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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우리 회사가 드디어 연예뉴스 댓글 폐지를 결정했다

악플 방지하는 AI 봇 고도화도 열심히 하고 애썼지만.. 우리의 기능보단 사용자의 인격이 중요하니까, 단기간에 나이스한 해결이 안될거 같으면 원천차단하고 봐야지. 좀 더 일찍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쨌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함

공식 발표 및 전문은 여기서

2020-02-19 아무튼 돌아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 짤방 시스템 자체에 버그가 있어서 코드로 보완이 필요하거나 QA 에 쫓겨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인정. 근데 그게 아닌데 이런 PR이 올라온다? 모두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그런 상황을 용인해선 안되고, approve 받아야만 머지하는 기능을 쓰면 시스템 상으로도 막을 수 있는걸

작업하던 당시에는 의도한 일을 했겠지 근데 시간 지나면 그 ‘의도한 일’이 뭐였는지 아무도 기억 못함; 히스토리 열심히 남기는데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기획자는 개발자한테 와서 이거 원래 스펙이 뭐냐고 묻고 개발자는 글쎄요 다른 플랫폼에서는 어떻게 동작하던가요? 를 물음

웃자고 올린 짤이었겠지만 웃을 수 없다 왜냐면 전에 같이 일했던 분이 자꾸 자기가 올린 PR 을 approval 안 받고 어드민 권한으로 머지시키는 게 너무 싫었기 때문 ㅋㅋㅋ 그러라고 있는 어드민 권한이 아닙니다

2020-02-24 오 우리 회사도 기본이 재택근무 희망자에 한해 출근하도록 공지 올라왔네

코로나 때문에 모든 바깥활동이 취소되면서 내 생각들이 빠져나갈 곳이 줄어들었다. 독서 모임을 나가면 다같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영화를 보고 오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텐데, 바깥에 접촉하는 일이 없으니 내 신체도 고립되고 생각도 고립된다.

집에서 요리도 열심히 하고 책도 읽고 링피트 하고 알차게 보내면 된다 생각했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을 자랑하고(ㅋ) 즐겁게 공유할만한 누군가가 있지 않으면 실천할 의지를 내기가 두 배는 힘든 것이다.

2020-02-25 내일부턴 ‘부득이한 경우에만’ 회사에 출근하고 전원 재택근무 하는 지침으로 확정됐다. 디자이너 분들은 집에 아이맥 들고 가셨다고 하고 (나도 그럴걸 그랬나) 메시지방엔 괜찮은 회의 툴 추천이 올라오는중

2020-02-29 재택 3일 해봤고 다음 주도 재택해야 되는데.. 이렇게 계속 7평짜리 방에만 머물러 있다간 일조량 부족에 외로움으로 정신 나가겠다 싶어서 오늘은 밖으로 나섰다.

2020-03-04 아 애플 이 비러머글 자식들.. 망할 siwa..

2020-03-06 이틀 내내 붙들면서 스트레스 장난 아니게 받았던 버그가 무려 디바이스 껐다 켜기로 한방에 해결됐다. 회사 톡방에 못해먹겠다 선언하고 빠르게 퇴근 찍고 링피트 했음 ㅋ

2020-03-10 3월 배포 앱등록하자마자 바로 4월 QA 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이나믹한 일정인데, 오늘 또 일정이 조물락조물락 되더니 4월 QA 를 3월 앱등록보다 먼저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 상태가 됐다.

재택근무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느려져서 이런 일이 더 쉽게 생기는 것도 있겠지만.. 개발자로선 숨막히는 일정이 와서 정신적으로 좀 버겁다

2020-03-30 오늘부터 다시 짱짱한 링피트의 삶을 살 예정이었는데 왜 또 야근이죠? 왜 큼직한 이슈는 늘 오후 여섯시 사십오분에 오는 거죠 왜냐구요

2020-04-12 세상엔 멋진 이야기꾼이 너무 많다. 나는… 나는 뭐지

나는 이야기꾼으로 하여금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거라고, 이것도 분명 컨텐츠 월드에 기여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왜 나는 여전히 기획자의 고민을 부러워하고 이야기꾼을 질투하고 있을까.

