 분들은 대부분 스타트업 계시는 분들 같을까 어딘가엔 초록회사 노란회사 분들도 계신데 사명을 안 드러내고 써서 티가 안나는 걸까? |
2022-01-19 | 줌 세시간은 너무너무 에바야 나는 이제 지쳤어요 땡벌 |
2022-01-20 |
진열은 다 되어있을 거에요. 인기순 정렬로 보여주니까 상위에 노출이 안돼서 그렇지 스크롤 내리면 의외로 다양하게 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십여년 전과 비교하기엔 그때와 지금의 시장 상황이 너무 다르죠. 업계 사이즈도 너무너무 커졌고 경쟁도 그만큼 불붙었구요. 이제는 어마어마한 공급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작품을 찾아낼 수 있는 단련된 독자와, 독자가 직접 자기가 원하는 걸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대표적으로 추천 기능인 건데, 아직은 발전이 더디긴 하죠. 굳이 플랫폼을 통하지 않더라도, 이미 웹툰 추천을 컨텐츠로 하는 팟캐스트 채널도 (주로 영어지만) 여럿 존재합니다. 트위터에서 웹툰/웹소설 영업하고 알티 받는 분들도 넓게 보면 추천을 컨텐츠로 하는 크리에이터니까요. 거기서 디깅을 시작해 볼 수도 있고. |
2022-01-22 |
예전에 깊게 공감해서 리트윗 했던 글인데 지금 보니까 또 다른 방향으로 공감이 간다. 피해를 당했으면 그 피해에 대해 얘기해야지, 그걸 자기 존재로 규정하는 건 결국 나를 갉아먹는다는 말이. |
2022-01-22 | 오늘 나는 내 상급자와 면담을 했다. 작년 한 해에 대한 리뷰가 주 내용이었고, 난 요즘 고민이었던 화두를 던졌다. 남초 업계다 보니 성별로 시비 거는 인간이 늘 있고, 작년엔 좀 심각했는데, 그 상황에서 여직원 분들이 내게 더 편하게 털어놓고 의지한다 느껴졌다. 다행이긴 한데 |
2022-01-22 | 같은 여성으로서 내게 기대를 걸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내가 거기에 부응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맞는 방향일까? 를 물어봤다. 내 말을 듣고 상급자는 사과를 했다. 그런 일을 겪게 한 것에 자신의 책임이 크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니 많이 미안하다고. |
2022-01-22 | 하지만 ㅇㅇ님이 말한 그건 옳은 방향이 아닌 거 같아요. 그 부분은 꽤 단호하게 선을 그으셨다. 나 역시 yes를 기대하고 던진 질문은 아니라 ‘그쵸? 아유 아직 갈무리가 잘 안 돼요~’ 하고 넘겼는데, 한편으론 또 상급자니까 어쩔 수 없이 정해진 답을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단 말이지. |
2022-01-22 |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상급자의 조언은 틀리지 않았고 내 판단도 틀리지 않았다. 내가 여성 시니어 개발자로서 주니어 개발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팁을 드리는 것과, ‘가끔 빌런들에게 핍박받는 여성 개발자’를 정체성으로 삼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 경계를 구분하는 건 중요하다. |
2022-01-22 |
지금 우리 팀은 한바탕 난리났던 걸 수습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고생’에 초점 맞추기 시작하면 포커스 바뀌는 건 순식간일 거라… 정신 빠짝 차려야 할 듯.
