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버나드 쇼, 인간과 초인
“그렇지만 난 진정으로 참회하고 고해했는데 —” “얼마나 많이?” “내가 실제로 저지른 것보다 더 많이. 난 고해를 좋아했소.” “아, 그건 고해를 거의 안 한 것만큼 나쁜 거요.”
“좋소. 소신대로 하시오, 돈 후안 씨. 난 나 자신의 주인이 되고 싶지 서투른 우주의 힘의 도구가 되고 싶지는 않소. 아름다움이 바라보기에 좋고 음악은 듣기에 좋으며 사랑은 느끼기에 좋고 또 그런 것들이 모두 말하고 생각하기에 좋다는 걸 난 알아요. — 그걸로 난 충분하오. — 그래서 마지막에는 절망과 노쇠, 신경 쇠약과 산산이 부서진 희망, 그리고 쾌락에 쏟았어야 할 힘의 낭비와 희생에 대한 헛된 후회가 따를 거요.” “그렇지만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을 거요. 어쨌든, 생명의 힘에는 그런 이득이 있는 법이지. 그러니 안녕히 계시오, 마왕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