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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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곤약을 청포묵무침처럼 김가루에 무쳐서 도시락 반찬으로 싸왔는데 충격적일 정도로 싱겁다. 사각김 한 팩을 다 털어넣었는데. 단지 간장을 안 넣었을 뿐인데 이렇게나 싱겁다니.

진눈깨비소년 2020 캘린더가 도착했다. 이번 겨울엔 아직 눈이 펑펑 내리는 풍경을 못 봤는데 집에 걸어놓으니까 왠지 설레고 좋다 ㅎㅎㅎ 눈 보러 놀러가고 싶네

2020-01-16 다노한끼 시작. 이게 조식으로 먹은 머핀 하나보다 칼로리가 적다니 충격적이다.

2020-01-25 트위터에 핫하던 슈가맨 양준일을 드디어 봤는데 정말 멋있다!

2020-01-26 2011년에 썼던 일기를 발견해 다시 읽고 있는데 새삼 충격이다. 난 정말 저 시기를 어떻게 버텨냈나 싶다.

2020-01-27 이번주 도시락 반찬 걱정없다 야호 (채썰기에 모든 기력 소진)

2020-01-29 집에서 만든 버터치킨커리랑 코울슬로랑 대만 파인애플 케익으로 도시락 싸와서 다 먹고 나니 배부르당

2020-02-01 염천 수제화거리. 그냥 신발을 샀을 뿐인데 왜 이렇게 두근거리죠 😌

2020-02-05 텀블벅에서 후원으로 받은 묘차 우롱 밀크티가 너무 맛있다 생각치 못한 감동

2020-02-08 예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인상주의 전시회 보고 왔다. 역시 모네나 세냑, 카미유 피사로, 고갱, 고흐 등등이 인기가 많지만 난 세잔이 제일 좋았다. 엽서도 세잔 위주로 골라옴 (마이너라 애초에 몇 장 없었지만) 아저씨 살아생전에도 인기는 많이 못 얻었는데 죽어서도 마이너 취향이시군요…

2020-02-18 클래식 음악 앱은 swiss classic 이 짱이라고 추천해 주셨던 트위터 탐라의 어느 분 (기억 안남) 감사합니다 유투브 광고 없이 음질 짱짱한 거 들으니까 너무 조아요

2020-02-20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글에 의하면

  • 악어는 이빨 사이가 넓어서 뭐가 잘 안 낀다
  • 악어새는 벌레나 식물 위주로 먹기 때문에 육식동물인 악어의 이빨 사이 고기는 안 먹는다
  • 악어새가 왜 악어 입 안을 들락날락하는지는 아직 밝혀진 게 없음
2020-02-19 캐리어에 책만 가득가득 챙겨서 일주일간 제주도에서 휴양하다 오고 싶다 낮에는 바다 보면서 맛있는거 먹고 저녁엔 책 열심히 읽다가 맥주 짠하고 잠드는 걸 일주일동안 하고 싶다

2020-02-26 3월도 순탄치 않을거란 얘기가 있던데 그럼 진짜로 책장에_안읽은_책털기 프로젝트 같은 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모두가 각자 자기 책을 읽어제끼고 와 우리 오늘도 수고했어요^^ 하는 모임이 있어야 한다

2020-02-29 율동공원 방문! 딸기라떼 비주얼에 부끄럽긴 처음이야 (이게 라떼야? 정말로?)

2020-03-08 suite bergamasque passepied 를 검색했다가 조성진의 슈베르트 방랑자 앨범으로 넘어왔다. 앨범 자켓은 지금 봐도 ‘나는 이 시대의 방랑자.. 쓸쓸하고 고독하지…’ 하는 중2가 느껴져서 부담스럽지만 연주는 너무 좋다. 앨범을 살 때인가..

