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사회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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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1 |
사실 코로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지금도 의아하다. 정확히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그 대상이 구체적으로 뭐지? 싶다. 사망할까봐 걱정하는 것인가, 아님 질병에 걸려 일상에 차질이 생기는게 너무 싫은 것인가.
나이 많은 분들이나 집에 애기가 있는 분들은 당연히 걱정되겠지만 그것만으론 설명이 다 안되는 공포가 깔려있는 거 같다. 아니 사실 이게 공포인지도 모르겠다. 언론사나 시청 로고 합성해서 가짜 뉴스 만드는 사람들 보면 그냥 심심해서 갖고 놀 이슈거리가 필요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코로나 핑계로 우린 중국인 혐오를 하려 들고 유럽에선 아시안 혐오를 하려 들고. 다들 언제 그렇게 혐오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뒀는지 기회만 생기면 분출하는게.. 바이러스보다 혐오감정이 더 무섭다 |
2020-02-08 |
MTF 트랜스젠더를 향해 당신은 여자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무지가 정말 충격적이고 공포스럽다.
모든 게 다 잘 풀릴 거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지만, 내가 생각한 토론 주제는 지금 이시대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여대의 의의, mtf 여성과 시스젠더 여성이 기숙사를 같이 살며 불편한 점은 뭐가 있을 수 있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뭐 그런 것들이었는데 세상에 성별정정에 ‘반대’한다고 성명을 내고 대자보를 붙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지; 대체 그들이 생각하는 성별이 뭔지 알고 싶다. 성기가 뭐가 달렸냐에 따라 달라지는건가? 난 생리할 때마다 자궁적출을 꿈꾸는데, 그럼 난 여성을 탈피하고자 하는 사람인가? mtf 혐오에 대한 근거로 ‘남성의 몸이기 때문에 위협을 느낀다’고 말하는 건 더 화가 난다. 시스젠더 여성들은 전부 여리고 가냘픈 몸을 갖고 있고 남성은 죄다 근육질인가? 성별과 연관된 가장 치명적인 편견 중 하나를, 버리긴커녕 논리의 근거로 가져와서 혐오를 정당화하다니 세상에.. 그 학생의 입학 포기 선언을 갖고 ‘약자들인 우리가 연대해서 승리했다’고 말하는 게 제일 같잖다. 생판 모르는 남이어도 입시생활을 일 년 더한다 하면 안타깝다고 화이팅을 해주는데 이건 자기들이 포기하게 만들어놓고 어떻게 일말의 연민도 안 느끼나 싶고 결국 연대나 인권은 겉껍데기고 진짜 하고 싶었던 건 ‘승리’였나 싶어서 매우 씁쓸. 우테나.. 내일은 우테나 정주행을 해야겠어 |
2020-03-08 |
전 요즘 届く(전하다)나 繋ぐ(연결하다, 잇다) 등의 단어가 예고편부터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을 갖게 됐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마음의 문제에 갇혀 있으려는 거야; 하는 말이 절로 나와요
간만에 애니메이션 덕질 그룹 들어가서 요즘은 뭐가 유행인가 살펴봤는데, 바이올렛 에버가든 극장판 예고편 보고 벌써 영화 하나 다 본 거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음 그래 뭔가 애절하고 안타까운 사건이 마음의 전달로 해결되겠구나. 근데 이젠 그런 게 감동적이지도 와닿지도 않아. 세계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은 어느 캐릭터도 가지지 않은채, 마음과 감정의 해결에만 집중한 다음 모든 게 해결되었다며 눈물 글썽 토닥토닥 하는 작품은 이제.. 그냥 싫어.. 이게 에반게리온 TVA 의 오메데토랑 뭐가 다르냐구요 |
2020-03-13 |
왜 사람들은 버티는 시절이 있었어야만 더 멋진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심지어 그 버티는 시절의 현실적인 부분,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부분은 싹 무시하고 어떻게든 숭고하고 고귀한 이미지만 남겨놓는다.