잡생각 그만하고 이제 자러 가야지! |
2022-01-27 |
네이버제트와 수퍼캣 합작으로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
생긴 모양새는 게더타운이랑 비슷한 거 같고 저번에 여성 개발자 회고 모임할 때 게더타운 써보니까 재밌던데, 이런 툴 써보려면 그래도 사람이 열명은 모여야 의미가 있을 거 같아서… 친구 없는 사람 울어요 |
2022-01-27 |
‘기획에선 목적을 말해주세요 방안은 개발에서 제시해 볼게요’ 스탠스가 이상적이긴 한데, 이 스탠스가 모든 프로젝트에서 유효하진 않은 거 같아요. 기술적으로 고려할 게 많은 과제에선 대화의 방향이 반대로 뒤집어지기도 하더라는… (요즘 겪는 중)
개발 입장에선 기술적으로 고려할 게 많으니 의견을 왕창 내는데, 기획에선 개발자들 얘기를 다 알아듣기가 힘드니 커뮤니케이션에 딜레이가 생겨요. 근데 또 개발은 기획이 중재해주길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간 플젝의 중심을 잡는 건 기획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요즘은, 과제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대화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생각합니다. 기획이 방향을 제시하고 개발이 맞춰가는 게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봐요. 어떨 땐 개발이 더 적극적이어야 하고 결정을 직접 내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게… 최근에 플젝하면서 내린 결론. |
2022-02-05 | 애플이 만든 컴퓨터에 애플이 만든 OS를 깔아서 애플이 만든 IDE 로 애플이 만든 언어를 쓰고 있는게 가끔 오싹할 때가 있다 내 커리어와 애플 간의 디펜던시가 너무 커 ㅋㅋ |
2022-02-07 |
아침 일찍 일어나 스터디 준비하고 달리기하고 밥먹고 화상회의 두 개쯤 하고 PR도 하나 올리고 사내 공유용 글 하나 또 쓰고.. 근데 아직 오늘 하루가 안 끝났다 삼십분 뒤에 화상영어가 있다
그와중에 오늘 팀내 슈퍼 시니어 분께 1:1 상담을 받았는데 올해 최고로 값진 30분이었다. 회사 사정과 디펜던시가 큰 내용이라 이걸 외부 공개용 글로 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메모는 잔뜩 해놨으므로 내일의 내가 알아서 해주겠지 😂 |
2022-02-12 |
다른 사람이 주도하는 자리에서 내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동은 좀 지양해야겠다 싶은 요즈음.
예를 들면 줌 화상 회의에서 다른 사람이 PPT 발표하는 중인데 채팅으로 ‘어 저기 오타 있네요’ 같은 챗을 남기는 거라던가.
코로나 이후로 화상 회의를 너무 자주 하고, 그와중에 카메라는 다들 꺼놓다 보니 서로 데면데면해서.. 고런 분위기를 좀 유하게 만들려고 시덥잖은 농담도 하곤 했는데 회의의 맥락이 흐려지면 도로 돌아오는데 한세월이라; 발표하고 있는 그 사람이 누구보다 자기 발표에 진심일 것이므로, 그 분의 노력을 존중하는 의미에서라도 인터럽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겠다. 최근 회의 지옥을 겪으면서 대차게 배웠다. 비슷한 맥락으로, 웹툰에 댓글 달 때 창작자의 노고를 치하하거나 작품에 대해 얘기하기보다 모두에게 좋아요를 받고 싶은 자기 욕망을 우선해서 ‘베댓이 되기 위한’ 댓글을 쓰는 걸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받아야 할 존중을 오롯이 받지 못한다는 느낌.. |
2022-02-12 | 지원자를 위한 면접 꿀팁은 이렇게나 범람하는데 면접관을 위한 판단 꿀팁은 좀처럼 정보를 얻기 힘들어서 슬프다 면접관이 면접 들어와서 ‘아 실은 제가 오늘 면접관으로 처음 들어와봐서 ^^; 잘 부탁드립니다 실수할 수도 있어요’ 할 수도 없고… |
2022-02-12 | 지금 회사에서 진행 중인 플젝에서 뭐가 힘들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생각 정리 겸 노트에 쓰기 시작했는데 다 쓰면 에이포 한장 넘어갈 거 같다 ㅍㅍ |
2022-02-20 |
커피챗이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취준생들한테 진짜 알차게도 뽑아먹는구나. 취업하려면 인턴도 해야 돼, 부트캠프도 해야 돼, 깃헙 블로그와 사이드 플젝도 있어야 돼, 이젠 20분당 만오천원 상담료도 뽑아먹냐 ㅋㅋㅋㅋ
멘토에 대한 검증은 회사 타이틀 만으로 하는 거겠지? 사실 멘토로 앉아있는 사람들 대부분 운과 시기를 잘 타서 그 자리에 안착한 걸텐데. 불안 해소용 조언이 자본주의에선 참 잘 팔리는 상품 인가봐. |
2022-02-20 | 카카페에서 본 웹소설도 문구랑 제목만 입력하면 리디북스처럼 예쁘게 이미지 뽑아주는 앱을 만들까봐 답답해서 못해먹겠어 |
2022-02-25 |
리디북스의 “이미지로 멋지게 공유하기” 기능이 너무 탐났던 나머지 비슷하게 짜가 이미지 만들어주는 앱을 만들어봤다
대신 문구와 제목과 작가는 내가 직접 써넣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음
지난 3일간 SwiftUI 도전해 보면서 30%는 즐거웠고 70%는 애플 욕을 많이 했구요. 주말에 체력이 남아있다면 후기글 같은거 쓸지도? 그리고 디자인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음. 난 어떤 폰트와 컬러와 마진이 예쁜지 도무지 판단을 못하겠더라 |
2022-02-25 | 오늘 처음으로 면접관 실전을 해봤다. 참관할 때는 토할 거 같이 긴장되더니 실전 앞에선 마음을 내려놓게 되더라. 그리고 그냥 별일없이 마무리 잘 됐다. |
2022-03-06 |
어제 친구랑 얘기하다가 개발자 정체성이란 대체 뭘까로 생각이 뻗어나갔다. 한쪽에선 “이 강의 이 책만 독파하면 당신도 개발자!” 를 외치고 한쪽에선 유구한 코더/프로그래머 갈라치기를 반복하며 ‘진정한 개발자’의 허들을 높여 간다.