2020-03-16 클로바에게 모차르트를 틀어달라고 했더니 클라리넷 협주곡 k622 를 틀었다 너어.. 선곡 센스가…

2020-03-16 트친님이 공유해주신 서브컬처 전공 정말 너무 매력적이고 혹하고 내가 원하던 것인데… 대학원에 관심이 간다는 말만 꺼내도 자지러지며 반면교사의 교훈을 1g도 얻지 못하고 수렁에 자진입수 하려는 게 바로 네 녀석이냐!! 할 친구들이 다스 단위로 생각나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후후

2020-03-22 간만에 히레사케를 시켰다. 머그컵에 한가득 주셔서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속 따뜻해지고 조으네

2020-04-12 Mathematician and genius John Conway, inventor of The Game of Life has succumbed to COVID-19 today. What a terrible loss for the world. RIP. 와 나 집에 the book of numbers 책도 있는데.. 꼬꼬마 시절 막연히 동경했던 사람이 실은 나랑 동시대 2020년을 살고 있었단 걸, 이런 소식으로 알게 돼서 슬프네. 교수님 편히 쉬세요.

2020-04-17 와 지금 와있는 카페 BGM 선정이 대단하네. 아깐 럼블피쉬의 I go 가 나오더니 지금은 민수의 ‘민수는 혼란스럽다’가 나오고 있잖아.. 몇 년을 넘나드는거야

2020-04-19 흐린 날 한옥구경 😃 옛 것이 남아있는 (혹은 남기려고 애쓰는) 동네만의 미가 있는 거 같다. 전 정말 지금 사는 동네엔 애정이 없어서..

예상치 못하게 훌륭한 식당인데

  • 포크는 생각보다 불편한데
  • 미소시루가 맛있고 (직접 만드신듯)
  • 나폴리탄은 더 맛있으며
  • 접시 컨셉 짱이다 ㅠㅠㅠ
2020-04-23 요즘 정여진 성우님 유툽 채널에 몸과 마음을 다 주고 있다.. 이거 하루죙일 반복재생 틀어놓고 장엄하게 코딩하면 재밌음 신기동전기 건담W Endless Waltz ED(White Reflection 2020Ver) - 정여진

2020-05-01 옥녀봉 올라왔다!

🙆‍♀️ 혼자서도 잘 놀아요 리스트 혼자 해외여행가기 혼자 뷔페가기 혼자 놀이공원가기 혼자 등산오기 (new!)

혼자 곤드레밥도 잘 먹습니다. 등산을 왔는데 밥메이트기 없어서 파전에 막걸리를 못 먹은 자의 슬픔을 아십니까? 하지만 전 슬프지 않습니다 막걸리도 시킬 거니까요

2020-05-13 와 너무 좋은 영상이다. 저도.. 저도 이런 거에 로망이 좀 있는데요. 언젠가 할 수 있을까요 ㅠㅠ 역도에 중독된 언니들의 사연

2020-05-16 화면상에서 사람들의 말을 전할 때, 그들이 말한 것과 반대되는 말을 한 것으로 편집하는 것 -> 이걸 일컫는 단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근데 프랑켄바이팅으로 검색하니 프랑켄슈타인 파이팅밖에 안 나옴 ㅋㅋㅋ

2020-05-20 판교에서 홍대를 한방에 이어주는 텔레포트가 있으면 좋겠다 그럼 재즈댄스 수업도 매일매일 듣고 아오이토리에서 빵도 잔뜩 사먹고 잡지도 잔뜩 읽고 비건 푸드도 많이 시도해볼텐데

여기는 판교 여기는 판교 주위엔 공사현장과 국내 현백 중 매출 탑5 에 든다는 판교지점 건물밖에 보이지 않는다 ㅠㅠ

2020-05-23 집 앞에서 사먹은 충칭 샤오미엔. 많은 식당들이 임대문의 팻말을 내거는 와중에 이 집은 오늘도 웨이팅이 있었다. 근데 진짜 맛있어서 할 말은 없다; 덥고 습해서 입맛 없을 때 (과연 그런 순간이 있기나 한지 의문이지만) 먹으면 더 좋을 마라맛 면요리였다.

