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침

오전 일찍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밖으로 나섰다.

브런치가 먹고 싶어서 전날 점찍어둔 식당에 오픈 시간 맞춰서 찾아갔는데 ‘옆 건물에 화재가 나서 정전되는 바람에 하루 쉽니다’ 라는 안내문이 붙은 걸 보고 다른 브런치 식당에 급하게 들어갔다. 에그 베네딕트는 맛있었고 차이 라떼는 예상했던 맛이 났다. <높은산>의 짜이가 그리웠다는 뜻입니다.

Korn und Berg Universitätsbuchhandlung. 지나는 길에 인테리어와 전시된 책이 너무 예뻐서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온 서점. 그런데 조금 전 이곳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1531년에 세워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라고 한다. 서점 로고에 대놓고 연도가 박혀 있는데 사진 찍을 땐 미처 몰랐다. 그렇게 의미 있는 장소인줄 알았으면 좀 더 꼼꼼히 보고 나올 걸 그랬네. 가볍게 둘러본 인상으로도 정말 아름답긴 했다. 다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에 중점을 둔 곳이 아닌지라 독일어를 아예 모르는 입장에선 서점의 매력을 100% 즐기기에 조금 허들이 있었던 듯.

마지막으로 성 제발트 교회 재방문. 흐린 하늘 배경으로 보이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다시 봐도 예뻤다. 뉘른베르크에 사흘간 머물며 성 제발트 교회와 성 로렌츠 교회는 원없이 들렀는데 개인적으론 성 제발트 교회가 좀 더 소박하고 고요한 느낌이라 좋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차분해지는 느낌. 방문객도 몇 없어 더더욱 적막하던 평일 오전의 교회를 한 바퀴 돌아보고서야 비로소 뉘른베르크를 떠날 준비가 된 것 같았다. 잘 있어라, 프랑켄 지방의 자부심과 중세의 멋과 나치의 흔적과 반성이 뒤범벅된 도시야. 밤베르크 훈연맥주는 좀 그리울 거야. 한 잔 더 마실 걸 그랬다고 전날밤에 벌써 후회했단다. 근데 정말 한번 더 먹고 싶다..

1. 이동

오늘은 뮌헨으로 이동하는 날. 으레 그랬듯 기차로 이동했다. regional train 으로 한 시간 남짓 걸렸고 이젠 기차도 익숙해졌는지 긴장은커녕 오히려 졸음이 쏟아지는 걸 참기 힘들었다. 기차 안에선 철학사 책의 로크 자연법 파트를 읽으면서 왔는데,

고대 인간들은 항상 어디서건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하지만 17세기의 영국인들은 그와 관련해서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상인은 부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훌륭한 시민이다. 반면에 사생활에서 무엇을 하건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다. 누군가가 사적으로 불친절한 인간이건, 혹은 남편이나 가장으로서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건, 아니면 혐오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건 공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도덕적으로 비난받지 말아야 한다.

이는 도덕 철학에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다. 품성이 아닌 전체 사회에 대한 유익함만이 행위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계약론으로 사회 질서를 정당화하는 사람을 더 이상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없고 들이대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누군가 더 유익하고 덜 유익한지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도 로크의 답은 간단하다. 노동을 통해서!

이제 인간의 품성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이나 조치, 통치 형태가 공동선에 얼마나 유익하고 얼마나 해로운가 하는 점이다. 이제 사유 재산은 철학에서 그전까지 결코 누려 보지 못한 수준으로 의미가 커졌다. 로크에게 생명과 자유, 재산에 대한 요구는 서로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그는 <자본주의>와 그에 기초한 모든 시민 사회의 시조로 여겨져도 무방하다.

즉, 로크는 설사 영국이 침략 전쟁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영국인이 프랑스나 네덜란드에서 포로로 잡혀 적의 노예가 되는 것은 분명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노예제 논리는 미개간지를 경작할 줄 모르는 <이성 없는> 흑인과 인디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이러한 이성 개념은 20세기 들어 테오도어 W.아도르노와 막스 호르크하이머에 의해 이른바 <도구적 이성>, 그러니까 상인의 효율성 논리로 명명되었다.

