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의 책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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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두 권, 『민담형 인간』과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을 읽기 시작했다. 후자는 저자의 다른 책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재밌게 읽었어서 (비록 200페이지 완독하는데 6개월이 걸렸지만) 픽했고 전자는 제목이 워낙 호기심을 자극해서 오래전부터 알라딘 장바구니에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음.. 요즘 내가 잘 소화해내지 못하는 분류의 책이었다. 논픽션인데, 단순히 저자의 감상을 나열하는 걸 넘어서 개념을 정의하고 분류하는 등의 학술적인 시도를 살짝씩 하는데, 적확하고 날카로운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하고 넘어가는 논픽션.

차라리 재밌는 민담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저자의 접근과 감상만 말하는 쪽이 내 취향엔 더 가까웠을 거 같다. ‘민담형 인간’도 그렇고, 그것의 대척점에 있는 ‘소설형 인간’도 그렇고 저자가 직접 정의해서 가져오는 용어인데 정의가 깔끔하지 않으니 읽는 내내 신경쓰여서 집중하기가 힘들다.

독자인 나는 아직 저자가 저 용어로 뭘 가리키려 하는 지를 명확히 파악 못했는데 자꾸 ‘살펴보면 다른 사례가 무수히 많으니 찾아보세요’ 또는 ‘이만 생략하기로 한다’ 는 화법을 사용하시니 좀 혼란스럽다..

근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이렇듯 나와 안 맞는 책을 신속하게 도서관 무인반납함에 넣어버림으로써 나의 취향이 점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채 굳어져 가는 건 아닌가… 작년부터 읽는 책이 거진 다 학술적 문법으로 쓰인 논픽션들이고 소설이나 가벼운 에세이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어서

‘정보값이 없는 책은 의미가 없어!’ 같은 무의식적 편견이 생기는 과정인건 아닌가.. 그것이 고민

2021-02-18 오늘 배송온 책. 알록달록해서 예쁘당

  •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 지금 만화 (7호, 9호, 9호)
  • 2020 만화/웹툰 평론 공모전 수상작 모음집
  • 노란 책
  • 조성진 모차르트/드뷔시 앨범
2021-02-26

전 안락한 기분이 들 때면, 언젠가의 제가 분명히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어할 거라 확신합니다. 오늘은 오자마자 떠나가는 것이고, 아무리 검색해도 찾아볼 수 없겠죠. (김정연, 혼자를 기르는 법)

2021-03-12 작년 3월에 산 『동남아시아사』를 올해 3월 12일에야 펼쳤다. 천페이지 짜리 책 과연 완독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오늘 40페이지 정도를 읽었는데 생각보다 설명이 쉽고 친절해서 다행이었다. 분량이 많아서 그렇지 내용 자체는 입문용에 가까운 느낌.

왜 음식 얘기는 늘 재밌을까. 그냥 이름만 갖고 저건 어떤 걸까 맛과 향이 어떻게 다르다는 걸까 상상하는 걸로도 너무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