2020-05-26 지난 2-3년간 해외여행(특히 일본)을 정말 서울 놀러가듯 다녀서 작년 들어선 비행기 타고 거기까지 가놓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난 뭘 추구해서 여기에 왔을까’ 따위의 자아성찰 일기만 쓰고 돌아오는 일이 잦았는데.. 오늘은 꿈에서 전에 갔던 여행들이 다 뒤섞여 나왔다 놀러가고 싶은가봐

홍콩 교환학생 시절 자주 신세졌던 틴하우역 근처 비건 레스토랑, 낯선 지역에서도 집처럼 편안했던 도서관,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갔던 삿포로, 혼자 멋도 모르고 돌아댕기던 발리가 다 뒤섞여서 ㅋㅋㅋㅋ 후후 재밌었당

2020-05-30 실시간으로 쓰는 일기

  1. 직장에서 엄청 친하게 지내는 분이 오늘 결혼한다
  2. 결혼 당사자는 모두 경기서울에 사는데 어르신들의 외압으로 결혼식장 위치를 본가인 대전으로 잡음
  3. 코로나와 거리 문제가 겹쳐 직장동료는 거의 다 결혼식 불참
  4. 난 모교가 대전이라 나들이 겸 결혼식에 옴
  5. 근데 결혼식장에서 혼밥은 좀 레벨이 높다;;;
  6. 다행히 나만 이런 처지는 아니라 혼밥러들끼리 뷔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하면서 밥먹는중
  7. 사진은 안 찍고 가는게 낫겠지…?
2020-05-30 남의 결혼식 올 때마다 내가 나중에 결혼식을 하게 된다면 저건 절대 안한다고 땡깡 부려야지 하는 리스트만 늘어간다

  • 화장실 볼일은 커녕 혼자선 턴도 못하는 두터운 웨딩드레스
  • 신랑은 혼자 행진하면서 나오는데 신부는 아빠 손 잡고 나와서 신랑 손으로 넘어가는거
  • 신랑은 밖에서 자기 하객들 맞이하고 인사하는데 신부는 대기실에 앉아서 사진 찍히면서 맞이하는거
  • 축가 (락 틀어도 되면 인정)
2020-06-01 시타를 위하여 애니메이션화 완전 무산됐네 세상에…

2020-06-04 오늘의 공포

  1. 집에 와서 짐놓고 택배 가지러 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에어컨이 켜져있다. 근데 아까 왔을 때 무의식적으로 켠 건지 오늘 하루 종일 켜놓은 건지 기억이 안남
  2. 택배 문자가 왔길래 당연히 며칠 전에 산 옷인줄 알았는데 책이다. 근래 책을 (또) 산 기억이 없는데..

택배의 정체 : 무려 2016년 6월에 후원했던 텀블벅 ‘비가온다’ 프로젝트의 물품이 지금 도착했다. 하 진짜 이 정도면 프로젝트가 늦어진 수준이 아니라 4년 전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타임캡슐 급 아니냐…

물품 포장을 뜯었는데 솔직히 헛웃음이 난다. 4년 전의 나는 왜 타이포그래피와 폰트 제작에 관심이 있었을까? 그냥 포스터 샘플 이미지가 예쁘다고 생각했던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난다. 더구나 나만 바뀐 것도 아닌게,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쯤 나왔던 이미지와 실제 완성된 폰트가 많이 다르다.

창작자도 4년의 시간은 길었겠지. 하다못해 글 한 편을 써도 처음 구상할 때 이미지와 완성된 글의 이미지는 다를 때가 많고.. 이해는 하는데. 네. 과연 후원이란 무엇인가 를 생각해보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그간 텀블벅에서 후원한 목록 쭉 보고 베스트5 워스트5 뽑아봐도 재밌을듯

2020-06-07 어제 친구 집에서 티비보다 비싼 리클라이너에 앉아봤는데 정말 미라클이어따.. 거기 앉아서 눈누난나 하다가 우리집에 있는 칵테일바 의자에 앉아서 노트북 두드리려니 등허리가 너무 아프네 ㅋㅋㅋㅋㅋㅋ 허먼밀러 언제 배송와 7월은 너무 늦어 ㅠㅠ

2020-06-20 오늘 간만에 대학시절 교과서를 펼쳐봤는데.. 제2코사인 법칙을 보고 이게 왜 이렇게 되는지 기억이 안나서 노트에 삼각형 그리고 증명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쉬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 🙃

교과서 같이 보던 전직 물리과 친구가 ‘아니 누가 전직 수학과 아니랄까봐..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면 되지 꼭 증명을 해야겠어?’ 하는데 용납할 수 없었다 이게 기억이 안 나는 나도 용납할 수 없고 증명을 안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어 (?)

