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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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8 이번 학기에 동서양 고전의 이해라는 과목을 듣는데, 내가 기대한 건 서양근대철학 맛보기 였으나 지금 1강에 올라와있는 건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기다 이게 모지…….

그래도 열심히 들으면서 필기하다가 후반부에 현타 와서 지금은 음소거로 재생시켜놓고 폰으로는 샤이니 브이라이브 보는중 ㅎㅎㅎ

아니 세상에 동양 고전이 중간고사 범위고 서양 고전이 기말고사 범위네 꽥

2021-03-02 수업유형 변경신청서를 오로지 팩스로만 받는다는 소식에 뜨악했다 전 오늘 인생 처음으로 팩스를 보내볼 예정

2021-03-03 줌으로 방통대 출석수업 듣는중 수업 시작한지 20분 지났는데 벌써부터 1.5배속 버튼이 없는게 아쉽다… 그리고 교수님이 ppt 없이 오로지 보이스로만 수업을 하시는 게 따라가기 힘들다 훨씬 더 큰 집중력이 필요한 느낌

2021-03-05 교수님이 HIMYM 의 장면을 가져와서 ‘이건 미드 프렌즈의 장면 중 하나인데요’를 시전하셨다 몹시 신경쓰인다……..

으아악 프렌즈 아니라구요 저기 떡하니 앉아있는 로빈과 바니를 보라구요!

2021-03-05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전부 캠을 켜라며, 캠을 켜지 않으면 출석을 하지 않은 걸로 간주하겠다고 엄포했다. PC에 캠이 없으면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이중접속 하라고 하시는 거에서 좀 오싹했다. 그럴거면 사전공지라도 주셨어야.. 모든 학생에게 프라이빗한 공간이 있는 건 아닌데 말이죠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공용 공간에서 수업 듣고 있어서 캠 켜기 애매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방통대 자체가 오프라인 대학을 다니기에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의 마지노선 같은 곳인데도 여전히 많은 것들이 디폴트로 전제되어서 아쉽다고 느꼈당

그리고 여기에 이어 교수님이 한명 한명 자기소개를 시켰는데, 어떤 분이 ‘제가 불안장애가 심해서 이런 건 엄청 긴장돼서요..’ 하는 걸 듣고 더더욱 생각이 많아졌다. 엄격하게 수업을 관리하고 싶다는 교수님의 니즈도 이해는 되는데, 그게 학생들의 편의보다 우선시될 일인가는 애매한걸..

2021-03-06 학교 과제로 글쓰기라니 이게 도대체 몇년만인지… 단지 책을 읽고 (비록 좀 옛날 책이긴 하지만) 단편 몇 개의 내용을 요약해서 에이포 두 장 채우는 건데도 분량 채우는 글쓰기를 오랜만에 하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ㅇ_ㅇ 내일은 정오에 일어나겠는걸

2021-03-10

최한기의 ‘기측제의’를’ 방통대 수업으로 공부하던 중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를 반지성주의 유우머로 소비하는 요즘 시대에 ‘인간을 포함한 삼라만상은 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내용을 고전이란 이유로 읽고 있자니 기분이 참 묘하다

이게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가 뭔가 있겠죠? 저자 소개와 작품 해설을 다 읽어도 난 모르겠지만, 입문자를 위해 어려운 설명은 생략해서 그런 거겠지? 그냥 점잔빼면서 바른말하는 사대부 가문 남성을 부둥부둥 해줄 뿐인 거 같은건 내 착각이겠지?

2021-03-22 아 교수님 수업 너무 못해 ㅡㅡ 내용도 재미없는데 무엇보다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게 티나서 1.4배속으로 들으면서도 빡침

2021-05-24 기말과제 한다고 영화 『하이 눈』을 처음 봤는데 재밌다 호오오옹

난 혼자서 이 세상을 살 거야.

언니 너무 예쁘고 우아하시네요 1950년대 영화에 나왔던 대사인데 이 대사 2021년 영화에 그대로 쓰면 왠지 논란 어쩌구 기사가 쏟아질 것 같다는.. 그런 예감이 들어

2021-05-25 타이핑하는 기계가 된 거 같다 과제 분량이 다섯 페이지 내외인데 오늘 두 페이지 반 썼으니까 어떻게든 목요일 듀까지 되겠지? 비록 내일은 샤이니데이 라이브를 챙겨볼 거고 모레엔 온라인 회식이 있지만……?

휴가를 그리워하고 있어요 (ADVICE 비하인드 영상)

탬니야 네 맘이 곧 내 맘이야……..