이미 성공한 사람의 역사 데이터를 가져와서 곡선 그리긴 쉽지. 근데 그건 위인전 쓸 때 하는 거고.. 왜 현재진행형인 삶에 고난/극복/성공 을 쉽게 재단하는지 모르겠다. 그 뒤에 성공이 안 왔을 때 어떤 인생이 될지 책임지긴 커녕 짐작도 못 할 거면서. |
2020-03-18 |
해외여행을 다녀와야 견문이 넓어진다고? 정보는 책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고, 요즘은 인터넷도 너무 발달했으며 구글 어스는 짱짱이랍니다. 구글 아트앤컬처 앱 쓰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실제 그 박물관에 간 관광객보다 꼼꼼하게 볼 수 있다구요.
유럽 9박10일을 다녀온 나보다 미술사학을 공부한 내 친구가 유럽에 대해 만 배는 잘 안다. 너무 당연하잖아?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쌓이는 게 견문이지. 바다 건너 이국을 다녀왔더니 보고 들은 게 많았다, 하는 걸 21세기에 믿기는.. |
2020-03-20 | #N번방_박사_포토라인_공개소환 긴 말이 필요없다. 회원이 26만이든 30만이든 싹 다 신상 공개됐으면. |
2020-03-23 | 다른 건 몰라도 트윗만큼은 계속 쓸 수 있지. 26만명 전부 공범으로 처벌하고 대체 어디에서 뭐하고 사는 인간들인지 신상도 공개해야 한다. #nthroom #nthroom_stop |
2020-03-25 |
간만에 친구랑 마라샹궈에 맥주 짜라잔 하고 좋은 대화를 했다. 그리고
라는 결론을 내림. 유의미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너무 높은 목표인가? |
2020-04-11 |
애매한 재능에 대해 얘기하는 트윗이 탐라에 보이는데 뭐 모든 재능은 애매한 거 아니겠어요? “난 굉장히 확고하고 명석판명한 재능을 지니고 있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건 단지 그 착각을 공고히 해주는 환경에만 머물러 있을 때 가능한 사고방식 아닌가.. 🧐
수학과 시절 평점 4점대를 여유롭게 유지하는 후배를 보면서 와 너는 진짜 천재구나… 감탄을 마지않았더니 그 친구가 아뇨 걍 하는 건데; 했던 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너무 대단해서 질투조차 나지 않았던 친군데 그런 사람도 자기 재능을 애매한 걸로 생각하던걸 ㅋㅋㅋ |
2020-04-11 |
저는 책 사면 띠지도 안 벗기고 고이고이 둡니다 그것도 책 디자인의 일부로 생각되어서.. 책갈피는 북다트를 몇 년 전부터 쓰는데다 서점에서 준 것도 잔뜩이라! ^^
#SHUT_THE_NTHROOM |
2020-04-16 |
여성은 여성 파이만 챙기기 바쁘단 글들을 탐라에서 볼 때마다 참.. 정체성이 단순해서 좋으시겠어요 싶다. 전 여성이지만 그와 동시에 퀴어이고, 장애인이 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게 열려있어서 (모두가 그렇잖아?) 그게 쉽게 분리가 안 되던데요.