수학에 정말정말 진심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제2코사인도, 코시 슈바르츠도 기억이 안 나. 지겹도록 썼던 거 같은데 어디에 썼는지도 기억이 안 나! 덕분에 오늘 교과서 펼쳐보면서 와 N년 전의 나 대단히 똑똑했구나 감탄하고 놀았다 낄낄

2020-06-21 폼프리츠 꿀맥주를 먹을 생각으로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를 걸어갔는데 ‘저희 맥주는 포장 안되세요’ 하는 답변을 받고 시무룩해졌다. 이상하다 대전서 먹었을 땐 포장 됐는데.. 결국 집앞 편의점에서 아무거나 한 캔 사와서 마시는중

너무 덥고 습하지만 그래도 이게 여름의 매력이지 싶어서 기분 좋다가, 에어컨 켜진 방에서 맥주 마시니까 아아니 이거야말로 진정한 여름 참맛 아닌가 하고 더 기분 좋아짐

아 근데 진짜진짜 여름 참맛은 락페 가서 마시는 생맥주인데.. 이번 여름은 힘들겠지 슬프당

2020-06-22 언제부턴가 무엇을 하고 싶다고 표현할 때 말린다는 말을 인터넷에서 많이 쓰던데 근원이 뭐지.. 내가 아는 건 무슨 일에 휘말리거나 담뱃잎 말거나 그런 거밖에 없는데

2020-06-26 요며칠 너무 축축 쳐져서 오늘은 휴가 내고 카카페에서 웹소설 하나 정주행 끝낸 다음(오늘도 경쟁사에 벽돌 하나 쌓아줌) 신사역 근처에 짱 좋아하는 딤섬집까지 가서 딤섬 두 접시에 탄탄면까지 클리어하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클래식 음반 두 장 사왔다 🥳🙆‍♀️

2020-07-02 요며칠 계속 한시에 침대에 눕지만 세네시쯤 잠드는데, 차라리 한시에 자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이시간에 책을 읽거나 글을 써야 하나 🧐 불면은 오래 겪어도 현명한 솔루션을 모르겠어영

2020-07-03 이웃집의 백호와 고막메이트의 새 영상이 한꺼번에 올라와서 신나는 금밤!

2020-07-03 [ENG] 안 그러고 싶은데 무의식 중에 남들과 나를 비교해요. / 정세운 - Feel Special (원곡: 트와이스) 라이브 … 나온지 꽤 된 영상이지만 오늘 다시 보니 새롭게 와닿았다. 부러운 사람이 많은 요즘이라 ㅎㅎㅎ

2020-07-04 아 ㅋㅋㅋ 친구들이랑 온라인으로 (어떻게든) 같이 놀려고 스팀에서 테이블탑 시뮬레이터 공동구매했는데 맥에서 쓰면 채팅창에서 한글이 깨져서 나 혼자 i want hangul… this is whyrano…. 이러고 놀고 있음.

2020-07-27 성적 신경 쓸 필요 없는 대학생활을 평생 하고 싶다

지금도 과제나 시험 놓치는 악몽은 심심찮게 꾸는데.. 그런 꿈과 별개로 시간표 짜는 사이트 들어가보면 수리과학과와 인문사회과학부에 속한 둔 모든 과목이 골고루 재밌어 보인다 평생 수업만 듣고 살 수 있음 참 좋을 텐데

2020-07-28 정말 간만에 학사시스템 들어갔더니 학적이 석사과정으로 나와서 좀 당황했다. 입학포기를 했는데도 석사과정으로 등록되어 있구낭.. 한번도 쓸 일 없었던 20173xxx 학번을 보니 기분이 요상해