일은 원래 돈 벌려고 하는 거지 월급 감사합니다 — 로 생각을 끊고 취미를 즐거이 영위할지, 어떻게든 커리어와 취미의 교차점을 만들지 그게 늘 고민이다. ‘개발자로서의 나’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2020-04-14 당장 우리 회사만 해도 개발자가 개발 영역이 아닌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 되게 튀고 이상한 행동이라구.. 몇몇 고래가 다 먹여살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도는 게임업계에서 기획자/개발자 한 명의 주도로 로오히 같은 아웃풋이 나올 수 있을 리가요.

그래서 사실 지금 클로버게임즈 회사가 너무 부럽다. 나도 우리 회사에서 ‘나 너무 눈에 띄지 않을까?’ 하는 걱정없이 프로덕트의 윤리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어 엉엉

2020-04-20 퇴근 직전에 기획서가 도착했는데 너무 현웃 터진다 6월 배포 희망한다고 보내셨는데 내용 보니 6월까지 디자인도 다 못 나올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04-24 아 요즘 정말 일할맛 난다 지금 팀에 합류한 첫날 코드 보고 음 이 부분은 다 뜯어야겠다 생각했던 걸 드디어! 이제서야(이제라도)! 뜯고 있기 때문이지..

기획과제 하다보면 사실 개발과제 끼워넣을 틈이 잘 없는데 (특히 지금 같은 대규모 작업은 더더욱) 코로나 때문에 기획 결정 속도가 느려지면서 드디어 이걸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매우 감개무량

2020-04-25 회사가 너무 좋아요 히히

지금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땐 덕업일치를 완성한게 정말 말도 안되게 기뻤고 (내가! 드디어!) 일년쯤 지나서는 아 덕업일치 빠와는 여기까지구나 이젠 그냥 일이구나 싶었는데, 그러고 또 한해가 지나니 전과는 다른 의미로 회사가 좋아졌다.

일은 일이고 취미는 취미라고 해도, 내가 유저로서 잘 쓰고 있고 애정도 갖고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건 정말 행운이지 않나. 그게 내 일에 도움을 줄 때도 있고(쓰다가 개선점을 찾을때) 한숨이 두 배로 늘 때도 있지만(진짜 이걸 만들어야 된다고? 에반데?) 그래도.

아 물론 이런 보람이 있다고 모든 게 다 오케이가 되는 건 아니다 당장 지난 달만 해도 옆에 막걸리 두고 코딩했고…

2020-05-01 회사 메신저 알림 계속 쌓여서 뭐야 뭐 있나? 하고 들어왔더니 QA 티켓 알림;;; QA 분들 왜 오늘 출근하셨어요 왜죠 무슨 일이죠

2020-05-07 페이스북 장애

  1. 오전에 갑자기 크래시 CS 대거 인입
  2. 알고 보니 페이스북에서 장애가 남
  3. 최신 버전 FBSDK 를 쓰는 모든 ios 앱이 켜자마자 주금.. ㅎㅎ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 : dont fire the intern! we all make mistakes!

그렇지만 역시 개발자로선 : 백단에서 뭘하길래 장애 한 방으로 앱을 다 죽이는거니?

2020-05-12 모두가 리얼포스나 해피해킹을 말할 때 혼자 개발 장비에 노관심이었는데 재택하면서 장비의 소중함을 알았다. 두달간 맥북 트랙패드로 일했더니 손목에서 진동이;

팀원들의 적극 추천으로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를 구매했고 이틀만에 대만족 중

2020-05-14 PR 리뷰에서 A 를 B 로 바꿔주세요~ 라고 코멘트를 달 때 나는 PR 에서 A 로 되어있는 모든 부분을 고쳐주길 바란 건데, 딱 코멘트 달린 거기 한 군데만 수정해서 다시 리뷰해 달라고 하면 이걸 말할까 말까 늘 고민하게 된다.

