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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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
손목에 티켓 찰 때 제일 신나는 락페-형 인간
벌써 백팩이 무겁지만 내일은 또 새로운 마음으로 와서 가방을 채울 거니 괜차나 |
2021-09-10 |
도서전에서 받아온 굿즈 방금 뜯어봤는데 충격 받음 각 출판사에서 받은 굿즈 전부 한곳에 쓸어담았어서 뭐 사고 이걸 받은 건지 영문을 모르겠음 |
2021-09-10 |
오늘자 도서전 구매목록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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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
오늘자 도서전 구매목록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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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3 |
저는 현암사의 나츠메 소세키 전집 번역 맡으셨던 송태욱 번역가를 좋아합니다. 사실 나츠메 소세키는 싫어하지도 사랑하지도 않고 가끔 읽는 정도인데 번역이 정말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있었어요. 이후로도 이 분이 번역하신 책은 다 체크해 보는 중.
표지도 또 얼마나 예쁘게 잘 뽑았던지 지금도 알라딘 장바구니에 전권이 들어있음 (사진 못하고) |
2021-09-15 | 이 영상 어딘가엔 저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습니다 후후 |
2021-09-25 | 『부디, 얼지 않게끔』. 한숨에 다 읽었다. 사람이 변온동물이 된다는 설정보다 희진의 존재가 더 판타지스럽게 느껴졌다. 회사 동료랑 사적으로 친해졌는데 나랑 운동 페이스도 맞고 거리감도 적절하고 대화도 잘된다구요? 그런 친구는 트위터에만 존재하는게 아녔단 말예요? |
2021-09-26 |
『어느 날 로맨스 판타지를 읽기 시작했다』. 올해 도서전에서 웹소설 세션을 듣고 김휘빈 작가님의 영업으로 사게 됐는데, 책이 제법 얇고 (얇다는 건 훌륭한 미덕이고) 내용도 너무 무겁지 않게 알차다. 로맨스 장르가 여성의 욕망을 반영한다는 건 이제 너무 들어서 머릿속에 법칙처럼 새겨져 있지만
육아물의 흥행을 젊은 남자주인공에 대한 불신과 연결시킨 건 신선했다. 로판 세계관에서 여성캐릭터가 활약하려면 여전히 가부장제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젊은 남주는 어쩐지 그 대가로 성적인 걸 요구할 거 같으니 그 대체제로 아버지를 쓰는 거라니 🤔 악녀 여주가 자기 밑의 시녀/하녀를 권력 구도 역전의 첫 발판으로 쓰며 짓밟는 서사를 되게 불편하게 생각했는데 (독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계급 의식에 동참하게 되는 지점이라) 또 이렇게 글잘쓰는 분이 잘 풀어내주면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된다. |
2021-09-29 |
이 한 페이지에서 아주 많은 생각이 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한테 지면 ‘내가 봐준거’ 라고 꿍시렁거리며 그와중에 ‘너 진짜 드세다’ 를 덧붙이는, 그 말이 여자한테 타격이 될거라고 당연하게 믿는 남자들. 청소년기에 정말 많이 만났었고 하나같이 하찮다. 남자축구팀에 비해 성적이 더 좋은데도 예산이 깎이자 ‘팀 전체를 위해’ 리그에 출전하지 말 것을 강요받는 여자축구팀의 이야기, 『휘슬이 울리면』입니다. 몸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여성 캐릭터들이 아주 많이 나와요. 색감도 예쁘구요. 다만 내용도 결말도 아주 현실적이라, 저 하찮은 남자애가 남자축구팀의 주장이자 주인공의 남자친구인 동시에 여자팀vs남자팀 경기에서 주인공을 성추행할 정도의 머저리라는 걸 참고 봐야 한다는 허들이 좀 있습니다. |
2021-09-26 |
하지만 저두 이런 술자리 유대감 좋아하는 사람이라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음 경쟁/효율/성과 도식에 익숙한 베이비붐 세대의 회사인간들이 퇴직을 하게 되자, 기존의 가치관을 버리지 못하고 그 대신 자기 서사에서 유리한 부분을 취사선택하며 정체성을 재구성한다는 분석인데 이게 과연 베이비붐 세대에 국한된 얘기일까요? 읽으면서 왜 이렇게 찔리지? |
2021-10-09 |
『로줌 유니버셜 로봇』. 로봇이라는 단어가 이 작품에서 탄생한 거라는 소개에 이끌려 도서전에서 픽했다. 이 책에서의 로봇은 지금과 같은 기계 개념이 아니고, 인간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생명체를 실험실에서 키워 만들어낸 ‘인조인간’이기 때문에
로봇의 간, 뇌, 뼈, 소화기관 등등을 생산하는 제조 공장에 대한 묘사도 나온다. 상상하면서 읽으니 좀 그로테스크 한데, 당시에도 작가가 의도했던 철학적 메시지보단 신선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로봇 모티프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고. 로봇의 개념을 제시했다니 끝내주는 SF겠군! 하고 읽기엔 과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진 않다. 그것보단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내용에 가깝다. 무엇보다 1920년대 체코에서 쓰인 작품인지라 당대 유럽 사회에 감돌던 파시즘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