또 제가 살면서 당한 큼지막한 폭력은 모두 여성 가해자에 의한 거라.. 기존에 남성으로 메꿔져 있던 걸 모두 여성으로 바꿔치기 하면 다 해결될 거란 낙관적인 믿음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네요. 마법의 주문인가? 메데타시 메데타시? |
2020-04-19 |
친구가 이거 완전 너 취향 같다고 공유해줬는데 썸네일부터 게스트, 주제, 말빨까지 모든 것이 나의 취향이다…
역사쌤이 왜 우주 빅뱅을 설명해? (나불편 ep.2)
TV 프로그램의 영역으로 올라온 게 최근일뿐 인문학 소매상이란 계층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영상에서도 말하듯이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 대중이 이해하기 좋게 떠먹여줌으로써 진입 장벽도 낮춰주고, 애초에 모든 사람이 학문적으로 정확하게 빌드업된 지식을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본래 영역이 한국사였던 사람이 사피엔스나 총균쇠를 읽고 공중파에서 공유하는 게 나쁜 것도 아니다. 책은 누구든 읽고 자기만의 감상을 얘기할 수 있는 거고, 읽다가 생각지 못하게 자기 분야랑 연결점을 찾을 수도 있지. 문제는 이 인문학 소매상들에게 밑도끝도 없는 권위가 주어진다는 점과 지식인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하는 ‘비판’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누구나 한번씩 칭송했던 책들, ㅇㅇ대 학부생을 위한 추천서적 100권에 들었을법한 책을 가져와 나름대로 내용을 설명한다음 책의 권위를 그대로 보존함과 동시에 자신의 권위도 높인다. 비판.. 비판은 대체 어디 있나요 책은 지루해서 읽기 싫지만 읽었다는 느낌은 누리고 싶어요-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한시간짜리 축약본으로 가공된 (그 결과 더이상 원전이라고 할 수 없는) 컨텐츠를 파는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한가는 둘째치고, 거기까지 왔으면 더이상 공공 지식인이 아닌데 왜 권위를 주냐고 왜! |
2020-04-23 | #REMEMBER_NTRHROOM 4월 한달간 하마글방에 참여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말은 너무너무 거창하고 멋있게 들리지만 음.. 소소하게 씁니다 지금도 쓰는 중임 히히 |
2020-04-24 |
152살 日도시락 가게, 코로나에 결국 무릎꿇었다
일본의 장점으로 생각했던 요소들이 요근래 들어 하나씩 사라지는 중이다. 대대로 가업을 이어 한 가게를 유지한다는 게 참 옛날 방식이긴 하지만 또 그 옛날이 주는 멋도 있고, 한 음식을 꾸준히 보존하고 시대에 맞게 개선도 한다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었을텐데.
글에도 있듯이 후계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번에 코로나를 계기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거 같은데, 사실 요근래 일본 관련 뉴스를 볼때마다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코로나는 계기일뿐 이제 내가 좋아라 덕질했던 일본은 영영 사라진 게 아닌가 하는.. |
2020-05-07 |
성남시 분당구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 이거 어느 회사 사람인지 이미 어제부터 얘기 돌았는데, 이미 그 회사 안에선 누군지 대강 다 알텐데 여기다가 커밍아웃을 얹다니 정말 세상엔 도른자가 너무 많다 이거예요
개인에 대한 어마어마한 인권침해인데다 지금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못 주는 행위 같은데 그와중에 이걸 깐 사람이 기자야.. |
2020-05-09 |
이 시국에 어떻게 클럽을 가냐는 말에 99% 동의하지만 그래도 하나 얹고 싶은건.. 클럽에 간 사람을 비난하는 것보다 유흥업소 오픈을 규범적으로 막지 않은 걸 비난하는 게 더 건설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 어떻게 ㅇㅇ을 가냐는 말에서 ㅇㅇ은 너무 쉽게 바뀐다.
어떻게 영화관을 가냐 카페를 가냐 공원을 가냐 를 계속 물을 수 있는데, 그럼 그 모든 것들을 막을 것인가. 모든 걸 막을만한 준비는 되어있나? 지금도 시스템이 챙겨야 할 많은 부분을 개인에게 미루고 있지 않나.. 밖에 나오면 안된다, 지금도 의료진이 이렇게나 고생한단 말로 개인의 양심과 죄책감에 모든 걸 맡길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어느 정도 재난에 부딪히고 있는 건지 사회가 명확히 선을 그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개인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이어지는게 불안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최근 나온 확진자의 경우 성소수자 혐오의 바람을 타고 어느 회사 어느 팀의 누구인지 다른 확진자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프로필 사진까지 붙어서 돌아다니던데.. 거기까지 보고 나니 sns의 비난이 남일 같지가 않다. 같은 동네 같은 업계라 오며가며 봤을 수도 있다 생각하면 더더욱. 처음부터.. 도서관 미술관은 무기한 휴관하면서 그것보다 훨씬 더 사람이 밀집되어 움직이는 클럽을 안 막은 게 말도 안되는 일인 거지. |
2020-05-13 |
도군(@_scrapheaven )님의 지목을 받아 동참합니다.