수학으로 밥벌어먹을 머리는 안된다는 걸 확고하게 깨우쳤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5년 간의 성적을 지금 다시 보니 다 죽쑤기만 했던 건 아니고 (의외로 평이) 모든 과목에 조금씩 미련이 남아있는 걸 봐선 사람은 참 쉽게 바뀌지 않는 거 같고

2020-08-10 한달 넘게 고민하던 아이폰SE2 구매를 결심하고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로 향했다. 근데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애플 스토어에서 인구밀도 제한한다고 밖에서 줄 서게 하네 우왕… 방역 관리 철저한듯

모두가 화이트와 블랙이 제일 무난하다고 말할 때 꿋꿋하게 레드를 고르는 나의 이 고집불통 컬러 감각…

쨌든 4년쓴 아이폰7 안녕이다 어찌나 미련이 없었는지 백업도 안하고 줘버림 근데 원래 무슨무슨 앱 썼는지 하나두 기억 안난다 히히 음악이랑 게임 만화 지도 깔고 나니까 다 끝난거 같음

2020-08-15 나 시타를 위하여 애니메이션 펀딩 최고금액으로 후원했었는데….. 스튜디오가 파산했기 때문에 후원금을 환불받으려면 후원자 개개인이 채권신청을 해야 한다니.

이런 멋진 프로젝트가 있다고 회사 사람들한테도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다녔는데 허허 이거 참

2020-08-19 텀블벅에 대한 신뢰도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창작자에 대한 후원을 중개하는 플랫폼일 뿐이라 창작자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플랫폼 측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라는 말은 원칙적으로 옳지만, 그럼 그냥 창작자 개인 계좌로 현금 쏘지 플랫폼을 왜 쓰냐구…

창작자가 파산을 했는데, 그걸 플랫폼 측에서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알려줬고, 채권신고는 후원자 개인이 각자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없고, 전자신고의 경우 구버전 익스플로러에서만 된다는 게… 너무…

이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라도 내일 오전 반차 써서 우편접수 할듯. 은행과 동사무소와 우체국을 뱅글뱅글 ㅠ

2020-08-23 아랫층에 불나서 화재경보 울리는 거 듣고 1층으로 대피했다가 방금 마무리 돼서 도로 귀가했다. 원인은 술 마시고 요리하다가 음식은 타고 본인은 의식을 잃은 거라고… 술의 위험성과 목숨의 소중함을 배웠는데 배운 기념으로 맥주 한 잔 먹고 싶다 어쩌지

그와중에 한가지 감탄한 건 재난에 대한 모두의 경각심이 파워업 되어있다는 거.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집에 있었던데다, 솔직히 k-정서상 화재경보는 가볍게 무시할 법도 한데 단 한 번 울린 방송을 모두가 놓치지 않고 마스크 쓰고 대피한 건 학교에서 교육받을 때 빼면 처음이었다.

2020-09-02 며칠간 집밖으로 안 나갔더니 좀이 쑤셔서 밤산책을 했다. 간만에 빨간 원피스도 입었다💃ㅋㅋㅋ 나 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려나 생각도 잠깐 했는데 나와보니 정말 아무도 없었다. 이정도로 차없고 사람없는 풍경을 여기 이사온 이래 처음 본 거 같다

근사하고 비싼 술집이 많은 동네라 밤에도 항상 시끌벅적 했는데, 그래서 맨날 ‘나도 동네 친구 있었으면 가끔은 저런 데서 기분도 낼텐데..’ 하고 시무룩했는데, 지금은 정말 조용하고 고요하고 한적하다. 아 너무 마음에 들어 한적한 밤산책 최고야!!!

2020-09-02 비록 밖에 자유로이 나다니긴 어려운 요즘이지만 그래도 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밤에 가끔 산책을 하고, 일상 루틴을 위해 차를 계속 끓이고, 책을 꾸준히 읽는다. 건강한 밥을 챙겨먹고, 비대면으로라도 누군가를 만날 기회를 계속 만들어간다.