‘진정한 개발자’가 되려면 사이드 플젝도 해야 하고 기술 블로그도 해야 하고 다른 도메인에 도전도 해봐야 하고 클린 코드도 읽어야 하고 컨퍼런스 다니면서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도 해야 하고, 이 많은 걸 첩첩이 쌓을수록 그들의 ‘개발자 정체성’은 더 공고해진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이미지로 모두가 하나되는 이 분위기는 좀 기괴하다. ‘전 이 분위기 싫은데요’ 라고 터놓고 얘기하기 힘들다는 지점에서, 이 모든 노력은 오롯이 개인이 자기 의지로 원해서 한 거라고 말하기 힘든 거 아닐까.
모두가 개발자를 고액 연봉+자유로운 근무 환경+실력을 인정하는 멋진 직업군으로 보고 있는 이 분위기에서 ‘아니 저는 성장.. 글쎄요…’ 하면, 그냥 게으른 개인의 자기변명으로 들리겠지. 나도 그게 무섭기 때문에 꾸역꾸역 따라가는 건데 결국은 포장지 근사하게 둘렀을 뿐 모두가 통제를 내면화 한 건 아닌가, 개인이 알아서 자기 통제를 했을 때 득 보는 건 누구일까 싶고… 근데 한편으론 개발자 직업군이 계급성을 확보함으로써 모두가 자기 계급을 자랑스러워 하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개발자 정체성은 왜 그리 비대해졌을까. 개발자는 거의 모두가 바이오에 개발자라고 써두는 거 같고, 개발자들 끼리의 교류 자체가 계급성을 더 공고히 하는 느낌. 사실 어제 로판 웹소에서 사교계 씬 보다가 ‘어 이거 의외로 현대랑 비슷한가?’ 생각했음 ㅋㅋ 드레스 말고 체크무늬 남방을 입었을뿐. 아 근데 어제의 대화 자체가 개발자 복장 얘기에서 시작됐었다. 전에 어떤 팀원 분이 ‘요즘 개발자 교복은 메종 키츠네 아니냐’는 말을 했는데 (난 그게 뭔 브랜드인지도 몰랐고) 그 말에 꽤 여럿이 동의했고, 나중에 찾아보니 20만원짜리 맨투맨을 파는 곳이었음; 난 아직도 개발자가 후드 집업에 삼선 슬리퍼 신고 댕기며 판교의 등대라 불리던 시절의 관념을 갖고 있는데, 나 모르는 새 개발자 교복이 상당히 비싼 거로 바뀌었더라 ㅋㅋ 물론 옷에 관심이 없을뿐 나머지 고급 문화는 다 누리고 살았지만… 그 메종 키츠네에서 새삼스레 계급 정체성을 실감했다. |
2022-03-06 |
술먹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너는 왜 이직 안해?’ 라는 질문 좀 기분 나빴던 거 같다
‘너는 왜 결혼 안해?’ 랑 다를 거 하나 없다. 앞으로 그런 질문에는 대답 자체를 거부해야겠다. 상대의 별 생각 없는 말 하나에 나만 이렇게 주말 내내 고민 중이고… 되게 손해본 기분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