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의 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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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2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하면 왕가위 영화보다 카캡사 극장판이 먼저 떠올라버리는 건 앞으로도 어쩔 수 없을 거야

2021-10-04 언내추럴 정주행을 했더니 왓차가 ‘이시하라 사토미의 민낯여행’ 이라는 여행 다큐를 추천해줬다 점심 먹으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와 진짜 여행 가고 싶고 이시하라 진짜 예쁘다…

2021-10-06

자식을 잃은 부모와 부모를 잃은 자식도 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새로 꽂아 놓은 봄꽃은 분분하고, 온도를 잘 맞춘 물에 우린 차는 향기롭다. 슬픔이란 그 아래 고이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씻어낼 수도 없다. 우리는 그 슳픔과 기억과 함께 살아간다. (문송안함 400화)

2021-10-09 주말에 괜찮은 전시회를 보고 싶어서 서치를 열심히 했는데 결과적으로 와버린 곳 = 아름다운 차 박물관

녹차 홍차 우롱차 보이차 국화차 등의 온갖 차를 판다. 와 그렇다면 꼭 향 한껏 음미하며 따뜻하게 마셔야! 하지만 날이 더워서 일단 첫 잔은 아이스.

두번째 잔은 시후룽징. 예에전에 네이버웹툰 연재했던 『세 개의 시간』에 이 차 얘기가 나왔던 거 같은데 몇 화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 주전부리로 가래떡 구이도 시켰당 홀홀

2021-10-11 아니 잠깐만 애니메이션 『다다다』의 2기 오프닝 노래를 불렀던 김연정 씨가 SM의 켄지라구요?????????

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 분의 영향을 받고 있었던 거군요 켄지가 프로듀싱한 노래가 아니라 켄지가 직접 부른 노래에서…ㅋㅋㅋㅋㅋ

2021-10-13 사실 KBS가 본연의 임무를 다해 한국의 역사문화정치에 관한 양질의 다큐를 잔뜩 제작해준다면 전 왓챠고 넷플이고 다 내던지고 KBS만 볼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세상이 아무리 스우파 오징어게임 으로 핫해도 아 예 그렇군요 하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러가는 사람 저 말고도 있을 거라구요 분명

『걸어서 세계속으로』, 『다큐인사이트』는 좋은 프로그램이고, 이산 가족 문제를 계속계속 이야기해온 것도 KBS의 선한 영향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말 겨루기』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구요 흑흑

2021-10-17 카산드라 캐릭터 너무 매력적이야 제발 라푼젤 카산드라 둘 다 나오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있었으면…

라푼젤 영화는 너무 예쁘고 블링블링한 느낌만 있었는데 TV 시리즈에선 카산드라랑 같이 나오니까 서사도 풍성해지고 이능력 배틀도 하고 재밌음 ㅋㅋㅋ

2021-10-20 윤석화 배우의 산울림 소극장 아카이브 공연을 보고 왔다. 이미 60대에 접어둔 배우가 30년 전에 공연했던 작품을 다시 진행한다는 자체가 너무 멋있었다. 작품 자체도 ‘전화 교환수’가 등장하는 등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데 그것까지도 좋았다.

‘하나를 위한 이중주’, ‘목소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 이렇게 세 개의 1인극을 짧게 보여줬는데 ‘목소리’가 정말정말 인상적이었다. 분명 1인극인데 배우에겐 정말로 전화기 너머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옛날 유선 전화기 구하기 어려우셨는지 소품은 되게 장난감 같았는데

점점 그런 거엔 눈도 가지 않았다. 공연 시작 전에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거 궁상맞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셨는데 아뇨 궁상맞기 보단 무서워요… 자존심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다 내려놓고 엉엉 우는 것도 아니고 통제 불가능한 광기 그 자체잖아요 이게 바로 옛날 스타일 사랑?

2021-10-29 유미의 세포들 드라마 나온 것만 알고 있다가 아 그래도 민호 나온 컷은 챙겨봐야지 하고 유투브에서 클립 정주행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꿀잼이다 다들 연기도 잘하고 세포 애니메이션 씬도 생각보다 안 어색하네

구웅이랑 그 친구들이 너무 현실에 있을법한 연기를 보여줘서 웃겨 ㅜㅜ 그리고 루비가 귀여워 난 사실 웹툰 볼때도 루비 후반부 너무 귀여워서 이런 동생 있었으면 했는데 드라마는 초반부터 귀엽네 ㅋㅋㅋㅋ

2021-10-29 네에에에엑스트 레에블 약간 호랑이 입장하는 느낌의 넥레 ㅋㅋㅋ

2021-11-05 에일리 신곡 나온거 오늘 알아서 오전 내내 스피커 빵빵하게 틀어놓고 따라부르면서 일했다 우리집 분위기 거의 미니 뮤지컬 ㅋㅋㅋ

2021-11-05 고민된다. 집에서 『아웃 오브 오프리카』를 볼 것인가 국중도에서 『인도로 가는 길』을 볼 것인가. 전자가 너무 좋은 평이 많아서 오히려 안 끌리는데 (20세기 아프리카 배경의 영화인데 호평 뿐이라니…) 동네 도서관에도 DVD 가 없어서 국중도까지 가야 하는 건 역시나 귀찮고.