2020-05-15 나도 기술 블로그에 로망이 있는데.. 현실은 미디엄 블로그 만들고 몇달째 방치중 ㅋㅋ

2020-05-19 두시 회의.. 너무 탈탈 털리진 않았으면 조켓다 아이고 긴장되네

2020-05-27 일주일 넘는 고민 끝에 허먼밀러 의자를 질렀다 프로모션 특가는 놓칠 수 업서

2020-06-04 기획서 새로 나온거 읽는데 할말이 너무 많다 진짜 ㅋㅋㅋㅋ 이게 문서야 욕망덩어리야

이미 너무너무 규모 큰 과제를 만들어오셨는데 욕심은 끝이 없어서 뭘 계속 더 붙여오고 있네. 제발 좀 나눠서 짜개서 줘요.. 전에 논의한적 없는거 은근슬쩍 끼워넣는 것도 하지 말고 ㅠㅠ

웹과 다르게 모바일은 화면 크기의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구요. 덕지덕지 붙인다고 능사가 아닌데, 꽉꽉 채우는 걸로 모자라 모든 공지 뷰를 스크롤 기반 플로팅으로 만들어 달라 하시면 앱 개발자는 눈물이 납니다..

2020-07-07 회사에서 내가 너무 빠르게 꼰대가 되어가는 거 같아서 요즘 진짜 고민이다. 이직을 한다고 꼭 성장을 하는진 잘 모르겠는데, 라떼는 말이야를 반복하는 사람은 안 되지 읺을까? 아닌가 이것도 도핀가?

팀에 새로 들어오신 분이 있는데 이 분이 “나 전에 팀은 A-Z 까지 다 되어있었어서 여기도 한 P 정돈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이 정도일줄은 몰랐어요 A부터 시작해야 겠네요” 같은 투로 말하셔서 좀 빡이 쳤음

‘전 팀만큼 잘 되어있을 거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고 얘기를 하셔서.. 개인에 대한 블레임은 아니지만 task-driven 으로 보기엔 불필요한 어그로가 아니었나 싶고 ㅋㅋ

2020-07-07 회사에서 내가 너무 빠르게 꼰대가 되어가는 거 같아서 요즘 진짜 고민이다. 이직을 한다고 꼭 성장을 하는진 잘 모르겠는데, 라떼는 말이야를 반복하는 사람은 안 되지 읺을까? 아닌가 이것도 도핀가?

팀에 새로 들어오신 분이 있는데 이 분이 “나 전에 팀은 A-Z 까지 다 되어있었어서 여기도 한 P 정돈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이 정도일줄은 몰랐어요 A부터 시작해야 겠네요” 같은 투로 말하셔서 좀 빡이 쳤음

하지만 말투와 별개로 이 분의 제안이 얼토당토 않은 건 아님. 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고, 단지 여태는 그런 걸 챙길 여유가 없었던 그런 것들? 근데 내가 이미 이 분에 대한 인상이 별로인데다 팀에 제일 오래된 사람으로서 ‘이래서 이거 도입을 안했던 거다’를 자꾸 말하게 되는데

그래서 ‘와 지금 내가 봐도 나 너무 꼰대’ vs ‘누군가는 보수적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vs ‘아니 근데 이 팀의 보수가 나라고? 에바쎄바’ 의 대결 ㅇㅇ

2020-07-10 로오히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광고를 사용하는 모든 ios 앱이 죽는 상황입니다. 네이버지도도 죽고 제가 개발하는 앱도 죽네요. 이상하다 한달 전에 똑같은 장애가 있었는데… 이짓을 한달만에 또 하다니…..

2020-07-11 하지만 한국 회사에서 인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우대하는 건 사회생활 센스를 기대해서라기 보다는 가르칠게 적고 손이 덜 가니까가 더 큰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걸 요즘의 트렌드로 받아들이는 게 채용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원자의 노오력으로 땜빵해 버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2020-07-22 가끔 회사 안에서 인턴 평가를 해달라거나 작품이 괜찮을지 봐달라는, 크진 않지만 책임이 아예 없지도 않은 일들을 받았을 때 되게 고민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평가할 인사이트가 있나? 평가자로서의 교육을 빡세게 받은 것도 아니고 다 내 느낌에 좋아보이는 사람을 고르는 건데 이거 괜찮나? 하고.

