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치 류스케, 해피 아워
하마구치 류스케 특별전에서 처음 봤던 『해피 아워』 오늘 2회차 관람했다. 처음 봤을 때도 좋은 영화는 또 봐도 좋은 영화였고, 2회차에선 각오를 단단히 다진 덕분에 낭독회 장면에서 안 졸 수 있었다.
5시간이 넘는 영화라니 미친 거 아냐? 싶지만 두 번을 봐도 그 다섯 시간에서 덜어낼 부분은 없었다 (낭독회는 좀 줄여도 되지 않나 싶지만 ㅋㅋ) 특히 마지막은 좀 더 보여줬어도 되는데 너무 감질맛나게 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1회차에선 아카리가 제일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2회차에선 전보다 좀 더 비호감이 되고 후미가 더 눈에 들어왔다.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에 훤히 보이지만 해야 할 일을 차분히 하는 어른…
우카이의 워크숍 장면은 또 봐도 재밌었다. 두 번 봐도 사이비 종교의 연대 의식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그런 의식이 주는 편안함이 있고, 포근하고 따신 장면이지. 이 이후의 우카이의 행보와는 별개로…
인터미션 시간엔 cgv 프리미엄 팝콘을 먹었다. 너무 달아서 많이는 못 먹고 집에 그대로 들고가는 중.
『아사코』를 정말정말 좋아했고 그걸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관심이 생겨 지진 다큐 3부작도 보고 했는데, 확실히 『해피 아워』는 아사코의 전신 느낌이다. 아사코가 좀 더 간결하고 확실한 버전이라면 해피아워는 느리게 쌓았다가 느리게 무너지는 버전?
소통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사실 진정으로 본질적인 시도가 아니고 성장하고자 하지만 사실은 그런 척만 할뿐 내면의 바닥을 볼 준비는 안 되어있고 그런 공회전을 도는 장면들이 참 저의 취향인지라…
우카이의 워크숍도, 진정한 소통을 하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소통에 큰 흥미 없다는 점이 재밌다. 우카이는 정말 그런 거에 관심 없는 사람이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