#SaveOurCinema #독립예술영화관챌린지
김보라 감독님의 <벌새> 백재호, 이희섭 감독님의 <대관람차> 이병윤 감독님의 <유월>유월>대관람차>벌새> 예술영화전용관 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시간들을 기억합니다. 멋진 공간이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2020-05-13 |
처음엔 이태원 클럽 다녀온 사람은 보건소 오세요 하더니 그다음엔 특정 업소뿐 아니라 그때 그 근처 있던 사람은 다 보건소 오세요 하고 오늘은 4/26 부터 5/5까지 이태원 다녀온 사람은 전부 보건소 오라고 문자가.. ㄷㄷ
점점 대상범위가 넓어지냐 어째.. 나도 내일은 보건소 다녀와야지 ㅠㅠ |
2020-05-21 |
재난지원금 세대주가 꿀꺽 하는 얘길 라디오처럼 듣고 있었는데, 아빠랑 전화 통화 하면서 남일이 아녔음을 깨달았다. 엄마랑 남동생 2인 지원금 60만원 나온 거에서 동생이 30만원의 권리를 주장하자 엄마가
그러자 동생은 치킨 한마리를 만원, 두마리를 만오천원 받으면 두번째 치킨은 오천원짜리 냐는 날카로운 반박으로 답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0-06-23 |
오프라인으론 만날 수 없지만 우리는 모두 친구 🤗
#우리는없던길도만들지 #온라인퀴퍼 #닷페이스 온라인퀴퍼 참여는 여기👉 |
2020-07-05 |
탐라에서 도둑맞은 가난이라는 표현을 봤는데 조금 묘한게.. 그렇다면 소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스탠스를 취해야 제일 적절한 걸까? 저 아주 풍족하고 여유로워요~ 를 말하면 재수 없다는 사람이 있을 테고 힘듦을 토로하면 니가 뭐가 힘들단 거냐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함부로 힘듦을 말하지 않고 가진 걸 다 자랑하지도 않는 외줄타기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 걸까? 그 ‘가진 사람’에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그 사람 입장에선 힘든 일이니 힘들다 말하고 자랑하고 싶으니 자랑하는 건데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비난의 대상은 아니지 않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별 거 아닌 걸로 치부하는 건 무례하다. 그리고 가진 사람이 그런 류의 발언을 했을 때 더 공분을 사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권리가 (남을 해치지 않는 이상) 있고 여긴 SNS 인데, 상처받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지레짐작해서 사리는 게 더 이상하지. 오히려 남을 대하면서 ‘내가 너보다 더 가졌고 잘났으니까 네가 나 때문에 열등감 느낄까봐’ 사리는 게 더 오만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이지 않나??? |
2020-07-06 |
코로나 겪으면서 야 그래도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괜찮았네! 했던 게 싹 사그라드는 월요일 오전.
진짜, 아무리 성범죄자 남성에게 관대한 대한민국이어도 아동포르노 만큼은 다르게 대할 줄 알았지.. 나도 여태 ‘김지은입니다’ 안 사고 있었는데 오늘 구매했다. 나도 미리 읽어놔야 할 거 같아. |
2020-07-11 | 주말이 되어 드디어 ‘김지은입니다’를 읽고 있다. 읽으면서 숨이 턱턱 막히지만 이 책을 쓴 사람이 감내해야 했던 것들을 생각하면 감히 읽기 힘들다 말할 수 없고, 화가 끓는 페이지를 찍어올리면서 여러분 이거 봐요! 너무 화나죠! 도 함부로 하면 안 될 것 같다. |
2020-08-16 |
코로나로 인해 집 밖으로 벗어날 기회를 계속 박탈당하는 청소년들이 가장 안타깝다. 도피처가 되어줄 학교와 공공 도서관은 계속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제한될 텐데 그 제한을 임의로 어기는 것도 가정으로부터 독립하지 않은 이상 어렵겠지.