근데 요즘 여기저기서 터지는 문제들을 보니 내 고민이 무색하다. 훨씬 더 큰 권위를 손에 쥐고 정신 나간 듯이 빵빵 휘둘러대는 걸 보니 음.. 난 그냥 나한테 더 자신감 가져도 될 거 같아

2020-07-25 친구가 회사 사람들이랑 몬헌 피규어 뽑으러 가서 서로가 득템한 걸 자랑했단 얘길 듣고 조금 슬퍼졌당.. 지금 회사에 들어올 때 내가 제일 바란 건 사실 연봉도 성장도 아닌 서브컬처에 오픈된 다양한 사람들이었는데 ㅠㅠ

물론 자기가 개발하는 서비스를 꼭 애정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웹툰/웹소설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 저작권 의식은 있을 걸 기대했는데 회사는 어디까지나 자본주의 집단인 것을 제가 간과했고.. 더쿠 친구 못 만들어서 시무룩해짐

2020-07-30 브릿지 앱 사용할 때마다 댓글 기능에 ‘댓글’이란 단어 대신 ‘단문응원’이라고 표기해 놓은 걸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개인적인 감상이나 주접은 다른데 가서 쓰고 여기엔 작가에 대한 응원만 남기라는 의도가 느껴져 ㅎㅎ 우리 회사도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많음 좋을 텐데

최근 댓글 모더레이션 얘기가 나오고는 있는데, 창작자 보호나 컨텐츠 소비 윤리에 대한 관점보다는 댓글 일일이 체크하느라 드는 리소스와 CS 인입을 줄이는 거에 더 포커스가 가있어서 음…

2020-08-13 오늘 회사에서 어떤 분이 ‘아니 저긴 왜 저렇게 지표가 올랐지? 다들 집에 박혀서 히키코모리처럼 만화만 보나 ㅎㅎ’ 하시는 거에 울컥해서 ‘저희가 파는 사람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하고 바로 대꾸해 버렸다.

컨텐츠 파는 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덕후여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도 컨텐츠의 가치와 매력에 대해서 모두가 느슨한 공감 정돈 갖고 있을 걸 기대했는데 ㅠ 개발 빌런보다 이런 사람이 더 나를 지치게 만든다

2020-08-19 와 사내 프로모션으로 주문한 허먼밀러 의자 드디어 왔다 이제 칵테일 의자에 앉아서 코딩하던 시절 안녕!! ㅠㅠㅠ

2020-08-19 실은 직업을 잘못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적성에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건 확실한데, 남들 다 먹고 살려고 일하는 거고 나도 마찬가지일뿐이라 생각하기엔 이 직업이 성장을 너무 종용해서 조금 피곤해..

이 직업을 택했기 때문에 이 무시무시한 시대에 재택근무하며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건 맞지만. 그건 굉장히 크지만.. 이상적인 개발자 상(statue)과 내가 충돌할 때마다 씁쓸한 것도 사실

2020-08-28 다른 업무 해보고 싶다고 신청해서 대표님이랑 한시간 면담하고 왔다 뭔가.. 답을 찾은 것도 같고 깜빡 속아넘어간 거 같기도 하고

2020-09-02 왜 QA 기간 막날에 이슈가 쏟아지는 건 이 업계의 국룰인 것인가 듀데이트 직전에야 과제를 시작하는 대학생의 마음 같은 것인가

2020-09-04 회사에서 연간목표 조기달성한 기념으로 전 사원한테 치킨 쿠폰 쏴서, 어제 상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포장해서 먹었는데… 와 진짜 아득한 칼로리긴 하다 아직 절반 남았는데 ㅜㅜㅜㅜ

2020-09-07 작년에 일 열심히 했다고 상 받으면서 부상으로 신라호텔 식사권 4장 받았어서 이런 건 가족이랑 같이 가는 거겠지 하는 의무감으로 여태 내버려뒀는데 유효기간 3개월 남은 지금은.. 그냥 혼자 신라호텔 네 번 다녀오면 안될까 싶다 낄낄

2020-09-10 흐흐 정말 리더 눈엔 다 보이는구나 내 내적 삽질 아무도 몰라줄 거라 생각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내가 뭘로 고민하는지 나 자신보다도 더 빨리 알아채는듯..

