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기

Date Tweet
2022-01-06 재택근무 너무 외로웡 얼른 주말이 오면 좋겠다 친구들 좀 만나게

2022-01-16 요즘은 택시 기사 아저씨가 말 거는 게 옛날만큼 불편하고 싫지 않다 안전만 보장된다면 아저씨랑 수다 떠는 경험 나쁘지 않네

나한테 경상도 분이냐고 물으시길래 그렇게 티나냐고 되물었는데, ‘티나나요’ 하는 그 네글자 안에도 악센트가 있었는지 기사님이 약간 헛웃음 지으셨음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는듯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초록회사 다닌다고 하니까 노란회사는 가지 말래서 왜요? 했더니 기사님 바로 옆에 환하게 켜져 있는 노란회사 택시 앱을 가리키며 이 새끼들 순 양아치 새끼들이에요 하셔서 짠하게 터짐 ㅠㅠ 죄송합니다 방금도 그걸로 호출했는데…

2022-01-23 책 읽는거 참 좋아하고 책 열심히 읽는 나를 좋아했는데 올해 첫 책 읽기가 개발 관련 서적인 건 어쩐지 진 기분이야

2022-01-23

우쭐할 때 하게 되는 실수나 잘못이 무섭다

저는 칭찬을 듣고 나면 그게 기쁜 동시에 ‘와 나 자아 비대해져서 헛발질 하면 어떡하지’ 싶어 잔뜩 긴장되는데, 막상 겪어보니까 긴장을 아무리 해도 헛발질은 언젠가 하더라구요. 자아가 비대해져서가 아니라 그냥 사람은 주기적으로 헛발질을 하기 때문에 😂

그래서 요즘은 칭찬을 받으면 ‘어머나 감사합니다 아이구 부끄러워’ 하고 머쓱하게 하지만 있는 힘껏! 즐깁니다. 그리고 헛발질은 그냥 헛발질대로 해요 ㅋㅋㅋㅋㅋㅋ

2022-01-30 명절 연휴를 맞이해 집에 내려왔고 부모님을 따라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K-퓨전 사극 드라마의 아찔함에 정신을 못 차리는 중

10분에 한번씩 어우 이게 뭐야 날 그만 기절시켜줘 싶은 장면이 등장

2022-02-03

종일 일 잔뜩 하고 와서 “일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한 웨이커 왕(소설 “chemistry” 쓴 작가) 뉴요커 기고문 읽는데 너무 재밌다 “과하게 일하는 것의 마조히즘적 프라이드” 그치만 하버드 역학 박사과정과 보스턴대 소설창작 석사과정을 같이 한 건 좀 크레이지하네요…

대학원 두 군데를 동시에 다니다니 세상엔 미친 사람이 많구나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글 재밌다. Chinese American 으로서 겪었던 문화적 환경이나 ‘모범적 소수자’ 편견을 얘기하다가도 결국 마지막엔 앞으로도 워커홀릭으로 살 거라는 말로 끝내는 게 ㅋㅋㅋㅋ

2022-02-04 윤아님까지 워들에 빠져들다니 ㅋㅋㅋㅋㅋ IT를 넘어 확장되는 단어게임..

2022-02-06 홍콩 교환학생 갔던 건 고작 4개월 뿐인데 왜 그때 먹었던 음식들은 지금까지도 이렇게 그리운 것인지 ㅠㅠ

딤섬 에그와플 이런 건 물론이고 학교 기숙사 1층에 있던 학식까지 그립다 면이랑 고명 고르면 그걸로 국수 만들어주던 그곳… 거기서 술마시면 와따짱이었는데…

2022-02-06 BGM이 범상치 않은 카페에 왔다. 김종국의 사랑스러워 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업데이트가 상당히 느리군 싶었는데 플라워 애정표현이 나오자 그만 흥분해 버려서 마음 속으로 완창함

2022-02-27 오늘의 발견 : 합정역 버스정류장은 엉뜨가 되어 있다 순간 너무 따끈포근해서 집 못 갈뻔

2022-03-05

발렁스의 포레누아 사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보고 성수역 근처에 추천 받았던 디저트 가게에 왔는데 솔직히 말해 디저트가 공연보다 더 감동적이다

2022-03-06 오늘의 발견

  • 『미드나잇 플레저』는 의외로 비싼 디저트보다 피낭시에가 더 임팩트 있었다.
  •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권, 집에서 들고나온 노트와 필통, 방금 헌책방에서 산 책 두 권, 그리고 포장해온 피낭시에 까지 넣고 나니 가방이 꽉 찬다. 덕분에 핸드백의 최대 수용 가능한 부피를 파악했다.
2022-03-08 나 커뮤 뛰어본 적 한번도 없고 사실 커뮤 문법도 잘 모르는데 지금 타임라인에서 이슈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순문학 커뮤’ 너무 궁금하다 혹시 감상문 열심히 쓰는 참관인은 안 받아주시는지.. ㅋㅋㅋ

2022-03-17 오늘의 발견 : 금도끼 은도끼는 한국 전래동화가 아니다

이미 내 머릿속엔 산신령과 나무꾼의 이미지가 콱 박혀 있지만 한국 전래동화가 아니고 이솝 우화가 원전. 산신령은 사실 헤르메스 ㅠㅠ

2022-03-22 온라인 회식에서 ‘요즘 뭐 재밌는 소식 없어요?’ 물으면 음 난 참 재미없는 사람이구나 싶다. 책 읽고 방통대 다니고 가끔 블로그 쓰는데 그 어느 것도 이런 모임에서 재미난 소재로 쓸 게 못 됨

2022-03-25 트이타를 켰는데 하마글방 새 기수 모집 트윗이 갑자기 탐라에 보여서 후닥닥 신청하고 와버림 이러다 조만간 방통대 때려칠듯

2022-03-30 정독도서관 놀러갔을 때 그 근처 전통찻집에서 대추과자 율무과자와 전통차 티백을 잔뜩 샀는데 오늘 첫 개시했다. 비 오는 날은 역시 뜨끈뜨끈 전통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