얼마 전엔 새 섬유유연제를 샀다. 향기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 향에 돈 쓰는 걸 아까워했는데, 하루종일 혼자 있는 상황이 되니 나를 더 잘 돌보는 방법을 고심하게 된다. 지금도 향을 좋아한다기보단 이걸 사용함으로서 나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한듯한 느낌을 더 좋아하는 거 같지만 ㅋㅋ

2020-09-05 시계 도착했당 음 조아 맘에 들어

2020-09-05 게임 만드는 게 재밌어 보여서 한학기 휴학하고 게임개발 학원을 다니던 친동생이 아예 커리어 방향을 개발자로 전환할 거라는 소식을 전해왔고..

‘그럴 거면 컴공과로 전과하는 게 낫지 않겠어?’ 물어보면서도 기시감이 들어서 웃프다 이거 뭐 과거의 나를 마주하는 것도 아니고

2020-09-07 친구들이랑 보이스톡 켜놓고 미궁 풀어서 엔딩 봤다 후후 좋은 이료일 저녁

2020-09-08 예전에 요가 다닐땐 나만 이렇게 어렵고 잘 안되나 궁금해서 옆에 사람들을 슬쩍슬쩍 보곤 했고 그렇게 힐끔거리는 내가 되게 부끄러웠는데 집에서 요가매트 깔아놓고 혼자 운동하는 상황이 되니 그렇게 한자리에서 같은 동작을 함께 하던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깨닫는다.

모두가 모두를 지켜보는 동시에 응원하는 데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

2020-09-09 세상에 푸드플라이 매각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오늘 개인정보 통합메일 와서 알았다; 서울서 인턴 생활할 때 신세 많이 졌는데.. 요기요의 품으로 들어갔꾸나…

2020-09-09 또잉 수인선 개통했구나 이제 노란선 타면 인천까지 갈 수 있네

2020-09-12 오늘은 서울숲역 근처에서 열렸던 케이채님 사진전에 다녀왔다. 세계 이곳저곳의 풍경을 사진으로나마 감상하면서 요근래의 답답함을 해소하려 한 건데 꽤 성공적이었다. 특히 파도 사진이 제일 좋았어서 포스터도 사왔다.

2020-09-19 1.5달 만에 머리 잘랐다 후후후

항상 좀 어정쩡하게 짧은 길이로 잘라주셔서 더 짧게 잘라주십사.. 하고 완곡하게 요청하면 그럼 너무 남자머리 같을 텐데요.. 하고 난처해 하셔서 서로 난처한 걸로 대화가 끝났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더 깔끔시원한 숏컷을 해주셨다! 의사소통 성공!

제가 미용실 대화를 잘 못해서 사실 이것도 진짜 많이 발전한 거예요. 어렸을 땐 ‘미용사 언니가 나한테 말걸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 때문에 미용실 가는 걸 싫어했었음 ㅋㅋㅋ

후후후 짧아 짧아 아주 맘에 들어

2020-09-24 시흥여성의전화에서 후원용으로 주문한 브라우니가 도착했다. 전부 냉동고에 넣고 하나만 오늘 간식으로 먹기 위해 냉장고에 뒀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먹을 달다구리 획득!

맛있는거 먹으면서 겸사겸사 좋은 일 하려고 주문한거지 사실 큰 뜻은 없었지만.. 요즘 회사 라이프가 너무 다이내믹해서 이런 걸로 힘을 얻고 싶다 나는 짱좋은 사람이다 괜찮은 사람이다

2020-09-25 이젠 너무너무 어이없는 이야기엔 굳이 반박을 얹고 싶지 않다. 일침 트윗 쓰면서 얻는 쾌감 < 이런걸 트친들에게 굳이 한번더 보여주는 미안함

2020-10-07 오늘의 좋은일. 앨리스키친에서 주문한 찻잎과 차구가 잔뜩 왔다. 밀크팬, 1인용 티포트, 마살라 차이 티와 사은품으소 받은 민트 초코 블랙티. 밀크팬이 생각보다 너무너무 작아서 좀 쫄리지만 그래도 짜이 만들어야지.

2020-10-09 상담 다녀오고 기분이 갱장히 멜랑콜리 해져서 어딜 가야 이 기분을 달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집앞에 조촐한 중국집에서 만두랑 맥주만 시켜서 먹자고 결정했다.