회사생활에서 상사가 든든한 것만한 복이 있을까 싶다

2020-09-15

커리어 선택에 관한 테드 강연인데 너무나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공유해본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Do what you ARE, not what you LOVE.” 내가 어떤 것에 대해 passionate하게 느낀다는게 반드시 의미있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

‘나 사실 개발보다 다른 게 더 재밌는 거 같아!’ 를 주구장창 외쳐왔는데 이거 보고 나니까 마음이 좀 복잡하다. 근데 내가 개발을 잘하는 지도 사실 잘 모르겠음.. 고용주님 대답해 주세요 전 왜 고용된 걸까요

What do people tell me I’m good at? 이 질문이 젤 어렵다. 누가 나한테 뭘 부탁하거나 도와달라고 한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은데.. 인간관계를 반성해야 하는 시점인가.

2020-09-19 ‘우린 어디까지나 플랫폼이기 때문에 유저에게 사상을 강요할 수 없다’ 라는 건 참 편리한 핑곗거리라는 생각을 요즘 하게 돼요. 결국 안에 내용물은 법무적인 리스크와 ‘구설수에 오르내리기 싫어’ 일 거 같은데 업계 1위가 가진 모랄이라기엔 너무 게으른 게 아닌가 싶고

오히려 업계 1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책임도 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유저인 동시에 직원이기도 하다는 이 이중성이 항상 발목을 잡는다

2020-09-21 오늘 회사에서 멘탈 팡팡 터지는 일이 있었다. 이게 이렇게 터질 수도 있다니 ㅇㅁㅇ

회사생활 4년밖에 안해봤지만 그래도 그 4년 중엔 제일 충격적인 하루였으므로 기념을 위해 맛있는 걸 먹었다. 주말에 서울 갔을 때 러시아케익에서 사온 꿀케익!

2020-10-06 아니 진짜 회사 ㅋㅋㅋ 물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이게 무슨 숨막히는 눈치게임이야

회사 메신저로 마피아 게임하는 거 같음 ? : 마피아는 일어나 1:1로 연락 주세요 ?? : ㅇㅇ님은 마피아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 : 혹시 마피아가 될 생각은 없으신가요?

2020-10-14 미쳤다 미쳤어 3일간 디버깅한 문제 드디어 해결 !!!!!!

3일간 디버깅에 넋이 나가서 밖에 아예 안나가고 집에 사뒀던 샐러드만 계속 먹다가 오늘 드뎌 밖에 나왔다. 이제 점심 먹고 다시 들어가서 내일 코드리뷰 준비하고 인터뷰 준비하고 글방 마감까지 지키면 이번주 무사히 세이프 인데 😭

2020-10-15 와 끝났다 이번주 바쁜거 드디어 끝!!!!

회사의 채용 홍보용 인터뷰에 참여했고 다음주엔 일 열심히 하는 컨셉샷도 찍는다. 공개되면 (그리고 안 부끄러우면) 트위터에 공유도 해보겟으요…

2020-10-20

킨들 앱이 만화를 컷 단위로, 필요에 따라서는 같은 컷이라도 나눠서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게 해주네. 이런 기능 있다고 들어본 적은 있는데 직접 써보니 영화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좋다. 디지털이기에 가능한 만화 보는 방법.

개발자는 이런 거 보면 테스트 해봐야 됨.. 킨들 앱 다운받는 중 ㅋㅋㅋ

짐작은 했지만 당연히 모든 만화에서 되는 건 아니고 특정 작품들이 저 기능을 지원하는듯. 평범한 작품은 더블 탭하면 그냥 그 컷이 확대돼서 팝업처럼 보이기만 한다. 과연 만화 카테고리에 들어간 작품들 중 몇 퍼센트나 지원할까 그게 참 궁금한데..

2020-10-26 ㅎㅚ의가.. 너무.. 졸립따…..

2020-11-04 우리 회사엔 폰 부스라는.. 전화통화를 하기 위한 방이 따로 있는데 (주로 편집자들이 작가와 통화할 때 쓰는 공간) 방음이 정말정말 안된다.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방음이 안됨. 지금 내 옆에 있는 폰 부스에서 누가 통화하는데.. 내용이 다 들려 근데 엄청난 내용이야

얼마 전에 트위터로 태국 시위 알리셨던 분이 우리 회사 직원이었고(!) 언론이랑 전화 인터뷰 하는 걸 방금 내가 들었는데.. 너무 놀라서 사내 메신저로 사원 검색해 보니까 진짜 우리 회사 직원이시네

2020-11-05 저희 회사 채용 페이지에 제 인터뷰가 들어갔습니다 히히

2020-11-15 [웹툰 이슈] 키다리스튜디오가 레진엔터테인먼트와 인수 협상중이다.