내가 지금 시대에 청소년이었다면, 그래서 숨 돌릴 곳도 없이 원 가정에 계속 붙잡혀 있었다면 멘탈 관리를 잘 할 수 있었을까. 분명히 어딘가에선 벌어지고 있을 일이라.. 생각하면 조금 무섭다. |
2020-08-21 |
인외 로맨스의 정형화된 공식은 솔직히 싫다. 왜 늘 인외 요소는 남성 캐릭터에게 주어질까. 왜 여성 캐릭터는 어딘가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남성 캐릭터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맡을까. 이 구도는 겉으로 봤을 땐 ‘여주 없이는 멀쩡히 살 수 없는 남주’ 의 애절한 로맨스 같지만
내 눈엔 남주의 폭력성을 가라앉히는 것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여주가 대단히 아슬아슬 위험해 보인단 말이에요… 자칫 잘못하면 남주가 휘두른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여주가 책임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지. ‘내가 말렸어야 했는데..’ 같은 생각 하면서. 그래서 마법사의 신부 애니메이션을 전편 애니플러스에서 소장해 가며 봤음에도 불구하고 몹시 불편했는데, 한편으론 요근래 나온 로맨스 장르 애니메이션 중에 이만한 게 없어서 그냥 참고 또 보게 돼서 짜잉남 |
2020-08-29 | 이제는 코로나 끝나면 ㅇㅇ 하자고 미룰 게 아니라 비대면으로도 원활하게 일하고 놀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거 같다. 어제 CTO 님이랑 면담하면서도 그런 얘기를 했다. 비대면이어도 규모 큰 리팩토링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스터디도 할 수 있어야 하고, 거기에 적응해서 맞춰나가야 할 거 같다고. |
2020-09-02 |
난 의협이 이것보단 현명하게 나올 줄 알았다. 의사, 간호사들이 너무너무 힘들게 고생하고 있다는 걸 전국민이 알아주니 지금만큼 의료계가 목소리 내기 좋은 타이밍이 없고, 내부인의 눈에만 보이는 부조리나 개선점들이 있었을 테니까.
파업은 정말 강수긴 하지만 그 저울의 반대편에 뭘 얹는 지에 따라 납득할 수도 있을 거라고.. ‘의료인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하고 멀리서 박수만 쳐준다고 업계 내부의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이 코로나 분위기를 활용하려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간호사 퇴사율이 높은 이유 가장 하지 말았어야 할 말과 행동을 아주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여주고 있어서 어이가 없다 ㅎㅎ 의사와 파업이란 단어가 합쳐졌을 때 누구나 떠올릴 법한 ‘저거저거 배가 불러서!’ 하는 반박을 최대한 피해보려고 타이밍을 지금으로 픽한 거 아니었어…? |
2020-09-06 |
전에 영화 『히든 피겨스』가 유행이었을 때 이런 영화가 계속 인기를 얻는 게 조금 불편하다고, 마치 기성 사회구조의 승인을 받은 여자들만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해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더니 어떻게 그렇게까지 꼬아서 생각할 수 있냐고 경악만 하고 공감은 받지 못했던 게 생각난다.
물론 차별과 편견을 딛고 대단한 업적을 달성한 여성들은 정말정말 멋진 거 맞지만.. ‘여자도 할 수 있어요!’만 주장해선 그 ‘할 수 있는 여성들’만을 울타리 안에 (선심 써서) 넣어주는 능력지상주의로 귀결될 뿐이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들고 느와르물 결말 씬에서 피 철철 흘리는 남자주인공한테 기깔나는 연출과 bgm 깔아주는 것처럼 (비록 요즘 하기엔 많이 올드하지만;) 실패한/나약한/하잘것없는 여자주인공에게도 멋진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작품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
2020-09-08 | 구글 vs 에픽게임즈가 여기까지 불똥이 튈줄은 몰랐는데 기사 읽어보니까 워딩이 세다. “(수수료가) 비싸다고 생각하면 안드로이드폰에서 나가라는 입장”이라니 ㄷ_ㄷ |
2020-09-18 |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초기 별점 4점대를 받던 틴맘이 요즘은 9점대 평점이 매겨지길래 오 뭐지? 독자들이 이 작품을 수용했나? 해서 가봤는데 그냥 귀여운 애기와 그 애기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는 엄마가 나와서 그런 거였다
