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백델의 『초인적 힘의 비밀』. 텀블벅에서 후원해서 책 수령한지는 좀 됐는데 전혀 손을 못 대고 있다가 오늘 한숨에 다 읽었다.

앨리슨 백델의 책은 늘 익숙치 않은 레퍼런스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서 내가 지금 제대로 이해하며 읽는게 맞나 싶지만 내가 이해한게 대충 절반이라면 그 절반이 충만하게 벅차다. 펀홈도 그랬고 당신 엄마 맞아 도 그랬고. 그래서 이게 무슨 책인데? 하면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치만 책을 어떻게 저떻게 따라가다 보면 그 따라가는 여정이 행복하다. 독자에게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전하는 부분은 딱히 없었던 거 같은데 읽고 나면 응원받은 기분… 나는 백델이 될 수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아니지만 읽고 나니 갑자기 마흔이 덜 두려워졌다 (?)

아 근데 백델이 운동광이라는 사실에 약간 섭섭함을 느끼긴 했다 난 당신이 체육 젬병 독서광을 대표해줄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

바로 이 순간, 고통을 누르고 기쁨만 느낄 수는 없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이해됐어. 그리고 고통을 느끼는 것은… 고통을 피하려고 불안에 떠는 것에 비하면, 거의 기쁨 비슷한 감정에 가까웠어. 사실, 기쁨이란 존재가, 이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에 가능하거든.

그쵸 방학의 기쁨은 기말고사의 고통이 끝나기에 가능하죠 전 왜 그걸 대학을 두번 다니면서 배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