레진 처음 나왔을 때 정말 기대가 많았는데 (처음부터 유료로 출발 + 댓글 기능 원천 차단) 결국 데굴데굴 해서 봄툰에 합쳐지는 건가…

2020-11-22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회사의 거리두기 대응 방침도 2단계로 조정합니다. 다만,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점, 임직원 분들이 주로 거주하시는 성남/용인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근무 형태는 주 2회 출근이 아닌, 전사 원격근무로 변경하고 필요 시 출근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11/24(화)부터)

안돼애에에에에에ㅠㅠㅠㅠㅠ

2020-11-27

‘대리’ ‘부장’ 없는 네이버, 전직원에 ‘레벨’ 붙인다 연차와 관계 없는 5단계 레벨제 도입 “스스로 위치 파악하고, 성장 동기부여 기대”

우리는 이거 도입 안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레벨 제도 이야기는 정말 매년 나오는 거 같다. 대체로 연차 높은 리더들은 레벨제 도입을 싫어하고 (매기기 귀찮으니까) 주니어들은 찬성하는 편 (자기가 현재 얼만큼 성장한건지 객관적 평가를 받고 싶어하므로)

근데… 레벨 제도 생기고 나면 그다음엔 ‘레벨이 매겨지는 정확한 기준을 공개하라’는 요구사항이 생길 텐데 과연 회사가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있을지? 사원 모두에게 오픈할 수 있을만큼 확고한 평가기준을 가지고 있을지 그게 더 의문.

그리고 꼭 저런 제도 만들 때 ‘레벨이 반드시 연봉, 성과급으로 연결되는 건 아님’ 단서를 다는데 회피용 꼬리 자르기 이상의 의미가 있는 문구인지 모르겠으요.. 회사 내의 내 위치를 알고 싶단 말이 결국 내 연봉과 성과급의 근거를 알고 싶단 의견과 일맥상통할텐데

이 레벨이 네 객관적인 실력을 말해주는 거긴 하지만 연봉과는 연관이 없어, 하지만 네 연봉은 네 실력에 맞게 책정된 거지! <- 이런 모순적인 이야기밖에 안 되지 않나…

사실 저게 진짜 객관적인 위치를 알기 위함이면 각 레벨이 사원 전체 중에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지 레벨로 그룹핑했을 때 평균 연봉은 얼마쯤인지 통계를 까야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내 레벨 혼자만 알면 대체 무슨 소용

2020-11-28 맞다. 사실 별점은 별 의미없는 기능이다. 몇 년간 앱 쓰면서 10 아닌 점수를 줘본 일이 없다. 근데 일하는 입장으로선 또 다른 생각이 드는게, 누군가가 별점은 의미없는 기능이니까 없앱시다! 라고 제안했을 때 ‘이게 정말로 의미가 없는지’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지 않나..

일단 새 기능이 한번 도입되고 나면 그 기능을 도로 없애는 것엔 모두가 보수적이다. 성능 면에서든 사회적으로든 이슈가 있었다면 모를까 이미 있는 걸 없애려면 많은 질문을 통과해야 하고 (굳이? 왜?) 또 그 질문에 정량적인 답을 주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새 유료 모델 하나 도입할 때는 이게 회사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얼마의 수익을 줄지 예상치를 내볼 수 있지만 좀 더 모호하게 ‘성장’, ‘윤리’ 등의 단어가 나와버리면.. 뭐가 성장이고 윤리인지 사원 개인이 어떻게 정의하겠어요 결국 그 정의는 회사 레벨에서 내려줘야 하는데

그럼 다시 ‘이게 굳이 회사 레벨까지 통해서 답을 내와야 할 정도의 중대한 고민이야?’ 하는 질문이 나오고.. 돌고 돌아 원래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거지. 성장은 반드시 숫자로 표현되어야 하는 게 자본주의 플로우고, 그 안에 숫자로 표기 불가능한 것들을 채워넣다보니 구멍이 생기는 게 아닌가

별점과 댓글 기능이 마음에 안드는 작가에게 테러하는 수단으로서 쓰이고 있고, 당연히 막아야 하는 일이지만, 그걸 개인으로서 말하는 건 쉬워도 일하는 사람으로서 회사의 (또는 개발자 개인의) 성장과 실적에 묶어 말하기는 어려운걸.. 지금도 매출과 연관된 과제가 뒤에 줄줄이 밀려있는데

이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거예요! 라고 하기엔.. 그걸 뒷받침해줄 수치적 근거를 만들기가 힘들다. 물론 언젠간 그런 얘기 편하게 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나의 꿈이고.