사회에서 안전하게/보편적으로 인정받는 모녀 서사라서 ㅋㅋ
확실히 틴맘 초반 내용은 우리나라에선 수용하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원래 이 작품이 연재되었던 태국은 10대 청소년의 임신이 사회적인 문제 중 하나라, 그 친구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임신을 가볍게 생각하는) 주인공을 내세웠고 그덕에 인기몰이를 해서 유니세프에서도 틴맘의 캐릭터를 활용한 교육용 영상을 만드는 등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 건데, 그런 배경설명이 너무 부족했지 않았나. 사실 이 부분은 댓글 여론 가라앉길 기다리지 않고 네웹에서 직접 공지 하나 걸어줬음 했는데 결국 적극적인 액션은 없었고…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육아물로 장르가 바뀌고 나서야 9점대의 평점과 훈훈한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보는 사람은 그저 씁쓸하네요. |
2020-09-19 |
나는 동네서점을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막상 거기 꽂혀있는 책이 죄다 ‘동네서점에 왠지 꽂혀있을 법한’ 책이면 좀 시무룩해진다.. 전 좀 더 서점 주인장의 확고한 취향이 드러나는 큐레이션을 선호하는 거 같아요
예쁘고 감성 살아있는 책 좋죠. 여성과 소수자와 연대에 대한 이야기도 좋아요 좋은데… 그런 트렌드와 별개로 서점 주인장의 변하지 않는 취향도 하나쯤은 있을 거잖아요 제가 원하는 건 애독가의 드러나지 않은 원픽이라구요 근데 이런 걸 충족시켜주는 동네서점은 정말 찾기 어려운 거 같다. 정말정말. 왜냐면 이건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취향 확고한 사람들 간의 알음알음 추천밖에 못 받기 때문에… |
2020-09-20 | 알라딘 중고서점과 교보문고는 다 문을 여는데 도서관만 계속 폐관을 유지한다는 건 사실 납득이 잘 안된다.. 실물 책을 보기 위해선 서점을 가야 한다니 이것 참 |
2020-09-28 | 생일이 와버려서 죽고 싶었다 | 장애노인들의 이야기 |
2020-11-06 |
정말 (여러 의미로) 대단하게 느껴지는 글이다. 보통 이런 공식적인 글은 소비자 심리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가장 정제되고 친절한 어법을 쓰기 마련인데, 이 글은 그 정제된 방향이 ‘우리는 언제나 조국과 함께합니다’ 를 강조하기 위한 거라는 게 너무.. 신기해; ㅋㅋㅋㅋ 서비스하는 국가를 하나 늘리는 데에 얼마나 많은 자원이 드는데, 여태 들인 노력과 미래 수익을 다 내던지고 ‘우리는 나라에 충성합니다!!’를 써야만 하는 담당자의 심정을 생각해보게 된다. 중국.. 저런 곳이구나.. 대강은 알았어도 이 정돈 줄은 몰랐어 출시되기 전에 샤이닝니키 광고 진짜 많이 봤는데. 광고로 쓴 돈 슬슬 회수하고 본전 뽑아야 할 타이밍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합니다’ 라니 정말 wow…. 언빌리버블… |
2020-11-07 | 와 이거 기사 진짜 잘 썼다. 이번 샤이닝니키 이슈뿐 아니라 그간 업계가 거쳐온 흐름을 잘 보여주는 듯. |
2020-11-07 |
이게 진짜.. 로맨스 좀 읽었던 사람이면 다들 암묵적으로 이해할텐데 (장르에 진하게 녹아있는 ‘그’ 판타지를) 이걸 입밖으로 내기가 굉장히 어렵다. 단어를 첨예하게 고르지 않으면 생각하는 바를 다 표현하기 전에 ‘너 어떻게 그딴걸 옹호하니?’ 소리를 듣기 십상이고 거기에 반박하려고 ‘아냐 나 그런거 옹호하는 사람 아냐!’를 급하게 외치다보면 결국 진짜 본론은 말 못하게 된단 말이지 글의 내용에 모두 동의하고, 특히나 두 군데에 밑줄 긋고 싶다. 1. 이것이 강간이라는 걸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2. 강간이란 걸 명확히 할수록 미화라고 욕을 더 먹는다 난 이번에 팀셜록 펀딩에서 논란 생겼던 것도 조금 의아했던게, K-서브컬처 소비층이 이렇게나 제국주의 미화에 민감했다면 지금의 로판 시장이 이렇게 데굴데굴 잘 굴러올 수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들 주인공 공녀가 신분낮은 악역 짓밟는 카타르시스 좋아하지 않았던가..? 그게 우리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 일어날 땐 와 사이다! 