2021-07-14 기말 비중 70은 정말이지 사악하다.. 여튼 나도 1학기 끝! 조만간 2학기 수강신청한다!

2021-08-23 제3세계 역사 강의를 보고 있는데 유럽이 제3세계로 ‘진출’하게 된 배경을 알아보자 하면서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유럽의 ‘진출’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는 게 좀 찜찜하다 누가 동양사 강의하면서 ‘이러이러해서 일본은 조선으로 진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 기분 별로일 거 같은데..

이걸 침략이 아닌 진출로 표현하는 건 유럽 중심의 사고방식을 우리가 그대로 답습하는 건 아닌지? 아님 역사 강의에서 학술적으로 으레 쓰는 단어인데 내가 잘 모르는 건지..

2021-09-04 어제 아동 청소년과 미디어 과목에서 인터넷(+게임) 중독의 기준을 다뤘는데 나 별로 거기서 벗어나지 않더라고 하지만 벗어날 생각이 전혀 안 든다는 점에서 약간 자괴감 들었다

2021-09-18 강의를 듣는데 교수님이 ‘동방불패 아시죠! 동방불패!’ 하셨다 난 모른다……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에 붉은악마 처럼 아자아자! 같은 느낌의 구호인가 싶었는데 바로 다음에 이어진 말이 ‘동방불패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다 가지고 있잖아요 그쵸?’ 여서 빠르게 일시정지 하고 검색해 봤다

융의 분석심리학이 MBTI 테스트의 조상님이라는 사실을 오늘 알아갑니다

2021-10-10 이번 학기에 듣는 방통대 수업들의 내용이 서로 연결될 때 좀 재미를 느끼는 거 같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에서 배운 심리학 이론이 『아동, 청소년과 미디어』에서 등장할 때라던가, 『세계의 종교』에서 배운 힌두교와 인도의 종교 역사가 『제3세계의 문화와 역사』에서 더 디테일하게 다뤄질 때.

2021-10-13 『제3세계 역사와 문화』 수업 기말과제로 ‘주어진 영화 목록에서 하나 골라 감상문 쓰기’가 나와서 오 인도나 아프리카 영화를 볼 절호의 기회! 라고 생각했으나 목록에는 20세기에 나온 영화들 뿐이었고……

2021-10-29

학습목표 (아동 및 청소년들이 반사회적인 음악을 듣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내가 미쳐 ㅠㅠㅠㅠ 아동 및 청소년은 왜 반사회적인 음악을 들을까요? 참 궁금하네요…

그래도 록큰롤과 랩뮤직이 사운드 호라이즌보단 더 건전하지 않겠습니까? 당신들은 아직 더 깊은 밑바닥을 모른다

2021-11-04 오늘의 학교 강의. “우리 한반도에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었다”는 워딩에서 교수님의 역사관이 느껴졌다. 현대의 대한민국과 조선을 일직선상에 두지 않고 ‘옛날엔 우리 사는 땅에 딴 나라가 있었지…’ 하는 느낌 ㅋㅋㅋㅋ

2021-11-07 기말과제용 초고 쓰면서 온갖 인용과 잡생각을 붙여넣는 과정이 재밌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치밀한 주말 저녁 좋네. 그나저나 저녁 뭐먹지 진짜.

2021-11-09

학습목표 : 아동 및 청소년들이 왜 게임을 좋아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이 과목 약간… 어르신들에게 자식을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게 최종목표가 아닌가 싶음 저번에 록큰롤과 랩뮤직도 그렇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게임을 좋아하는지” 라니 그게 무슨 설명씩이나 필요합니까 그냥 어른들이 이불 깔고 고스톱 칠 땐 그걸 게임 중독이라 부르진 않았고 청소년들이 스타크래프트 할땐 게임 중독이라고 부르고 뭐 그 차이 아닌가; 오락에 인생 꼬라박는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늘 있어왔구요

2021-11-15 회사에 하루 연차를 쓰고 학교 과제를 하고 있는데 왜 고생을 이렇게 사서 하나 스스로 어이가 없고 그와중에 카페에서 (벌써) 캐롤이 나온다는 게 놀랍고 근데 사실 카페에서 캐롤 들으면서 자조하는 거 너무 대학생스러운 감성이라 내가 그리워했던 게 이건가 혼란스럽다

‘크리스마스에도 플젝을’ 노래가 자꾸 생각나구요 이 노래가 생각날만한 경험을 굳이 2021년에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오늘 과제 개열심히 했음

2021-12-08 8시에 퇴근해서 지금까지 방통대 기말 공부를 하는 나, 정상인가요?

너무 힘들어….

2021-12-12 드디어 2학기 종강!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