우리 동네는 근사한 칵테일바, 근사한 오마카세, 근사한 재즈바 뭐 그런 술집이 많아서 소박한 혼술러에겐 잘 맞지 않는데, 그래도 돌파구를 찾으려면 없진 않다. 얼만큼 뻔뻔스럽게 잘 먹을 수 있냐가 관건임

근데 양 모질라서 춘권 반접시 더 시킴 주문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

2020-10-12 체계적인 커리큘럼의 공부가 너무 하고 싶다.. 오늘 만난 친구랑 같이 방통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옴

오픈코스 사이트도 열심히 뒤져봤는데 전부 엔지니어링 과목 뿐이라.. 공부 흐름이 이렇게 특정 분야로 편향될 때 방통대가 마지막 저지선 역할을 해주는구나 싶고 흐헝 재밌으면서 가학적이지 않은 공부 하고 싶다

2020-10-12 예고 없이 오픈되는 나이트 코스를 운좋게 다녀왔었습니다. 코스로 나온 티 칵테일들 다 너무 맛있었고 분위기도 좋고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음료를 많이 마셨을 땐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오는 게 현명하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곧바로 집 가는 지하철을 탔다가 정말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는 거….

결국은 화장실이 너무 급한 나머지 타고 있던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거기서 내리는 바람에 갈아타야 했던 지하철 노선의 막차가 지나가 버렸고, 저는 한참을 돌아돌아 새벽 3시에 집에 도착했답니다. 그 이후로 서울 일정은 절대 무리해서 잡지 않는 걸로.. 알디프는 낮에만 가는 걸로….

다들 너무 행복했던 추억만 올리길래 나의 두근거리고 아찔했던 경험을 한번 공유하고 싶었음

2020-10-27 나혼산에서 박나래 씨가 집 안에 나래바 운영하는 것처럼 나도 내 집에 독서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나를 알고 지내는 사람은 어느 낮이든 문 똑똑 하고 들어와서 책 읽다가 책 수다 떨다가 차 우려 마시고.. 그런 공간?

얼마 전에 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우리집 책목록 보면서 책수다 한참 떨고 갔는데 매일매일 이런 잡담을 떨 수 있음 다른 행복 필요없겠다 싶었어

2020-10-28 회사 휴가 내고 전세 옮길 집 알아보러 다녔는데 방문한 모든 부동산에서 한결같이 ‘지금 있는 월세집을 소중히 여기세요..’ 하고 충고해 주었다 도대체가 미친 세상

전세 구하러 왔다 하니까 다들 웃으시더라. 전세는 조건이고 뭐고 그냥 없대. 요즘 오피스텔 월세도 물량 안 많아서 지금 내 집도 뺀다 말하면 말하는 당일에 바로 나갈 거라고 ㅋㅋ

대출을 어예 땡길지 그거 고민하느라 바빴는데.. 매물이 없다 하니 다 무쓸모 고민이었던 것

2020-11-09

새 크리스마스 카드 세트 두 가지를 올렸습니다 작년과 같이 여섯가지 그림의 카드들이 세장씩 두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면서도 어이없고 즐거웠던 카드들 구경하러 오세요

너 무 귀 여 워 이 건 사 야 해

2020-11-09 주말에 친구들 만나서 초밥 먹고 카페 가서 수다 떨고 잘 놀다 왔는데.. 초밥은 배탈이 났고 카페에선 벌에 쏘여서 지금 귀가 엄청 부었다 어떻게 쏘여도 이런델 쏘이지 병원 가기 귀찮아서 냅두고 있는데.. 아주 은은한 통증이..

