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했던 것

일본어 공부

  • 주 3회 진행
  • 단어장 따로 정리하기

블로그에 기능 추가. 시간이 난다면.

  • 단문 메모장
  •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추천하는 페이지

독서

  • ‘수도원의 비망록’ 끝내기
  • ‘급진적으로 존재하기’ 끝내기
  • 참여 예정인 독서모임 잘하기
  • 그 외에 두 권 이상 읽기

결과

  • 놀랍게도 일본어 공부를 1회도 하지 않았다.
  • 목표로 따로 쓰진 않았지만 운동을 한 번은 할 줄 알았는데 달리기도 전혀 하지 않았다.
  • 블로그에 기능 추가는 했다. 단문 메모좋아하는 거 모아두기 페이지. 방명록도 만들었다. 그러나 보람찬 시간이었느냐? 별로 그렇진 않았다. 그냥 만들 수 있었을 뿐이고, 엄청 필요했던 기능도 아니었고, 애초에 나는 코딩하는 게 직업인데 겨우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도 뭔가를 쉽게 만들 수 있더라’에 의미 부여를 할 수는 없다는 원래도 알고 있던 결론을 재확인하고 끝났다.
  • ‘수도원의 비망록’, ‘급진적으로 존재하기’, 독서모임용 책인 ‘영혼의 집’, 그리고 ‘낯선 사람과 부근을 만들기’와 ‘메모의 순간’을 완독했다. 독서 목표는 채웠다. 그러나 그게 의미가 있었나? 독서는 지금 나한테 도피로 작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부쩍 한다. 10년 전에도 나는 독서를 했고 지금도 나는 독서를 하는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독서가 나를 인간적으로 확장시켜 주었나 하면 나는 아닌 거 같다. 제자리 뺑뺑이를 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10년 전에도 이 생각을 했던 거 같다.
  • ‘창작하는 아침’을 반년 넘게 참여했는데 이번 달 참여율이 가장 저조했다. 아침에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일시적 무기력도 아니고 우울도 아니고.. 그냥 회사 다녀오고 책 좀 읽고 멍 때리는 것만으로도 하루는 잘 간다는 걸 한 달 내내 확인했다. 어쩌면 지난 회사에서 겪었던 각종 사건 사고들이 적어도 나에게 분노라는 동력을 줬던 게 아닐까 뒤늦게 생각했다.
  • 지금 회사는 기혼 유자녀 비율이 높다. 나에게도 ‘나중에 결혼하고 애기 낳으시면~’ 하는 말을 당연하게 한다. 사실 이런 분위기를 너무 오랜만에 겪어본다. 전 팀은 미혼 여성 비율이 높아서 이런 멘트 나올 때 같이 싸워줄 사람이 많았다(ㅋㅋ) 근데 결혼과 출산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보며 이제는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수용을 하게 된다. 여기가 평균 사회라고 생각하면 더없이 차분해진다. 어쨌든 나는 이 사회에서 잘 지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아예 박차고 나갈 게 아니라면. 트위터로 접하는 사회는 처음부터 내 현실 사회와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았고.
  • 부쩍 외로움에 시달렸다. 회사에서 일론머스크 트럼프 코스피 비트코인 엔비디아 AI 흑백요리사2 각종연프 보험 주식 절세 부동산 얘기를 들으면, 분명 그중엔 세상 살며 필요한 얘기도 있고 경제/금융에 대한 나의 거부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정말정말 외로워졌다. 집에 돌아와 나도내가이런책왜샀는지모르겠어 싶은 책들을 붙들고 ㅜㅜㅜㅜ 하다 유튜브 보면서 뇌를 씻어내다 잠드는 것 외엔 달랠 방법이 없다. 결이 맞는 사람과의 대화를 가뭄의 단비처럼 받아먹고 있다. 분명히 뭔가의 변화를 꾀하고 싶은데 막상 밖에 나가면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머릿속만 복잡하다.
  • 이런 얘기를 자주 나누던 친구 한 명은 지금 워홀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이직 한번으로도 이렇게 살이 떨렸는데 나라를 바꿀 결심은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뭐가 됐건 굳은 결심이 선 사람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