로크 이 자식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시작점 같은 사람이더라. 열받는 걸 참을 수 없었음. 그리고 덕분에 호르크하이머의 『도구적 이성 비판』이 무엇을 비판하고자 하는 책인지 조금 단서를 얻었다. 제목만 많이 들어봤지 내용은 전혀 몰랐는데 ‘도구적 이성’이 뭘 말하는 건지 위의 설명에서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2. 도착

유로페이셔 호프. 새 숙소에 체크인 완료하고 엘리베이터에서 찍었던 사진. 곳곳에 붙은 Munchen, Munchner 를 보며 내가 드디어 뮌헨에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역시나 숙소 사진은 한 장도 찍지 않았고 숙소 후기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정도. 팜플렛에는 Sunshine City 라고 써 있지만 이날의 뮌헨 역시 뉘른베르크와 마찬가지로 비가 내리다 그치길 반복했다. 몰랐는데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 체질이었나보다. 뮌헨은 들를 곳도 많은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 하고선 짐 풀고 바로 출발했다.

3. 테아티너 교회

우선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재의 수요일 에피소드, EC 개방의 장소였던 테아티너 교회. 테아티너 교회와 뮌헨 레지던츠가 나란히 붙어 있긴 하지만 뮌헨 레지던츠는 규모가 정말 커서 다 둘러보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고 미리 듣기도 했고, 이미 이날 뮌헨 도착했을 때 오후 2시쯤이었기 때문에 레지던츠를 같은 날 둘러볼 계획은 하지 않았다. 교회만 딱 찍고 갈 생각으로 뮌헨 중앙역에서 지하철 탑승.

오데온 광장역에서 하차 후 지상으로 올라와 테아티너 교회 외관을 처음 보는 순간, 이 풍경을 『마차살』 덕후와 함께 봤어야 했다는 생각을 걷잡을 수 없었다. 크고 멋있다던가 화려하다던가 하는 감상을 전부 지나쳐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문장은 교회 건물에서 ‘부’의 냄새가 풍긴다는 것이었다. 사흘동안 중세 도시에서 고딕 양식 루터교 교회만 봐서 그런지 처음 만난 바로크 양식에 정신이 다 혼미했다. 무엇보다 『마차살』에서 주인공과 가장 절친한 친구 중 하나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이에른 왕세자이기 때문에 『마차살』 독자에게 뮌헨이란 현대적인 대도시의 이미지보다 주인공 친구의 집 주소에 가까운데 그 집 앞에 이렇게 화려한 교회가 있고 심지어 집안 식구들 전용으로 쓰였다니까 기분이 좀 이상했다. 나도 모르게 Vitaly Polyakov 의 After storming the Winter Palace 자세로 소설을 다시 읽게 되는⋯.

교회 외관을 넋을 잃고 보다가 그 옆에 너무나 익숙한 뮌헨 레지던츠 외벽이 보여서 오 이게 그! 유명한 그건가! 하고 나도 모르게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봤는데 이상하게 티켓 구매처나 실내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 없었다. 한 바퀴를 돌고서야 지도를 다시 봤는데 뮌헨 레지던츠의 ‘안뜰’을 한 바퀴 돈 거였다. 아 뭐지⋯ 비텔스바흐 뭐지 진짜⋯.

테아티너 교회 내부. 이런 말 미안하지만 아름다운 메시아가 태어나기 정말 좋아보였다. 화려함에 질식할 거 같았다. 고개를 완전히 뒤로 꺾어 천장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어쩐 일인지 방문객들도 좀 더 신실하다. 덕분에 장의자 앞에 깔린 두툼한 쿠션의 목적을 드디어 알 수 있었는데, 무릎 꿇고 기도할 때 무릎 덜 아프라고 깔아둔 거였다. 들어오자마자 성모 마리아 상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서 냅다 성호 긋고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사진 찍고 있던 내가 다소 머쓱해져서 뒤로 물러날 정도로⋯.