2020-11-14 친구랑 곱창전골에 쏘주를 달리고 2차에서 맥주도 너무 맛나게 먹어서 기분이 쏘 하이하다… 몇년만에 마신 소주는 너무 맛있었다 전골도 짱이었다 후후 행복해

2020-11-26 와 나 오늘 기념비적인 날이다 맨날 만년필 카트리지 쓰다가 오늘 처음으로 컨버터 갈아타기에 성공했어 이제 나도 예쁜 컬러 잉크 쓸 수 있다 예에에에

2020-11-27 진눈깨비소년 2020 달력의 마지막 장을 오늘 미리 넘겼고 일러스트가 너무 감동적이라 잠깐 숨참았다

왠지 나의 2020년이 쓰담쓰담을 받고 있는거 같아

2020-12-08 지금보다 훨씬 더 책 많이 읽고 글 많이 쓰는 인생 살고 싶다 그게 내 업이면 좋겠어

친구들이 자꾸 ‘어서 대학원 오세요 ^^ 당신도 될 수 있습니다 학위 컬렉터!’ 하는데, 진짜 만약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일단 컴공 분야는 아닐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음

2020-12-09 아무 생각없이 서재를 보다가 예전에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책 발견 → 나 저거 어디다 메모하면서 읽었는데? → 메모했던 일기장을 발굴 → 스트레스는 많은데 올바른 출발점을 찾지 못했던 2017년의 일기를 발견 → 이거 읽느라 아직 밥도 안먹음 → 현재.

글쓰는 순간 만큼은 내가 잘못된 곳에 있지 않다는 확신을 느낀다. 아마도 우리가 삶에서 할 일이란, 그런 확신을 따라 나서는 일일 것이다.

이야 나 2017년에 좋은 책 많이 읽었네

2018년 2월에 쓴 일기 제목 ‘방향성이 없는 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도대체 2018년엔 무슨 일이 있었길래 크리스마스 이브에 쓴 일기가 이따위야 나 어디서 뭐하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12-09 기껏 동사무소에 와서 익스플로러가 설치된 컴퓨터를 찾았는데도 빌어먹을 프로그램 설치 오류 때문에 결국은 확정일자 받으러 버스 타고 판교에 가야 하는 사건에 대하여

2020-12-16 갑자기 허유산 음료가 너무 마시고 싶다 틸리셔스에서 파는 홍콩 밀크티도

2020-12-19 현재까지의 연휴 일정

  • 12/19 토 : 부동산에서 집 보러 오기로 했음 / 에스에프 에스프리
  • 12/20 일 : 아키펠라고 룰북 읽기 / 링글 예습/ 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 12/21 월 : 은행 다녀와야 함 / 아키펠라고 세션 / 원본 없는 판타지
  • 12/22 화 : 링글 수업 / 중고 거래 있음 / 원본 없는 판타지
  • 12/23 수 : 링글 복습 / 에스에프 에스프리
  • 12/24 목 : 자본주의 리얼리즘 / 연말 마무리 글쓰기
  • 12/25 금 :
  • 12/26 토 :
  • 12/27 일 : 링글 예습
2020-12-24 실제 연휴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이야 나는 계획보다 더 눈물겨운 연휴가 될줄은 몰랐는데.. 이게 되네 😇

  • 12/19 토 : 부동산에서 집 보러 오기로 했음 / 에스에프 에스프리 / 친구랑 밥먹음 / 새벽에 변방의 외노자 정주행 시작
  • 12/20 일 : 오전에 디앤디 세션 / 낮잠Zzz / 변방의 외노자 끝까지 다 읽음
  • 12/21 월 : 은행 다녀와야 함 / 아키펠라고 룰북 초스피드로 읽고 세션 / 부랴부랴 링글 예습
  • 12/22 화 : 지난주 개발 완료한 과제에 심각한 이슈가 있음을 전달 받음 / 링글 수업 / 중고 거래 있음 / 원본 없는 판타지
  • 12/23 수 : 눈물의 디버깅 / 에스에프 에스프리
2020-12-23 가을에 온갖 잎차를 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중 가장 (뜻하지 않게) 마음을 저격한건 서비스로 끼워주신 초콜릿향 블랙티… 티백 꺼내자마자 쌉싸름한 향기가 확 나는게 아주 기분이 조크든요

2020-12-26 친구를 마라샹궈에 입문시켰다 아주 보람찬 하루

2020-12-28 지난주엔 버터치킨커리 먹었고 이번주엔 레드커리에 닭가슴살 넣어 먹었당 이사 가기 전에 집에 있는 식재료들 좀 없애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