어디 감히 주인공 앞에서! 를 거리낌없이 외칠 수 있었는데, 대한민국이 식민지배를 했었다는 대체역사물을 가져오니 그건 너무 (제국주의 미화라는 게) 와닿는 설정이라 윤리적 비판 없이 즐기기 불편했던 걸까.. 물론 소비자된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 (그게 창작자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건 또다른 문제) 하지만 강간이든 제국주의든, 다들 암묵적으로 소비를 해온 상황에서 단지 문제를 더 가시적으로 드러냈을 뿐인데 ‘어떻게 이딴 걸 만드냐’고 해버리면.. 다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밖에 생각이 안되지 |
2020-11-28 | 패딩 따땃하게 입고 카페 가서 책읽기 좋은 날인데 거리두기 2단계… 500명….. |
2020-11-29 |
팬싸에서 애교 요청 받았는데 엄청 무안하게 거절한 걸로 화제가 된 모 아이돌에 대해 친구와 얘기해 봤는데.. 결국 아이돌의 셀링 포인트가 유사연애에 있다는 걸 얼만큼 노골적으로 인정할 수 있냐는 질문에서 걸린다
난 자꾸 그들이 아티스트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물론 아티스트 맞지만, 이제는 이 비즈니스에서 유사연애 셀링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져서 마냥 모르쇠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인듯 |
2020-12-13 | 왜 교보문고도 문을 열고 스터디 카페도 문을 여는데 도서관은 문을 닫을까. 마스크 벗을 일이 없는 쪽은 압도적으로 도서관 아닌가….. 제발 앉아서 책볼수 있는 공간 하나만 열어주세요 원룸 숨막혀 |
2020-12-03 |
이 트윗 보기 전까진 고인을 인터넷 세계에 떠도는 언데드로 만드는 것의 윤리 뭐 이런거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보고 나니까 김광석이 부르는 소실이 자꾸 상상가 |
2020-12-15 |
오프라인 친구면 친구의 친구가 어떤 생각을 하고 뭐하며 사는지 알 일이 거의 없는데 트위터 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 + 그 모르는 사람이 가져오는 비계 인용까지 볼 수 있다보니 남의 말이 내게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거 같다. 반대로 내 말도 남한테 (생각도 못한 지점에서) 영향을 주겠지.
갑자기 매일유업 불매를 한다는 이야기가 타임라인에 돌길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불매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니 광고 모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시작할 수도 있고 사회적 사건 때문에 시작할 수도 있는 건데, 타임라인에서 단호하게 불매를 선언하는 트윗을 보면 어쩐지 나도 해야 할 거 같고 아니면 구체적인 트윗을 써서 반박을 해야 할 거 같고. 근데 저 트윗은 나라는 특정 개인에게 하는 말이 아닌걸. 가끔 SNS 하다 보면 ‘나 이거 누구 들으라고 하는 말이지?’ 하는 의문이 스스로 들 때가 있다. 독자가 있긴 한데 독자를 특정짓기는 불가능한 글쓰기…. |
2020-12-19 |
Audiences experience ‘Avatar’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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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
정말 예전이랑은 시대가 달라졌다고 느낀 오늘의 계기
정작 사람 도륙내고 다니는 찐 빌런들이나 스카 나올땐 아무도 그런 얘기 안했잖아.. 물론 패니냐가 주인공 일행을 놀려먹는 역할이라 호감캐는 아닐 수 있는데 여기서 ‘참교육’이 왜 거론되는가 너무 무섭다
‘죽었다 생각하고’ 를 그저 비유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시대가 된듯. 원글의 뉘앙스는 도약을 준비할 땐 내 삶(여유)의 희생 역시 각오해야 한다는 뉘앙스였던 거 같은데.. 그런 표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엔 죽음이 너무 가까워 힘들어서 죽는 사람도 많고 |
2020-12-18 | 2021년은 닷페와 함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