철학사 책에서 루터 파트를 읽으면서 이 미친 근본주의자 쉬키! 하는 마음에 루터교 교회에 내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는데 테아티너 교회를 보고 나니 어라, 종교 개혁 할만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신을 생각하며 경건해지기보다는 이걸 지은 장인들의 기술력과 그걸 뒷받침한 왕실을 찬탄하게 될 것 같은 곳이었다. 천장을 파노라마로도 찍어보았지만 공간에 들어섰을 때의 압도감이 다 담기진 않아서 업로드는 패스.

그리고 독일어를 할 줄 몰라도 알아볼 수 있었던 단어 Ukraine. 얼마를 넣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도 약간의 기부를 하고 돌아왔다.

3-1.

교회 밖으로 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 이 사진을 찍자마자 『마차살』을 함께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자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기 뒤에 조그만하게 보이는 종탑이 어디게요? ‘쉬고 싶었던 거지. 그렇지.’ 의 그곳..

하지만 저기는 내일 제대로 갈 거여서 (기징 스타델하임 교도소에서 출발해 주인공들 이동 경로에 맞춰서 차례대로 돌 예정) 멀리서 보이는 풍경에 만족하고 지나쳤다. 다행히 이동할 때 비가 잠깐 그쳐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갈 수 있었다.

3-2.

이럴 수가. 서머타임이 어제 끝났다는 걸 한참 이동하다가 알았다. 어쩐지 한국과 7시간 시차로 알고 있었는데 웹소설 업데이트됐다는 알림이 한 시간 일찍 도착했더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목시계 시간이 휴대폰과 맞지 않아서 잘 때 내가 뭘 잘못 건드렸나 싶었는데 어떻게 그걸 보고도 서머타임 생각을 못했을까 ㅎㅎ 개념으로만 알고 있던 걸 여행 다니면서 직접 접하니까 신기했다. 어제까지는 7시간 시차, 오늘부터는 8시간 시차.

4. 프라터 섬

늦은 오후의 목적지는 바로 이자르 강을 가르는 프라터 섬. 이곳은 딱히 관광지라고 할 만한 곳은 아니나 『마차살』 독자에게는 의미가 각별하다. 재의 수요일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에게 Extra Chapter, 일종의 시간여행 능력이 생기고 처음으로 향한 EC1의 세계에서 취업에 성공한 곳이기 때문인데,

작중의 바이에른 왕국은 매년 전국 마법사 전투마법 경기 대회라는 걸 개최하고 주인공은 하루빨리 바이에른 국왕의 눈에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대회에 참여한다는 게 이 부근의 전개다. 프라터 섬은 바로 그 대회가 개최된 장소다. 마법으로 이자르 강 강물을 끌어다 쓰는 로텐한과 거기에 대응하는 에버렛의 전투 묘사가 재밌기도 하고, 이후에 이어지는 전개도 좋아하는 부분이 많아서 EC1의 시작점이 된 프라터 섬은 한번 와보고 싶었다.

테아티너 교회에서 프라터 섬까지는 도보로 30분 조금 넘게 걸렸다. 비도 그쳤겠다 동네 구경도 하고 싶어서 천천히 걸어왔는데 오는 길에서도 섬 안에서도 사람은 거의 마주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이곳은 딱히 관광지가 아니고 자동차로도 충분히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섬에 볼일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차로 올 거 같다. 실제로 주차장에는 차가 꽤 주차되어 있었다.

‘섬 끝의 관중석’, ‘섬 가장자리에는 낮은 난간만 있을 뿐 어떠한 결계도 가로수도 구명보트도 없다’는 설명만 붙들고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풍경과 소설 속의 묘사를 일치시키긴 어려웠다. 특히 ‘전투마법 대인전 경기장으로 쓰기에는 섬이 그리 크지 않’다는 묘사가 가장 난해했다.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섬이 작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사이즈기 때문이다. 제일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았어도 시력이 4.0이 아닌 이상 이 섬 전체를 한눈에 담기란 불가능할 것 같은데, 도대체 『마차살』의 신인류는 구인류에 비해 얼마나 개조된 신체를 갖고 있길래? 관중들은 오페라글라스처럼 망원경이라도 들고 본 걸까? 아니면 스크린 설치해서 생중계라도 해 준 걸까?