2020-12-02 어제부터 QA 시작했는데 기획 웹 안드 ios 가 각각 알고 있는 스펙이 다르다 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

2020-12-08
  1. 눈이 아프다 줌화면 두시간동안 보고 있기 매우 힘들다.. 회식 주제에 집중을 요하잖아
  2. 각자 원하는 안주와 술을 마실 수 있으니 자유도가 높을 거 같지만 의외로 1인분 배달을 시킬 곳은 많지 않다
  3.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을 수 있다
  4. 오디오가 자주 겹치는데, 말이 전달되는게 딜레이가 있다 보니 ‘먼저 말씀하세요’를 하는 것도 난이도가 높다
  5. 오디오가 자주 빈다. 조직의 리더는 늘 고통받는다.
  6. 먼저 이만 가보겠습니다- 도 난이도가 높다. 물리적으로 갈 곳이 없으니까.
2020-12-13 플랫폼이 웹툰/웹소 작가와 계약을 할 때 작품을 배너에 한번 걸어주는 조건이 붙으면 수수료를 더 받는다는 이야기가 타임라인을 돌았을 때 했던 고민. 저 일의 해결방안은 수수료 책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쪽이어야 하나, 아님 배너 시스템을 없애는 쪽이어야 하나.

베도에도 좋은 작품이 넘치는데 왜 저런 (수준이 낮아뵈는) 작품을 정식연재에 바로 올리냐는 비난을 볼 때도 드는 생각. 정식연재와 도전만화라는 구분선 자체를 없애는 게.. 맞지 않을까? 대체 플랫폼이 무슨 권한으로 이건 프로고 이건 아마추어라는 구분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전에 친구가 몇번 우리 회사의 모 서비스에 대해 추천이 너무 구리다는 얘기를 하길래, 추천은 서비스 잔류시간을 늘이기 위한 수단이지 최종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구려도 별 신경 안쓰는 거 같다고 대답한 적도 있다.

배너, 정식/도전의 구분, 추천 기능 등은 모두 플랫폼이 플랫폼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놓은 틀이라 그 안에서 창작자나 독자가 아등바등해도 결국 다 플랫폼의 이익으로 귀결되는 거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래서 요즘은 밋밋한 UI의 앱이 개인적으로 더 편해..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여전히 읽는 중인데 (200페이지 남짓을 4개월째 읽는중) 거기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반자본주의는 자본주의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거. 나는 내 주관대로 판단하고 행위한 거 같지만 그마저 모두 자본주의 틀 안에 있다는 거.

무료 쿠폰 팍팍 뿌리고 온갖 배너에 팝업 띄우며 프로모션 뿌리는 플랫폼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이거 다 자본주의 굴레… 추천작 목록 볼 때마다 플랫폼이 내 취향을 정의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듬 사실 아무도 추천 안해주는 어떤 먼지쌓인 작품이 제 인생작일지도 모르잖아요

2020-12-17 조직의 윤리의식은 강력한 시스템이나 강령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평소 언행이 만든다라….. 그래요? 조직의 윤리에 대해 고민을 많이 안해본거 아니고??

2020-12-22 놀랍게도.. 불법사이트 하나 조지고 나면 플랫폼 유료결제율 바로 수직 상승합니다. ‘돈 내고 볼만큼 재밌지 않다’는 표현 자체가 비겁하기 짝이 없지만 애초에 대단히 확고한 기준도 아냐; 돈쓰기 아까우면 보지를 말아야지 도둑질하면서 별 헛소리를 다해요 진짜

2020-12-23 서비스 규모가 커진다 ≠ 그만큼 개발 역량이 성장한다 ≠ 그만큼 보상이 늘어난다 = 그만큼 내가 치는 사고의 스케일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