심지어 두 영화 다 160분짜리야 아이고…… 아무리 재밌는 영화여도 도서관에서 마스크 쓰고 2시간 40분동안 보면 짜증날 거 같은데 ㅋㅋㅋ큐ㅠㅠ

결과 : 전혀 짜증나지 않았고 아주 행복한 영화감상타임을 보내고 왔다. 국중도 사랑해요 그곳 특유의 엄격하고 불친절한 분위기마저 사랑해

2021-11-05 술 먹으면서 『너와 나』를 너무 보고 싶어서 마구 서치를 했는데 무려 크런치롤에서 합법적으로 볼 수 있었다…! 중간에 광고가 좀 끼어있긴 한데 그것마저도 감성으로 느껴져. 나 어릴 땐 애니 오프닝 보고 광고 잔뜩 보고 그런건 당연했는걸.

이런 포근한 감성의 일상물 너무 좋다. 사실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도 미친듯한 바스트모핑만 없었다면 참 좋을 뻔했는데… 특히 타키야 캐릭터 참 취향이었는데…

회사에서 쓰던 아이맥 집으로 들고온 목적이 이거였나? 갑작스러운 자아성찰

2021-11-20 아는사람이야기 외전!

2021-11-28 어제 나온 우림이밴드 새 앨범 듣고 있는데 역시 안녕하지 않은 멘탈을 달래기에 우림이밴드 너무 적절하고 STAY WITH ME 에 꽂혀서 계속 반복재생 중. 내일은 너ㅡ무 멀어 지금 바ㅡ로 여기 있어줘 🎵

그리고 오늘 라이브를 들었지 peon peon 의 peon 이 윤아님의 고양이 이름이라는 건 아직도 충격임 어제 들을 때랑 오늘 들은 거랑 노래 인상이 너무 달라졌어

이번 주말의 결론은 아 나는 모두에게 조금씩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꾸나.. 와르르 무너졌다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잘 봉합되기도 하는구나 크리스마스엔 많은 이들에게 맛난 걸 사줘야겠다.. ㅋㅋㅋㅋ

2021-12-15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적절한 애니메이션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불현듯 노틀담의 꼽추가 생각나 방금 유튜브에서 결제해서 보고 왔다

  1. 아무리 이게 종교적인 얘기를 해도 그렇지 크리스마스에서 노틀담의 꼽추가 떠오른 나 자신… 감성 괜찮은 것인가
  2. 이게 어떻게 전체관람가냐 디즈니야

악역이 여주인공 납치해서 양 팔 뒤로 묶어놓고 머리카락 냄새 맡으면서 음흉한 표정 짓는데 이게 전체관람가 빌런이야? 캐릭터 빌딩 진짜 잘한 건 알겠는데 이게 아동들에게 보여줘도 괜찮았던 거야? 난 어릴 때 보면서 뭔 생각했었지 (너무 옛날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아저씨 너무 충격적이라 지금 입이 안 다물어짐 이 아저씨를 라이온킹 스카나 라푼젤 고델과 같은 디즈니 빌런 라인에 세워도 되는 거에요? 결이 많이 다르지 않아? ㅋㅋㅋㅋㅋ ㅋ

2021-12-21 오늘 드디어 미괴오똑을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부에 프로이트 언급한 부분까지 읽고 예당 전시회를 보러 왔다. 근데 정작 이 전시회는 프로이트와 결이 비슷해서 좀 웃기다. 왜들 그렇게 생식기에 집착하냐구요 진정 좀 해봐 ㅋㅋㅋㅋ ㅠㅠ

2021-12-21 예술의 전당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회에 왔는데 내가 기대한 것 : 살바도르 달리의 흘러내리던 시계 실제로 보는 것 : 여성의 나체를 기괴하게 부풀려 표현하는 걸로 무언가 한계를 초월할 수 있다 믿었던 례술가들의 자취

왜 이 예술가 양반들은 괜찮은 아이디어를 보여주가가도 여성 나체가 연관되면 이렇게나 진부해지는가

2021-12-27 숙소에서 몸을 앞뒤로 뒤집어가며 뜨끈하게 지지다가 『엔칸토』 를 봤다 뭐야 너무 좋은 영화였자나

정확히 주인공 시야에서 보다가 두 언니가 나도 힘들어~~ 하고 노래 부를 때의 그 짜릿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