어쨌든 로텐한 경이 끌어다썼다는 이자르 강 강물을 직접 본 건 즐거웠다. 강 너머로 보이는 저 멋진 건물은 뭔가 했더니 바이에른 주 의회 본부였다. 오. 의원님들이야말로 제일 명당 자리에 앉아서 좋은 구경 하신 거 아닌지.

프라터 섬에 체육관과 농구 코트가 있는 걸 보고 경기 끝난 뒤에 둘이 농구 한 판 했어도 재밌었겠다는 상상을 했다. 그건 아무래도 로텐한 경이 이길 듯. 그리고 의회 본부가 있던 곳과 반대편 강 건너에는 성 루카스 교회가 있었다. 가보진 않았지만, 왠지 저곳에 가면 주인공 루카스를 만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에버렛 경 굉장히 분위기 좋은 곳에서 취뽀하셨더라는 감상.

5. 호프브로이하우스

해가 지기 시작한 프라터 섬을 뒤로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시가지로 돌아왔다. 저녁의 목적지는 주인공 일행이 뮌헨에서 맥주 마시러 갔던 호프브로이하우스. 뢰벤브로이와 호프브로이 중 어느 쪽이 더 맛있는지 매번 의견이 바뀐다는 엘리아스를 따라, 나도 둘 중 어디가 더 맛있는지 비교해 보기 위해 오늘은 호프브로이를 가보기로 했다.

오는 길에 뮌헨 시가지를 찬찬히 구경하는데 기분이 조금 묘했다. 뮌헨은 정말 대도시더라. 쓰고 나니 너무 바보 같은 문장인데 어떤 의미에서 대도시라고 느꼈냐면 명품 매장이 밀집된 거리가 줄지어 있었다. 아직 귀국 비행기는 타지도 않았는데 서울에 돌아온 것만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건물이 유럽풍이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백인이어서 그렇지 도시의 구조는 명동과 조금도 다를 게 없어 보였다. 뉘른베르크에서는 받지 못했던 감상이다. 누군가 이 도시의 소속 국가를 묻는다면 정답은 독일이 아니라 국가를 초월하는 초-국가가 있으니 그 이름은 자본주의라고 답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찾아가기 쉽다. 반짝반짝 빛나는 파란 네온사인을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인파다. 이곳은 단순히 맥주가 맛있는 맛집이 아니라 1층에서 양조장 자체 굿즈까지 판매할 정도로 인지도가 있고 역사와 전통까지 갖춘, 이 대도시 안에서도 손꼽히는 관광 명소다. 사람이 그냥 많은 게 아니라 이게 도대체 다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많다. 이곳은 언제 방문해도 정말 시끄럽고, 항상 분주하고, 이 많은 손님들을 어떻게 다 기억하고 서빙을 하고 있는지 웨이터에 대한 존경심이 샘솟을 정도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웨이터를 기다릴 수 있을 때에만 방문해야 한다. 자리가 없기 때문에 합석은 필수이며 그것도 눈치껏 알아서 해야 한다. 원래 유럽 식당의 기본적인 예의는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해 줄 때까지 입구에 서서 기다리는 거지만 여기는 대충 눈짓으로 ‘나 아무데나 앉으면 돼??’ 한번 물어보고 알아서 앉으면 된다. 그럼 놀랍게도 어느 순간 메뉴판을 갖다준다. 나를 눈치 못챘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그들은 이 인파를 매일매일 감당하는 프로다⋯.

그래도 이날은 월요일이라 그런지 비교적 빨리 앉고 주문했다. 자리에 앉고 메뉴판 받기까지 10분 정도 걸린 듯. 맛없는 독일 음식 안에서도 스프는 훨씬 먹을 만하다는 교훈을 어제 뉘른베르크에서 얻은 덕분에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도 스프를 같이 시켰다. 호박 스프와 맥주는 만족스러웠고, 메인 요리는 Fried Fish 로 골랐는데 Fish 라고 Beef 보다 뭐가 더 낫진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 기나긴 메뉴판에서 도대체 뭘 시켜야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던 걸까?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문제다⋯.