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어떻게 여성을 만들어내는가

예를 들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남성 60%와 여성 50%는 여성이 더는 직장에서의 승진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믿었다.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끝없이 이어지는 성공담, 즉 성공적인 여자 의사, 변호사, 정치가, CIA 요원의 이미지 등이 이런 오해에 기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새로운 이미지의 가장 큰 ‘패배자’는 여성 운동이다. 여성 운동은 너무나 빈번하게 이미 낡아 골동품이 되었으며, 성공적으로 완성되어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는 운동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

그는 벨라에 대한 우리의 불편함이 ‘여성성에 대한 더 큰 불편함’을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베르트라츠키는 독자들에게 “정말 남성다움이 여성다움보다 더 훌륭한 범주이고 더 페미니스트적인가? 정말 우리의 17세 딸들이 출산 예정일까지 아기를 배고 있는 것보다 수십 명을 죽게 하는 것이 나은가?”를 생각해 보라고 묻는다. (중략)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글을 끝낸다. “벨라와 캣니스가 만난다면 틀림없이 서로 많이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서로의 욕망과 힘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들이 싸울 것 같지는 않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결투 상대가 아니다.”

19금 미드에서 폭력과 살인을 행하는 강인한 숏컷 여주를 보며 환호하는 것과, 전통적 여성성을 여전히 유지하는 여성들에게 왜 탈코르셋을 하지 않냐고 비난조로 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남성에게 씌워지던 틀을 그대로 여성에게 덧씌우는 게 정말로 ‘괜찮은’ 진일보인가?

로코 영화의 자기계발적 면모와 연애지침서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읽는데 너무 화딱지가 나… 부글부글 분노를 같이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아이고 읽기 힘들어라

로맨틱 코미디와 자기계발서 모두 우선적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여성은 이런 텍스트의 이상적인 소비자인 반면 텍스트 생산자 다수는 여성이 아니다. (…) 자기계발 산업이 매우 여성화되어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 산업이 여성 시장의 기반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업계는 이 장의 초입에서 다뤘던 문제성 있는 상호 순환 속에 여성 독자를 가둬둔다. 여성을 치료책이 없는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자가 진단하게끔 이끌고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상품들을 던져 줌으로써 여성이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모순된 메시지를 팔아먹는다.

신성한 부모 : “짜증이 난다는 건 당신이 아이들과 조율이 안 된다는 표시지요. 당신의 아이에겐 감성적 치료가 필요해요. 혹시 제왕절개로 애를 낳았나요?” 대답 : “내가 방금 당신 차를 열쇠로 주욱 긁어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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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남자는 사춘기 끝 무렵에 성적 전성기에 이르는 반면 여성은 중년에야 성적 전성기에 이른다는 널리 확산된 믿음을 강화시킨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실은 정반대일 수 있으며 남자는 여자보다 몇 년 늦게 성적 전성기에 이를 수 있다.(대략 남자는 32세 여자는 26세)

케이틀린,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이 남자였을 때 우리는 당신의 운동 몰두 경향과 당신의 사업가적 명민함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소. 그러나 이제 당신은 여성이 되었으니 우리가 정말로 관심 갖는 건 당신 겉모습뿐이요.

2015년 3월 30일에 맥켄지 피어슨이 ‘왜 소녀들은 아빠몸을 사랑하나’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포스팅을 해서 아빠몸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 사실 피어슨은 대학 캠퍼스에서 흔히 보는 융통성 없는 남학생을 묘사하기 위해 이 단어를 썼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런 단어의 기원은 여전히 마찬가지다. 즉 남자들의 몸이 변하면 (나이 때문이든 다른 이유에서든)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여자들의 몸은 그렇지 않다. 아빠몸은 남녀에게 용인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누구도 ‘왜 남자들은 엄마몸을 사랑하는가’라는 기사를 쓰지는 않는데 그것은 우리 사회가 밀프인 어머니들을 칭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